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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을 반대합니다 - 이제는 행동이 답이 되는 순간
티파니 주엘 지음, 오렐리아 뒤랑 그림, 박영주 옮김 / 봄나무 / 2022년 5월
평점 :
누군가는 어떤 기준에 따라 여러분을 판단하기도 해요. 이 기준들은 '보이지 않는 상자'에 담겨 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상자에 자신을 맞춰 넣으려고 애쓸 거예요.
이 상자에는 우리가 '지배 문화'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점은 상자에서 말하는 지배 문화의 기준은 정체성의 답이 아니라는 사실이예요.
누구에게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타협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받을 권리가 있어요.
pp.12~13
사회 정체성에는 권력과 특권을 가진 것도, 가지지 않은 것도 있어요. 심지어 여러분이 가진 정체성에서도 권력을 누리거나 억압을 받는 것이 있어요. 이와 달리 보이지 않는 상자에서 말하는 정체성은 언제나 최고의 권력과 주도권이 붙어 있어요.
p.20
인종주의란 개인이 가진 편견(또는 선입견)이면서 기관이 제도적인 권력을 잘못쓰거나 함부로 휘두른 예예요.
p.31
오늘날에는 식민지 개척자와 식민지 사이의 관계가 옛날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요. 식민 지배를 받았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서 자원과 부를 앗은 사람들과 나라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이러한 관계를 '백인 구원주의'라고 부를 수 있어요. 식민지 개척자였던 나라는 빼앗은 권리를 빼앗긴 나라에게 돌려준 뒤에도 가진 특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p.58
"침묵은 나를 지켜 준 적이 없어요. 당신의 침묵도 당신을 지켜 주지 않을 거예요."
-오드리 로드
p.87
인종주의 사회에서는 비인종주의자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아요. 반인종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p.103
티파니 주엘, <인종 차별을 반대합니다> 中
+) 이 책은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차별을 당했을 때의 대응 방식, 그리고 선입견과 편견을 넘어서서 역사를 바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개인적 인종주의와 제도적 인종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종과 사회 정체성은 특권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임을 주장한다.
청소년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고, 각 장 별로 활동하기 코너를 덧붙여 알게 된 개념과 깨달은 것들을 스스로의 삶에 적용해볼 수 있어서 좋다.
동양인인 우리 또한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차별받는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인종 차별의 문제가 더 깊이 와 닿았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한 것은 인종 차별 문제지만, '차별'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차별 문제에 대입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스스로 맞서고, 행동하며, 연대해서 부당한 차별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응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적어도 침묵하기 보다 먼저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라 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열한 차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비열함은 비겁한 반응을 먹고 더 자라기에, 한번쯤은 용기를 내서 아니라고 현명하게 언행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옳은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꼭 지지해주자.
이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구성했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듯 하다. 인종 차별 문제의 근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식민지 역사와 맞닿게 된다. 지배 계층으로 군림하던 종족과 나라가 아직도 그런 인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평등하게 세상을 보도록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자주 읽어주었으면 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