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 -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를 경제학으로 밝히다
임정덕 지음 / 흔들의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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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의 속도 및 가속도는 인류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그 변화를 우리는 보통 진보나 발전으로 정의해 왔다.

그런데 혁신 또는 기술 진보가 추구하는 속성 중 제일 중요한 것이 속도이다. 혁신은 지금까지의 방법보다 더 빠르게, 더 쉽게, 더 싸게, 더 좋게, 더 많이, 더 가볍게 만들거나 업무를 조직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나 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혁신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나 아이디어를 다른 경쟁사보다 빨리 내놓지 않으면 그것은 쓸모없거나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pp.15~18

기술 변화와 기술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책으로 <인에비터블>이라는 책을 쓴 저자 케빈 켈리는 다음의 12가지를 들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로 되어간다 /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인지화한다 / 고정된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흐른다 / 현재는 읽지만 미래는 화면을 본다 / 소유하지 않고 접근한다 / 공유한다 /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걸러낸다 / 섞일 수 없는 것을 뒤섞는다 / 사람에게 하듯 사물과 상호 작용한다 / 측정하고 기록해 흐름을 추적한다 / 가치를 만들어낼 무언가를 질문한다 / 오늘과 다른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다

위의 예측은 상당히 예리한 것으로 저자의 예측 방향으로 세계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며 관건은 결국 그 진행 속도에 달려 있다.

pp.48~49

예외적인 예가 있기는 하지만 발전과 속도는 정비례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속도의 상대적인 증가가 발전을 가져온다고 정의하는 것이 맞으며 양이나 숫자 또는 비용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질적인 속성을 가진 대상까지도 속도와 관련해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p.61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선천적 능력에 더하여 속도감을 더하게 하는 한국인의 여러 가지 성격적 특성 중 두 가지만 별도로 뽑으면 남다른 성취동기와 신분 상승 욕구이다.

p.123

한국인이 가지는 빠름의 속성에 대한 논의

  • 신체조건 측면 ㅡ 체형 / 손놀림과 민첩성 / 젓가락 사용 문화

  • 성격과 능력 측면 ㅡ 빨리할 수 있는 능력 / 지능과 민첩성 / 흡수와 전파 속도

  • 속도를 내게 만드는 한국인의 성격 특성

  • 남다른 의지와 이룰 수 있는 능력

  • 가장 뚜렷한 성과와 대가

pp. 215~247

임정적, <K속도 한국 경쟁력의 뿌리> 中

+) 이 책은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한국인의 경쟁력이 '속도'에 있음을 주장하며 그 근거를 정리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속도와 가속도의 개념이 사회, 기술, 생활, 지식 등의 분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속도가 변화와 발전, 진보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여러 분야와 속도의 관계를 증명한다.

또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비교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빠른 속도감이 사회 발전과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한다. 더불어 K 문화콘텐츠의 현황과 전망을 언급하고, K속도의 양면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단점을 넘어서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여러 편의 소논문을 엮은 듯이 보인 책이었다. 각 장 별로 도표, 그래프를 분석하여 근거로 두고, 국내 및 해외 관련 다양한 사례를 실어놓았다. 한국인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K 속도의 가치를 주장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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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부자 되기 -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종잣돈 만들기 프로젝트
김정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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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할 때 코스피니 코스닥이니 하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이 두 가지 개념은 바로 상장된 기업이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따라서 거래소가 달라지는 것인데요. 전통적인 산업에 속하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의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보통 코스피에 상장을 하고, 컴퓨터나 인터넷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코스닥에 상장을 하게 됩니다.

그럼 이 두 거래소 중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지만 보수적인 업종에 투자하는 분이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분들은 코스피에 투자하고, 최근 인기가 높은 게임이나 IT 등 사업에 투자해 공격적인 수익률을 선호하는 분들은 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액티브투자는 오를 만한 기업을 선택해서 해당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문 투자자나 투자 경험이 많은 분이 선택하는 투자 방식이며, 패시브투자는 투자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분들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지수나 코스피 지수 등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pp.23~26

우선 해당 ETF의 거래량이 얼마나 되는지 봐야 합니다.

거래량이 많고 시가총액이 큰 ETF는 이미 많은 분이 선택한 상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해당 ETF를 운용하는 자산회사가 어디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 운용하는 ETF는 자산운용사가 갑자기 폐업할 경우 상품 자체가 사라질 수 있으니 되도록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회사에서 거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만 잘 살펴도 ETF를 선택하는 데 실수를 할 일이 없다고 봅니다.

p.44

1) 투자할 종잣돈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

현재 자신에게 5,000만 원~1억 이상이 투자 목적으로 마련되어 있다면, 투자할 종잣돈이 마련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이 경우는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과 약간의 변동성을 가져갈 수 있는 주식을 추천하고 있죠. 국내와 해외채권에 종잣돈의 50~60%를 묶어 두고 나머지는 주식과 일부대체투자의 비중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2) 투자할 종잣돈이 없는 경우

이 경우는 적금 대비 초과수익이 가능한 우량주 투자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 주식에서는 코스닥처럼 등락이 있는 상품보다는 ETF 투자를 권해 드리며 해외 주식에서도 전체 시장 지수인 S&P 500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위험한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시면 전 이렇게 조언합니다.

"그 투자금을 모두 잃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신가요?"

기준은 이것입니다. 내가 그 투자금이 없어도 생활비에 문제가 없을 것.

pp.51~52

채권 가격과 주식 가격은 금리 정책과 관련이 있는데요. 금리를 내리면 경기 부양의 신호로 안정 자산에서 투자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되어 주식 가격이 올라갑니다. 또한 금리를 내리기 전의 장기채는 장기간 높은 금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경기 축소의 신호로 투자 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게 되어 주식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의 이유로 장기채일수록 채권 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럴 때에는 단기채를 매수하여 금리 상승효과를 바로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방식은 목돈이 모일 때까지는 투자와 현금의 비중을 6 대 4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pp.56~60

월급이 많을수록 소득공제가 유리하고 월급이 적은 편이라면 세액공제가 더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소득공제의 경우는 총급여에서 차감되는 공제인 반면에, 세액공제는 결정된 세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p.76

내 연금정보 한 번에 모아 보는 법 ㅡ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p.158

김정란, <월급으로 부자되기> 中

+) 이 책은 만약 '우리에게 100만 원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돈을 모으고 불리는 금융 상품을 종목별로 소개하며 각각의 경우를 선택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적금, 펀드, ISA, IRP, 저축보험의 금융 상품을 설명하며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선 기본적인 금융 용어와 금융 지식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고르는 법을 제시하고, 분산투자의 개념을 익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주식과 채권에 대해서도 우리가 들어는 보았지만 그 의미는 잘 모르는 것들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재테크의 기본에 '절세'의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면서, 연말정산 시 활용할 수 있는 공제 방법들을 언급한다. 약 60쪽 분량의 절세 방법과 예시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ISA와 연금, 환 투자와 금 투자에 대해서 덧붙여 요약하여 설명한다.

이 책은 기본 금융 지식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운 편하다. 또 저자의 단정적인 조언이 읽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이 가게 하고, 읽으면서 투자만큼 절세가 중요하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투자 방법을,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것 위주로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세액 공제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은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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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지치지 않는 몸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문혜원 옮김 / 비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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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이나 집안일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생활 활동을 통해 소비하는 에너지를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니트)' 라고 부른다. 이는 하루 에너지 소비량의 20~30%를 차지한다.

재택근무 중에도 집 주변을 사책하는 등의 생활 활동으로 NEAT를 늘려야 한다.

pp.22~23

설문 조사 결과로 알게 된 사실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느낀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종류가 무엇이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편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마사지처럼 타인에게 맡기는 방법 대신 수면, 입욕, 스트레칭, 식사 등 자기 주도로 피로를 해소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pp.32~33

피로를 줄이려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잘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한쪽이 심하게 작용하면 피로가 발생한다.

p.41

- 자율훈련법

기본 자세 : 매트를 깔고 바닥에 똑바로 눕는다. 양쪽 다리를 허리너비만큼 벌리고, 손바닥은 위를 향하게 둔 상태에서 쭉 펴고 몸 옆에 둔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ㅡ 양쪽 팔과 다리의 무게를 느낀다 ㅡ 마음속으로 말하기 ㅡ 심장의 고동을 느낀다 ㅡ 편안한 호흡을 느낀다 ㅡ 배에 온기를 느낀다 ㅡ 이마가 시원하다고 느낀다 ㅡ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의식을 회복한다

pp.52~57

- 유산소운동 / 빠르게 걷기 / 조깅 / 미소를 유지할 수 있는 속도 / 안정 시 심박수 / 최대 심박수 / 카르보넨 공식 / 목표 심박수

  • 자세를 바로 하고 팔을 크게 흔들어 보폭을 넓혀 빠르게 걷자.

  • 빠르게 걷기에 익숙해지면 서서히 조깅으로 바꿔보자.

  • 달리는 속도는 웃는 얼굴로 타인과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도록 맞춘다.

p.80

- 6대 영양소 / 14품목법

  •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생활을 이어가자.

  • 14품목을 '1일 1품목 1번'만 먹는다.

  • 식사를 건너뛰지 않도록 주의한다.

-1일 14품목법

곡류 / 육류 / 달걀 / 어패류 / 우유 유제품 / 대두, 대두제품 / 녹황색 채소 / 연한 색 채소 / 버섯류 / 해조류 / 뿌리채소류 / 과일 / 유지류 / 기호품

pp.132~136

이 짧은 낮잠은 '기력 회복 낮잠'이라고 불리는데, 피로가 풀리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작업 능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 재택근무 중에도 30분 이내로 낮잠을 청해보자.

p.160

가장 첫걸음은 '나는 OK'라고 자기 긍정을 하는 것이다. 최대의 아군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에게 탓하는 대신 '나는 나야' 하고 온 힘을 다해 나 자신을 긍정하길 바란다. 이 과정을 지속하면서 '나도 하면 할 수 있어' 라고 자기효능감을 높이면, 자기 긍정이 쉬워진다. 그런 다음 '당신도 OK'라고 타인을 긍정한다.

심리학에서는 '과거와 타인은 바꾸지 못한다'고 한다. '저 사람, 이상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우리는 타인을 바꾸지 못한다. 어차피 바꾸지 못할 바에야 '당신도 OK'라고 타인을 적극적으로 긍정해보자.

p.245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절대 지치지 않는 몸> 中

+) 이 책은 운동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그것보다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피로에 주목하여, 어떻게 하면 피로를 해소하고 우리를 관리할 수 있는 지에 의미를 둔다. 각 장 별로 키워드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요약, 정리하여 먼저 제시하고 본론을 구성했다.

저자는 현대인이 피로한 이유를 먼저 살펴본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활동량이 줄어든 현대인은 오히려 피로감이 더 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피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을 주장하며, 이에 맞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또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습관화할 것을 제안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육체적인 훈련 외에 정신적인 훈련을 위해 자기효능감, 2주간의 도전, 50대 50 법칙 등에 대해 논의한다. 그리고 식사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식생활을 기록하며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를 권한다.

수면 시간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일정하고 꾸준한 생활 리듬의 유지를 통해 수면 시간을 조절하여 우리 생체 리듬의 균형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와 마음의 피로를 푸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림과 도표 등의 시각자료를 활용하고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고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엮었다. 읽으면서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피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운동만큼 자율훈련법, 마인드컨트롤 등의 심리적인 방책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실천하기 좋은 방법도 있어서 오늘부터 잠들기 전에 자율훈련법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피로에 쉽게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기 위해 마음가짐, 운동, 식사법, 수면 시간 등 골고루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운 책이다. 쉬운 방법부터 따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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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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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자기 해방의 태도

세계에 대한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굳게 신뢰하는 것

쉽게 인정받거나 쉽게 실망하지 말고

숫자에 좌우되지 않고 나아가는 것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서로의 고독을

기꺼이 견지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완전한 일치를 바라지 말고

고유성을 품고 공동으로 협력하는 것

삶의 자율과 인간의 위엄을 지키며

불의와 맞서 끈질기게 전진하는 것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긴 호흡으로

사랑하고 일하고 정진하는 것

ㅡ 경계(警戒)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오늘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위해 오늘을 유보하지 말 것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中

+) 이 책은 12년 만에 선보이는 박노해 시인의 시집이다. 그간 써온 수많은 시들 중에서 선별하여 새 시집으로 엮었다. 시집을 내지 않는다고 해서 시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12년간 약 3000여편의 시를 썼고, 그 중에서 약 300편을 선택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박노해 시인의 시는 예전과 다름없이 한결 같다. 그 한결 같은 모습이 그의 시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변함없이 일관된 시적 형상화가 시인의 시를 떠올리게 만든다. 화려한 묘사와 복잡한 수식 없이, 깔끔하게 써내려간 필체가 그의 시의 특징이다.

이 시집의 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몰아치듯 말하다가, 때로는 부드럽게 다독이며 토닥이듯 말한다. 그는 여전히 올곧은 생의 무게와, 새날에 대한 희망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허위에 대한 저항의 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줏대, 젊음은 곧 혁명이라는 가능성 등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 '사랑, 새날, 진실, 길, 미움, 한계, 실패, 무게' 등의 시어를 인상적으로 보게 된다. 시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서 사랑의 가치를 강조하고, 아름다운 희망과 새날을 노래하며, 실패와 한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라지지 않는 진실과 정의를 향해 함께 걷기를 제안한다.

몇 편의 시에 저자의 어머님 말씀이 인용되어 있다. '잊지는 말아라 용서도 말거라 / 그래도 미움으로 살지 말거라 // 죽은 내 어머니는 그랬다 / 사람은, 미움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 인생은, 사랑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 곧고 선한 마음으로 끝내 이겨내야 한다고'

이 구절을 읽으며 생각했다. 어쩌면 요즘처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시기에 우리에게 해주는 꼭 필요한 말씀은 아니었을까. 타인과의 관계 혹은 스스로에 대한 성찰로 다가온 말들이 많은 시집이었다. 불안정한 시기에 이 시집 중 어느 한 두 편은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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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도연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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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온갖 분쟁은 아집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견해가 절대로 옳다는 관념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고통은 이러한 집착에서 옵니다. 고통은 아상과 아집에 따른 고정관념이 빚어낸 참사입니다.

고집을 그만 부리고, 집착을 내려놓으세요. 자신에게 좀 더 진실해진다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p.29

일이 잘 안 풀려서 궁색할 때는 홀로 자기를 갈고닦으며 수양하는 데 힘쓰고,

일이 잘 풀릴 때는 세상에 나가서 좋은 일을 하기 바랍니다.

인간의 삶은 다사다난하지요. 늘 좋을 수도 없고, 늘 나쁠 수도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나로서, 나답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pp.38~39

우리 삶은 개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각자 원하는 것이 모두 다른데 그것이 하나로 맞춰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자유로워집니다.

통제할 할 수 없는 것에 무게를 둘수록 자기 삶에 대한 통제력은 떨어집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수록 삶은 자유와 평온으로 채워집니다.

p.54

위험이 없는 것은 기회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을 하든 어느 정도의 위험은 있습니다. 위험을 피하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p.69

무엇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존재하기를 염려하고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보다는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며

무엇을 할지, 어디로 갈지, 어떻게 살지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p.139

어떤 상황에서는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생각의 산물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몸을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희망이 생기고, 긍정적인 생각이 펼쳐질 것입니다.

p.192

생각은 하지 않을수록 좋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은 만병의 근원입니다.

무질서한 마음과 과도한 생각에서 질병이 생깁니다. 생각을 멈추고, 쉬어가기를 게을리하지 마세요.

바른 생각을 일으키고, 지혜를 북돋는 근원은 무념의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p.196

감사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감사하게 여기면 감사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씀에서 내면의 풍요가 저절로 채워집니다.

풍요로운 마음을 가지면, 안 될 일 없이 두루 형통합니다.

p.273

강한 행복의 감도를 경험하는 것보다 행복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매일 조금 기쁜 일을 수십 번 경험하는 사람은 아주 기쁜 일을 한 번 경험하는 사람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p.295

도연 스님,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中

+) 이 책의 저자는 봄, 여름, 환절기, 가을, 겨울의 시기가 다르듯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상황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은지 전해준다. 어차피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 우리는 우리 자신을 수양하고 지키며 삶을 편안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실하게 행동해서 진심의 씨앗을 심고, 내가 옳다는 아집을 버려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줄이며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 만물이 변하듯 사람도 변하니 그것을 인정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것. 어디서든, 누구와 함께든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것. 뿌린 대로 거두듯 자기의 인생은 본인의 생각대로 된다는 것.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 그리고 항상 내려놓기와 알아차림의 자세를 기억하며 살아갈 것 등.

저자는 우리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돌아보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종교를 떠나서 마음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말과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조언해주는 글이 함께 녹아있다.

그리고 인생을 좀 더 자유롭고 평안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길을 담고 있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힘들 때 읽는 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반창고가 되어주지 않나 싶다. 단숨에 읽기 보다 한 꼭지씩 천천히 읽으면서 내용을 곱씹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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