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라, 빈곤 - 우리 사회의 빈곤에 맞서는 통쾌한 외침!
유아사 마코토 지음, 김은진 옮김, 우석훈 해제 / 찰리북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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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책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혀질 수 있네요! 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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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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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세 잔을 마셨다. 술을 못먹는 나로선 좀 취한 상태다.  

그런데 글쓰겠다고 막 이런다.  

너무 쓸쓸해서 글이라도 좀 쓰면서 위로 받을려는 자급자족 마인드다.  

난 글을 쓸 때 타자를 그리 의식하며 쓰진 않는다. 네이버 블로그에 (전적으로 그냥 내 개인적인 블로그라고 생각했는데..) 내 개인적은 글들을 쓰면서 그냥 아이 c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을 썼다가  

무서운 댓글을 보고 나서는 블로그나 이런 데에 글을 올리는 거는 좋은 글들이나 자기 자랑 아님 상대방이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공간을 써아 하는구나 하는 무서운(?) 발견을 한 적이 있다. 

저번 주 내가 읽은 책 <소녀를 위로해줘>는 어렸을 적 읽었던 <새의 선물>만큼 날 매료시키진 않았지만 뭐라 그럴까.. 날 안심시키고, 위로하고, 단단하게 다져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소 두꺼운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읽었다.  

가끔 사람들한테 묻는 질문이 있다. "무슨 낙으로 살아요?" 

그게 너무 궁금했으니까. 난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낙이 무엇인지 잘 모를 정도로 삶이 지루하고 항상 우울했으니까.. 

아주 가끔 사는 거 같았을 때라곤 연애 초기나 사랑의 시작, 또는 일이나 사람들과의 첫만남, 첫눈, 첫 ... 어떤 감동을 받았을 때 말곤 도대체 낙이란 게 무엇인지 궁금할때가 많다.   

그런 감동이란 게 뭐 너무 드문드문했으니까. 근데 책을 읽으면서도 전기가 짜릿할 때가 있다.  

우습게도 나의 청소년기에 난 <새의 선물>을 읽으며 그렇게 찌릿했다. 

그리고 성장한 나와 성숙해진 작가와의 조우는? 

안정적인, 그러나 격렬하진 않으나 잔잔한 여운.. 이게 어쩌면 진정한 감동아니겠어 하며 난 이 책을 한 번 쓱 어루만져 준다.  

이를테면 이런 글... 

"좋아하는 게 있으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더라구. 강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그때 마음먹은 거야 

포기할 건 포기하고, 인생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단출하게 꾸려서 새로 살아봐야겠다고 말야." - 179P 

요새 난 좀 억울한 게 이런 거 같다. 내 주변에 출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두렵기도 하지만 잔뜩 부러운 시선을 던지는 거다. 어마어마하게 그 사람들은 소중한 선물을 받은 거 같아서. 물론 그 선물이 아주 까탈스럽고, 극한의 슬픔과 고통과 기쁨과 온통 새파란 세상 전부를 안겨주겠지만.  

어쨌든 생명을 잉태하고, 어머니가 된다는 건... 너무나 부럽고 아득하고 숨가쁘게 그리우니까.  

이 책 속에서 주인공 소년의 플롯에는 소녀와의 사랑도 있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지지하는 건, 무엇보다 가장 큰 원초적인 첫사랑은 소년의 엄마이다.  

엄마와 아들의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부럽다 부럽다 하며 난 손톱을 물어뜯거나 종이컵의 구부러진 입부분을 일일히 다 펴거나 하는 행동을 취한다.  

여기에 나오는 채영처럼... 

이 소설에 나오는 소재는 옷 칼럼니스트, 힙합 칼럼, 달리기, 음악(힙합), 퍼즐이다.  

무엇보다 힙합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난 힙합을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 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알았다. 난 언저리, 반주류, 비주류? 뭐 이런걸 좋아하는 거다.  

아웃사이더, 변두리, 가장자리, 엑스트라, 혁명, 격렬함, 직선적, 단순함, 열정, 순수, 정직,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 같은 거... 

힙합은 그 모든 걸 다 포함하는 음악이다. 혁명적이고 반항적이고 자유롭고 직선적이면서 서정적이다.  

 그 다음은? 달리기.. 

"뛰면서 나는 생각했다. 달리기를 하기 전과는 다르구나. 더 빨리 도망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도망쳐 뛸 수 있을 것 같은 배짱은 붙었다. 엄마가 옳았다.. 문제가 안 풀리면 어떻게든 풀려고 붙잡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달리기를 해야 하는 거로군." 

이런 경험은 많이 했던 거 같다. 멈추어 있는 거, 정지한 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거, 하얀 벽을 보고 있는 거, 흐르는 강물을 보는 거 만큼 힘든 게 없다.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 무언가 벽에 부딪쳤을 때 가만히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그럴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고 달리기를 하든지, 책을 읽든지, 사람을 만나든지, 일기를 쓰든지 뭔가의 행동을 취하는 것! 그게 바로 전적으로 바르게 살아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방황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성장 스토리는 항상 매력적이다.  

나의 마지막 멘트는 그래서 이거다.   

"나의 본질은 불안이다" 

죽기 직전까지 불안한 게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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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을 처음 가봤다.

장 자크 상페 아저씨의 그림전을 보다니...  

어렸을 적 꼬마 니콜라 책을 보며 얼마나 미소지으며 읽었던가.  

그의 따뜻한 그림은 샤갈의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오는 그림같이 나한테 따뜻하고 유쾌한 해학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다시는 볼 수 없는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 의의가 크다.  

역시나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북적북적했다.  

 특히 난 요 책 -> 얼굴 빨개지는 아이가 좋았다. 왜냐면 어렸을 적 항상 얼굴이 잘 빨개져 스트레스 받았던 나에게 이 책을 커서 접했을 때 작은 충격과 기쁨으로 다가왔으니까. 이 아저씨의 그림은 편안하고 포근하다. 물론 가장 좋았던 건... 

  

요 두 책이 좋더라...  

사치와 평온과 쾌락, 속 깊은 이성 친구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미술관 동선과 입구에 포토존이 되어 있는 부분, 작가의 작업실을 전시해놓았고, 그리고 그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미술관 전시에 포함되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본 영화는 '아이 엠 넘버 포' 흠... 

이걸 왜 봤을까... '블랙 스완'을 볼껄 후회했다.    

'만추'는 두번째 보니까 헛점이 많이 보여서 리뷰가 쓰기 싫어졌다는.. ㅎㅎ;;; 

그래도 하오(좋네요...) 

그리고 이번주에 읽고 있는 책은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를 읽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은희경님의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이번 주는 숨쉬어야지.  

갑갑해도 학학거리지 말고 숨쉬고 하늘을 올려보고 맑게 웃자.  

새롭게 또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조금 가슴이 뛴다. 잘 할 수 있을까? 

장 자크 상페 할아버지~ 잘할 수 있겠죠? 웃는 모습도 포근한 이 아저씨야... 

당신땜시 스케치 배우고 싶은 마음이 발동 걸린다구..-> 전적으로 현빈(주원) 말투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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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일 로즈장 팝페라 클래식 콘서트  - 처음 본 팝페라 공연. 초대권이 생겨서 본 오랜만의 콘서트. 음악을 들음 환상적이다. 단, 한시간 넘어가니까 좀 지루했다는 거. 갠적으로 오페라가 더 좋구낭... 아님 이 소프라노가 나한테 그냥 보통이었거나...

2/18일 영화 127시간 -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본 영화, 실화이기도 하고 감동적인 소재, 단.... 감동적인 소재이나 분명 한계가 많은 공간 속에서 딱 그 한계만큼의 이야기를 풀어가서 적당한 감동에서 멈춤.

2/19일 영화 만추 - 전적으로 배우때문에 본 영화, 탕웨이와 현빈 모두 매력적이다. 영화는 다소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 있었고, 정말 라디오 평에서 나오던 글처럼 서른 살이 넘어야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서가 있다. 난 좋다. 이해가 안 가는 몇 장면때문에 리뷰를 못 쓰지만 시간내서 다시 한 번 보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 이런 영화가 좋다. 잔향이 남는 영화. 여운에 내 몸과 마음을 맡기고 되새기고 싶은 영화... 난 정말 이렇게 만만하지 않은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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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1

2월 19일, 오늘은 봄을 처음 느낀 하루다. 매번 봄은 어김없이 돌아오나 느끼는 기분도, 공간도, 감정도 다르다. 2011년 봄은 오늘이다. 그래서 감성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감정적이지만... 엄연히 감성적과 감정적인 것은 다르다. 어쨌든 공기에서, 햇빛에서, 하늘에서 어제까지와 다른 색깔과 냄새를 보고 맡을 수 있었다. 그렇니까 나에게 2011년 봄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브로콜리 너마저 2집]을 듣고 있다. 그것도 '울지마'라는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  겨울, 새벽 4시에 난 골목에서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부끄럽고 초라하고 비참하고 눈을 뜨지 못할 거 같은 그런 암담함 앞에서. 그럴 때.. 문득 영화처럼 가로등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면 아마 우는 걸 멈추지 않았을까? 아님 더 펑펑 울려나?  

뭐라도 힘이 될 수 있게 말해주고 싶은데
모두다 잘 될 거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일 뿐이지 그렇지 않니

그래도 울지 마

왜 잘못하지도 않은 일들에 가슴 아파하는지
그 눈물을 참아내는 건 너의 몫이 아닌데
왜 네가 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과해야 하는지

약한 사람은 왜 더
   

약.한.사.람.은.왜.더 


음악이나, 책이나, 사람이나 오래 두고 자꾸 보고 더 좋아지는 것. 그게 진짜다. 그리고 그 마음이 바로 대상을 향한 진심일 것이다. 봄을 느끼고 마냥 설레이며 생각나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였다. 아이러니하지만 오늘의 봄은 나에게 '울지마'라고 속삭였다.

part.2  

몇일 전 언니가 요새 '넌 무슨 음악을 들으니?'라는 말을 했다. 약간 서먹한 자매지간에 나한테 건넨 질문이다. 소개팅에 나간 자리에서 의례적으로 받는 질문처럼 쌩뚱맞고 약간 진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입에서  나온 가수 이름이 '가을방학'이었다.  

언니는 '가을방학'이라는 가수를 당연히 모른다. 아이 둘을 키우고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다. 그에 비해서 난... 그냥 나다.

 가을방학의 '가끔 네가 미치도록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와 '호흡과다'를 들어. 계피라는 보컬 목소리가 좋아. 몽롱하게, 그러나 잔잔하게 매력있어. 마치 이 여자의 목소린 나한테 커피같아. 내가 커피 엄청 좋아하잖아. 난, 요새 이런 가수가 좋아..  

브로콜리 너마저, 루시드폴, 가을방학.. 

 

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마.음.둘.곳.이.라.곤.없.는.이.세.상.속.에 

한동안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노래가 생각날 때가 있었다. 몇 달 간 그랬다...   

언제였지. 언니가 자기가 읽기에 편하고 쉬운 책을 추천해달라고 그런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추천해 준 책은? 그때 난 정말 쉬운 책을 생각한다고 말한 게 박민규의 <카스테라>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겠지만 사실 쉬운 책은 아니다. 그래도 난 재미있게 읽어서 나름 권했던 건데(;) 그 책을 읽고 난 언니의 반응이란!(-_-;;)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작은 에피소드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제각각의 사람들에게 개인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해준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렇니까 선택은 자신이 하는게 맞다. 책도, 음악도, 영화도. 그리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면 된다. 아, 요새는 컴퓨터가 자동 추천을 해주고 있기도 하지..난 아날로그가 좋은데.. 세상은 점점 더 편하고 빨라지는데 뭔가 알맹이는 없어지는 듯한 그런 기분이다.  

어쨌든 예나 지금이나 언니에게 나는 이해가지 않는 엉뚱한 아이일 것이고, 나에게 언니는 현실적인 그러나 좀 재미없게 살아가는 사람인거구. 그냥 타인의 취향을 비웃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오랜만에 혼자 있다. 적당히 쓸쓸하고,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여유롭다. 이 빈 공간을, 여백의 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억지로 빽빽하게 채워넣던 낙서같은 시간들... 이제는 좀 여백의 미를 살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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