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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ㅣ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온 지 한참 되었건만 좋았던 사람은 아주 좋았다 하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영 아니라고 하는 이 "냉정과 열정 사이"...지금 Rosso는 안 읽은 상태에서 Blu만 읽었다.
가벼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남녀 두 작가가 릴레이 형식으로 연재한 방식의 소설이라는 독특함 때문에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사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형편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100편이나 넘는 리뷰가 달려 있으니 다른 말은 다 빼고, 그저 8년 기다림 후의 3일간의 재회가 꼭 이럴 것만 같다. 꼭 이럴 것만 같다는 공감을 느끼게 해 주었고 또 남자 주인공이 다시 역으로 달려가는 엔딩이 있어서 잘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그 점이 좋았다.
아직 짝을 이루는 나머지 반쪽을 읽지 않아서 뭐라 단정짓기는 그렇지만, 소설의 태동이 신선했던 것에 비하여 이야기의 진행이나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오히려 진부했다. 긴 기다림 후의 3일간의 재회마저 구태의연했다면 가차없이 내던졌을 책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은 끝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의 생각을 작가는 냉정과 열정이라는 단어로 참 어렵게도 얘기하며 마무리했지만...뭐 이 정도의 연애 소설이라면 나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