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은 어떤 책?
‘밀레니엄’이라는 시리즈 제목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월간지의 제호다. 《밀레니엄》의 공동 창립자이자 발행인인 저널리스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재벌에 대한 폭로기사를 쓴 뒤 송사에 휘말린다. 뜻밖에 모든 혐의를 시인하고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카엘은 회사 일선에서 물러나는데, 이상한 의뢰를 받는다. 의뢰인은 스웨덴의 대재벌 방예르 가문의 은퇴한 기업 총수 헨리크 방예르. 80대가 된 그에게 36년째, 그의 생일이 되면 유리 액자에 담은 꽃 공예인 압화(押花)가 배달되고 있다. 문제는 압화 선물은 36년 전 열여섯 살의 나이에 실종된 헨리크의 종손녀가 매년 해오던 선물로, 실종 이듬해부터 이 미스터리한, 발신인 불명의 압화 선물이 예식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헨리크는 자신이 평생을 걸고 매달린 종손녀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미카엘이 제3자의 눈으로 살펴주기를 원하며 그 대가로 한화 8억에 달하는 큰 액수의 사례금과, 미카엘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해줄 ‘정보’를 주겠다고 한다.
미카엘은 하리에트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제정신인 사람이라고는 없는’ 부유한 방예르 가문의 비밀에 접근해간다. 그리고 헨리크가 미카엘 자신에 대해서도 조사한 일이 있음을 알게 되고, 뛰어난 정보취합능력을 지닌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알게 된다. 보안경비업체의 비밀조사요원 리스베트는 거식증 환자처럼 깡마른 몸에 눈썹과 코에 피어스를 한,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능력이라고는 없는 스물네 살의 여자. 이 두 사람이 함께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파헤친다.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미스터리 소설의 구조와 이야기를 잘 따르는 편이다. 하리에트 사건이 밀실 미스터리처럼 시작하고, 집안의 비밀이 연루된 서사로 뻗어가나 할 즈음 그 자신이 뛰어난 저널리스트였던 ‘밀레니엄’ 시리즈의 저자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의 역사와 정치, 경제 상황을 이야기에 함께 엮어넣는다. 일견 복잡해 보일 법하지만, ‘밀레니엄’ 시리즈의 뛰어난 점은 놀라울 정도로 ‘잘 읽힌다’는 점에 있다.
단순한 문장, 사건 중심의 서술, 적절한 장면 전환과 교차 편집, 이야기의 중심인물을 전환시키면서 사건을 진행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스티그 라르손은 독자가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1부를 마칠 즈음 이 책이 추리소설의 범주를 벗어나는 그 이상의 작품임을 알게 된다. 스웨덴 소설이기 때문에 인명과 지명이 낯설다는 점도 쉬이 극복하게 되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1부가 끝나면 2부를 바로 집어 들게 되고, 2부가 끝나면 바로 3부를 집어 들게 된다.   

출간되는 나라마다 이어지는 찬사, 찬사, 찬사!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가 지속된 프랑스의 문학지 《르 푸앵》은 “『밀레니엄』에 손댄 순간 편안한 밤은 끝이다”라고 단언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추리소설 주인공들의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소설가들도 상찬 대열에 동참했다. 호러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은 여름에 꼭 읽어야 할 책 첫 번째로 ‘밀레니엄’ 시리즈를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스베트 살란데르는 소설 역사상 최고의 여자 캐릭터 중 하나로, 비쩍 마른 몸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위협적이어서 컴퓨터 해킹뿐 아니라 가라데 발차기에도 능하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이 좋은 이유는, 세 권의 책이 하나의 긴 이야기로도 읽혀, 서로 내부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에 있다.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처럼,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사그라들지 않는,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스티그 라르손의 필력이 가진 힘이다.    

 

스웨덴에서 출간된 '밀레니엄'은 최고의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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