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1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로를 사랑하는 또다른 방식!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한 부부가 볼 꼴 안 볼 꼴 다 보이고 마지막에 선택하는 길이 바로 '이혼'이다. 그래서 집안끼리도 서로 으르렁대며 인간관계의 끝이 어디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소위 말하는 '친구처럼' 지내는 것은 우리네 일상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작품 『연애시대』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처럼.

26세의 수영 강사 에토 하루와 34세의 서점 점장 하야세 리이치로는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이혼했다. 첫 아이를 유산한 것이 계기였지만, 첫눈에 반해서 서둘러 결혼한 것이었기에 준비 기간이 서로에게 부족한 것이 더 큰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혼했음에도 매년 결혼기념일에 만나 식사를 하고 데이트를 한다. 서로를 챙기는 애틋한 마음은 있지만, 속마음을 감추듯 으르렁대는 그들. 본인들도 이러한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서로의 배우자를 소개시켜주자는 정말 '어이없는' 계획을 실행한다.
 

두려운 건 X표시가 아니었다. 그 표시들이 생기기까지 내가 입을 상처, 리이치로가 입게 될 상처였다. 사유리는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서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는 평온하게 살고 싶었다. 언제까지든 싸움만 하다 세월 보내는 인생, 그만 하고 싶었다. 이제 그 이야기는 그 정도에서 그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종지부를 찍었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했었어……

 
에토 하루는 나가토미라는 부잣집 외아들과 하야세 리이치로는 가스미라는 애딸린 이혼녀와 각자의 삶을 꿈꾸지만, 어디 한켠 그와 그녀가 자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오히려 각자는 자신의 존재가 상대방에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애써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래야만 상대가 안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그래, 실은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했던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사랑할 수도 있는 걸까. 이혼하고 시작된 서로의 만남이 실은 서로를 좀더 배려하고 알아가는 시기였던 것이다. 언니와 형부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꼈던 시즈카도 '이렇게까지 상대방을 생각한 적이 있었느냐'고 반문할 정도였으니. 

  
"나타나지 않아도 돼. 이런 여자는 한 명으로 충분하잖아. 계속 있어줄 테니까. 당신이 보이는 곳. 하지만 당신은 날 볼 수 없는 곳에."
둘도 없는 여자가, 나를 평생 계속 지켜봐주겠노라 약속한다. 어떡하면 좋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서로의 행복을 이들보다 바라는 커플이 있을까? 상대방만 좋다면 이대로도, 아니, 다시는 못 만나도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 그런 그들에게 이들이 이어지고 안 이어지고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이혼'하고 나서 찾았던 이들. 급하게 결혼하고 급하게 헤어지는 현재 우리 모습에서 『연애시대』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서로를 헐뜯으며 못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커플에게 진정한 '행복'과 '사랑'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말이다.

왠지 작년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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