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저께
이토 타카미 지음, 강라현 옮김 / 달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아름답게 그린 수작!

 
뭐든지 눈물이 나고 고민이 많은 시기. '사춘기', 이 시기를 거치지 않고는 '성인'으로 가는 길을 걸을 수 없다. 스스로는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한참은 어린이인 이 시기의 혼란스러움을 『안녕, 그저께』는 쌍둥이 남매 미카와 유스케를 통해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쌍둥이이면서도 성격은 판이한 미카와 유스케. 미카는 여자아이지만, 자신이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말괄량이 아가씨다. 그에 반해 유스케는 자신의 쌍둥이 누이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섬세하고 침착한 성격의 남자아이다. 그런데 이들 남매에게는 둘만의 비밀이 있다. 바로 '그저께'라는 동물이다.
그저께는 무슨 동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슬픈 일이 있을 때마다 흘리는 눈물을 받아먹고 커지는 '그저께'를 보고 눈물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 믿게 된다. 하지만 '사춘기' 시기의 이 아이들에게는 '눈물' 흘릴 일이 많다. 친구와의 관계, 부모의 이혼, 그리고 사랑.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어낸 뒤 다가오는 어른의 느낌이란 어떤 것일까?
홍수로 인해 떠내려가버린 '그저께'. 하지만 그저께가 없어져버린 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눈물로 커버린 미카의 일부가 새로운 미카가 되어, 모레의 미카로 태어나버린 듯하다. 실컷 울고 나서 한층 성숙해버린 아이들.

 
"괜찮아, 괜찮아. 아이들에게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어. 그러니까 나도 행복해질 거야."
그 말대로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미카는 점점 행복해질 것이다. 그것이 행복해질 권리를 누리는 방법이니까. 하지만 정확하게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런 권리를?갖고 있다. 단지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그러니까 모두 걱정하지 마시길.

 
조금조금씩 변해가던 우리들의 모습. 사춘기라는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로 인해 성숙해진 우리. 그 시기가 없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의 모습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잊혀져버린 그 시기를 '그저께'가 안내하는 시간여행으로 떠올릴 수 있었다.

"안녕, 나의 그저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