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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를 지켜줘 1
사키 히와타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별자리 관련 책을 사면서 서점 아저씨에게 선물로 받았던 부록에서였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였을까? =_=a
그때는 일부분만 봤었기 때문에 앨리스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링의 존재가 너무 싫었다.
쪼꼬만 것이 자기 멋대로 하는 꼴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나는 <내 사랑 앨리스>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 후 만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처음 이 작품에 대해서 알게 되고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다행히 2001년에 <나의 지구를 지켜줘>라는 원제 그대로 다시 출간이 되었고,
내 손에 무사히 안착하게 되었다. -조금 사설이 길지만은 =_=a
히와타리 사키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성공작 =_=;
그 이후의 작품은 정말이지.... 사실 이 작품의 후속편인 <나를 감싸는 달빛>도 많은 기대를 했지만, '작가가 마지막 발악을 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그림체도 너무 많이 변해버려서, 얘가 정말 시온인가, 앨리스인가 싶었다.
하여간 <나의 지구를 지켜줘>를 한마디로 평하자면 전생과 내세를 둘러싼 '지구를 사랑한' 외계인들이 벌이는 스펙터클 판타지 멜로물이라 할 수 있겠다.
모쿠렌과 시온은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좀더 나은 삶을 위해 kk(지구)행을 택한다.
하지만 거기서 퍼진 병원체는 그들의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온과 모쿠렌은 서로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아픔을 지닌 채 죽음을 맞이한다. 각자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것이라는 오해를 남긴 채. 하지만 모쿠렌은 말한다.
내세에서 만나고 싶으니 절대로 자살만은 말아달라고.
시온은 미쳐가면서도 모쿠렌을 위해 혼자서 9년간을 살게 된다.
그렇게 일본의 도쿄에서 만나게 된 그들이지만, 전생에 풀지 못한 숙명 때문에 그들은 번민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보여준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라고.
과거를 좇다가는 현재의 자신이 불쌍하다고.
아마 작가는 이것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현재를 소중히 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이 작품에는 이런 시온과 모쿠렌, 링과 앨리스 외에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
그런 보석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