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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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생활 곳곳에서 정말 많이 만나보는 신화인데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타나토스, 가이아, 하데스, 카오스, 아폴론, 디오니소스, 아프로디테...

이러한 이름들은, 모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정말 유명하죠. 게임은 아닐 겁니다. ᄒᄒ


 

신화 속의 신들은 인간과 너무나 흡사해서 놀랐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더 경악스러운 건 복잡한(?) 가족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일 유명한 신은 바람둥이 '제우스'에요.

변신하는 능력까지 있어서 '헤라'가 눈치채고 찾아오면 뿅- 하고 아닌 척을 했다고 해요.ㅋㅋ

지나가다 맘에 들면 전부 잠자리를 하고 자식을 낳는데 그 숫자가 어마어마합니다;;

부인인 헤라가 질투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잖아!!



 

 

프시케를 납치하는 에로스의 명화가 나오는데 참 인상 깊었어요.

저는 처음 봤거든요. 그런데, 프시케의 표정 좀 보세요~

표정만 봐도 그녀의 환희에 찬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나요?ㅎㅎ


에로스는 신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사랑을 갈구하지만

프시케는 언니들의 의구심에 동조하고 사랑을 나누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맙니다.

그 순간 배신감을 느낀 에로스가 떠나죠. 그제서야 후회하고 다시 찾아 나서는 그녀는

에로스의 어머니가 준비한 여러 개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했어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이었지만,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아 통과하는데

마지막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잠이 들어버려요.

그때, 이 모든 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에로스가 다가와 프시케를 깨운다는 이야기에요.

한마디로 영원히 잠들뻔한 위기에서 구해진 데다,

그리워하던 그를 다시 만났으니 어찌 황홀하지 않을까요. ㅎㅎ


 


 

판도라의 상자는 너무나 유명해서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에피메테우스는 호기심 많은 여인 판도라와 결혼을 해요.

그런데 제우스가 진주 상자를 축하 선물로 건네줍니다.

받지 말라는 형의 경고를 무시하고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받아버려요.

사실 판도라의 정체는

제우스가 인간에게 무시와 조롱당한 후 홧김에 만든 여인이었어요.


제우스는 생각했어요.

한낱 인간이 겁 없이 자신을 희롱한 이유가 뭘까?

그러다가 인간에게 불을 제공한 프로메테우스의 탓이라는 결론을 내고

그의 동생에게 복수를 하게 된 것이에요. 참 유치하지 않나요 ㅋㅋ

에피메테우스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판도라는 숨겨져있던 상자를 찾아냅니다.

열지만 않으면 다 잘 될 거라는 제우스의 말이 있었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녀에게 더욱더 호기심만을 안겨준 것이었어요. 결국 그녀는 찾았고, 상자를 열고 말아요.

무수한 재앙이 튀어나와 세상 밖으로 나가버리고

그녀는 놀라서 뚜껑을 닫아보지만, 남은 것은 '희망'뿐이었데요.

질병과 죄악이 없던 황금시대는 그렇게 끝났다고 합니다.


 

한 번에 모아 보기 힘든 명화들과 흥미진진한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그 안에 그려진 내면의 심리들이 정말 재밌었어요.

이렇게 멋진 그림이 많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명화와 함께 욕망과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신들의 이야기지만 인간의 태초부터 시작한 심리가 고스란히 들어있었거든요.

해결책까지는 아니더라고, 이러한 심리였기에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설명만으로도

색다른 시선을 가지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도 즐겁고, 머리로도 즐거운~


 

간단히 두 가지 정도만 소개를 했지만

항해를 시작하는 느낌으로 처음과 마지막을 읽다 보니

이 책의 서문에 있던 말이 생각나네요.

 

수많은 모험을 마치고 개성화를 이룬 오디세우스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다."

 

 

 

로마 신화와 인간 심리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관을 다녀오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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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루시퍼에게
정진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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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의 천사.

아홉 계급 중에서도 제일 첫 번째이며,

독보적인 아름다움으로 위대함을 뽐내었다.


신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그것으로 인해 자만하며 신에게 도전하고 만다.


결국, 지옥으로 내던져 추방당한 존재.

루시퍼..


그는,

악마군단을 지배하는 지옥의 왕으로 군림한다.


.

.


 

루시퍼라는 매력적인 존재감은 한번 읽었을 뿐인데도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그는 사랑받는 운명을 가졌으므로, 지옥에서조차 악마들에게 경외심을 갖게 한것은 아닐까.

루키페르라는 이름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루시퍼로 통일되었다.


타락 천사이자 지옥의 왕 '루시퍼'가 죽어가는 남자의 몸에 들어가

금지된 첫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그가 사랑한 여자.

그녀의 이름은 '고려'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애써 외면하려는 루시퍼와

과감하게 리드해 나가려는 '고려'의 줄다리기는 달콤하고 설레기까지 했다.

솔직히 이러한 스토리는 조금 흔하다고 생각되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읽어나갔는데

그 속에 숨겨졌던 비밀이 후반에 밀물처럼 떠밀려와서

말캉말캉하던 심장이 쫄깃쫄깃 타들어가는 맛(?)을 경험할 수 있었다.

 


 

로즈 향 가득한 한적한 골목 '악마 심리상담소'에 나도 가보고 싶다.

매력적인 마성의 남자 '루시퍼'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의 치유 방법이 무려 '키스'라고!!!


 

읽으면서 서서히 구현되는

'나만의 루시퍼'를 만나는 기쁨이 컸다.


그래서일까,

정진향 작가님에게는 죄송하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번외 편 루시퍼의 편지는 조금 아쉬웠다.


내 안의 루시퍼는 더 깊고 심연한 가슴으로


               .............지독한 영원의 사랑을 꿈꿨으니까.



 


달콤한 미스터리 로맨스,

소소한 심장어택의 맛을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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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맨
김펑 지음 / 마카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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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노란 헬멧이 있어서

처음엔 고시원에 짜장면 배달하는 배달부의 이야기인가 했어요 ㅋㅋ

초반부터 코믹이 갑툭튀해서 중반까지 편안하게 웃으면서 봤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이 추리물로 변신을 하더라구요.


범인이 과연 누굴까 집중하면서 읽다 보니

웃음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뿜뿜~

대체 누구냐! 넌?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솔직히 기대를 좀 많이 했어요.

액션! 코믹! 이런 쪽으로 말이에요 ㅎㅎ

하지만 고시촌이라는 곳의 어두운 면이라고 해야 할지.. 슬픔이 많이 녹아있던 소설이었어요.

신림동 고시촌이 배경인데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는 별명이 붙은 언덕 이야기를 읽으니

고등학교 등굣길에 '무다리 고개'라고 하는 언덕이 생각나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3년만 다니면 저절로 무다리 된다는 공포의 언덕이었다죠.


 

 

주인공은 사법고시에 다섯 번이나 떨어진 '현우'입니다.

무려 6수생이라고 해서 헐.. 했는데, 이보다 더 오래 도전하는 장수생부터

아버지와 아들까지 고시원을 다니는 사연도 나와서 깜놀ㅋ

소설이라고 보면서도 현실감도 느껴지면서 고시에 합격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라고 해야 할지 집착이라고 해야 할지.. 씁쓸하기도 했어요.

본인들도 지치고 힘들겠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구요.



 

자포자기해버린 고시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도하는 '미스터 앤서'의 멋진 등장과

변태(?) 쫄쫄이 노란 헬멧이 출몰하면서 스토리의 흐름이 추리물로 바뀌더라구요.

이때부터 뭔가 그들의 행동에서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 발견됩니다.


현우는 여성 전용 고시원 벽에 매달려 있는 쫄쫄이를 발견하고 마는데! (두둥-


 

표지에 나온 노란 헬멧의 주인공이 생각했던 배달부는 아니었지만

해탈의 언덕을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리는 배달맨의 짠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오롯이 발로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고시원을 향한 배달의 길!

철저한 직업정신이 없었다면 배달 못했을 거 같더라구요.


 

유쾌하면서도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고 있다.

고시원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변태 쫄쫄이의 정체를 주인공 현우와 함께 찾아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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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나이를 찾아서 색깔 있는 과학 시리즈 1
김경렬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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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지구의 나이를 밝혀내는 과정이 들어있는 책이네요.

지구의 나이는 46억년 정확히는 45억 6천만 년이라는 사실을 지금은 쉽게 알 수 있지만

약 12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지구의 나이에 대한 끝없는 논쟁이 있었답니다.


지구 탄생이라는 경이로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랐어요.

처음엔 태양이 계속 뜨거운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지구 역시 뜨겁게 타오르다 식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구를 하는데요.  '젊은 지구' vs '늙은 지구'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데요. ㅎㅎ


물리학 실험실의 다양한 연구 장비와

근대 과학의 시작점이라고 하는 '뢴트겐'의 X선이 발견돼요.

활발하게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아졌어요.

그 후로는 방사선까지 발견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를 풀기 위한 연구과 실험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었는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보기엔 깊이가 있어요.

암석의 나이 측정하는 여러 가지 모래시계가 나오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모래시계가 아니었습니다~

 


 

그 외에도 화석의 비밀이라던가 지구 달력에 관한 내용도 흥미로웠어요.

실험하다가 뜻하지 않게 발견한 물질이라던가

발견해 놓고도 해석을 잘못해서 다른 사람이 노벨상을 탔던 일화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편이 색깔 있는 과학 시리즈 01 이니까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께도 많이 두껍지 않아서 부담 없이 지구에 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네요.

지구의 나이를 밝히는 과정을 자세히 탐구해보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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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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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나는 모른다.

고전을 기본 틀로 잡고 새로 쓰였다는 책 소개를 볼 때만 해도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요 네스뵈의 <맥베스>로 내 안에 남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갱스터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의 흡입력은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우습게 만들었다.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전개나 흐름이 서두르거나 늘어짐 없이 깔끔하다.


영화의 장면들을 연상시키는 굵직한 선과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개성 또한

두툼한 책 두께를 납득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970년대 어느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범죄소설의 중심에는 주인공 '맥베스'가 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단 사람 '레이디'는 인버네스 카지노의 여주인이다.

강직한 경찰청장이었던 덩컨은 마약계의 대부 '헤카테'를 소탕하고 경찰 내부의 부정부패도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많은 수하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헤카테가 아니었다. 손쉽게 덩컨을 죽여버리고

신임 경찰청장 자리에 맥베스를 올려놓는다.

그 자리는 공짜가 아니었다. 맥베스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살인을 저지른다.

덩컨의 목숨으로 끝이 아니었다. 경찰 동료들의 피를 대가로 오른 자리였다.

잊고 살았던 마약에도 손을 댄다.


중독자의 길로 들어선 맥베스와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 '더프' 반장과의

어린 시절 고아원의 비밀도 서서히 드러난다.


머리 좋은 애인 '레이디'의 야심은

맥베스를 점점 범죄의 어둠으로 인도한다.



 

소설을 읽으며 제일 두려웠던 건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책 초반까지만 해도 등장인물 모두가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웠으며

범죄를 소탕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자는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탐욕과 욕심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는 원하는 답을 얻어 낼 것이다.

시간문제일 따름이었다.


항복하기 전까지, 문신으로 새긴 모든 맹세를 어기고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모든 것

ㅡ그 모든 것 ㅡ을 하기 전까지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영원한 의리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고

배신은 인간의 영역이지 않은가.


                                               - p81-


 


나는 저절로 맥베스의 입장이 되고 말았는데

유혹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파멸해가는 모습이 많이 괴로웠다.

경찰의 본분으로 마땅히 잡아야 할 범죄자를 오히려 신용하게 되고

자신을 지켜준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자리 잡아가는 과정은 참 고단하고 아프다. 


 

그래도 나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말의 결말까지 도달해서야 내 희망이 전혀 부질없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에

조금은 아픈 가슴에 위로를 받으며,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족했다.

가슴 깊이 남겨질 것이다.


요 네스뵈의 소설 <맥베스>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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