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시맨
김펑 지음 / 마카롱 / 2018년 9월
평점 :
표지에 노란 헬멧이 있어서
처음엔 고시원에 짜장면 배달하는 배달부의 이야기인가 했어요 ㅋㅋ
초반부터 코믹이 갑툭튀해서 중반까지 편안하게 웃으면서 봤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이 추리물로 변신을 하더라구요.
범인이 과연 누굴까 집중하면서 읽다 보니
웃음은 사라지고 호기심이 뿜뿜~
대체 누구냐! 넌?
제5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솔직히 기대를 좀 많이 했어요.
액션! 코믹! 이런 쪽으로 말이에요 ㅎㅎ
하지만 고시촌이라는 곳의 어두운 면이라고 해야 할지.. 슬픔이 많이 녹아있던 소설이었어요.
신림동 고시촌이 배경인데 '해탈에 이르는 길'이라는 별명이 붙은 언덕 이야기를 읽으니
고등학교 등굣길에 '무다리 고개'라고 하는 언덕이 생각나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3년만 다니면 저절로 무다리 된다는 공포의 언덕이었다죠.
주인공은 사법고시에 다섯 번이나 떨어진 '현우'입니다.
무려 6수생이라고 해서 헐.. 했는데, 이보다 더 오래 도전하는 장수생부터
아버지와 아들까지 고시원을 다니는 사연도 나와서 깜놀ㅋ
소설이라고 보면서도 현실감도 느껴지면서 고시에 합격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라고 해야 할지 집착이라고 해야 할지.. 씁쓸하기도 했어요.
본인들도 지치고 힘들겠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구요.
자포자기해버린 고시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도하는 '미스터 앤서'의 멋진 등장과
변태(?) 쫄쫄이 노란 헬멧이 출몰하면서 스토리의 흐름이 추리물로 바뀌더라구요.
이때부터 뭔가 그들의 행동에서 수상한 점들이 하나둘 발견됩니다.
현우는 여성 전용 고시원 벽에 매달려 있는 쫄쫄이를 발견하고 마는데! (두둥-
표지에 나온 노란 헬멧의 주인공이 생각했던 배달부는 아니었지만
해탈의 언덕을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리는 배달맨의 짠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오롯이 발로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고시원을 향한 배달의 길!
철저한 직업정신이 없었다면 배달 못했을 거 같더라구요.
유쾌하면서도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고 있다.
고시원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 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변태 쫄쫄이의 정체를 주인공 현우와 함께 찾아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