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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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로 시각적인 자극에 익숙해서인지 소설로 읽다가 놀란 적이 거의 없는데

<보기왕이 온다>는 읽다가 3번 정도 놀랐네요. 섬뜩해서요.

헐... 하면서 멈췄다가 믿기지 않아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어요.

좀 허접한 스토리 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살짝 접으셔도 됩니다. (주관적이지만요


 

'꿈도 희망도 없다'라는 문구가 생각날 정도로 몰리고 몰려서 결국 파국에

다다르면, 보통은 희망<<이라는 것이 보여야 되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절망에 빠지는 순간, 보기왕의 살육은 눈 깜짝 사이에 벌어지고

읽고 있던 나는 응?!! 이게 뭐지? 방금 뭐지??? 헐..



 

"시즈씨 계십니까?"


시즈는 할머니 이름이다.


"지금 외출 중이세요."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히사노리 씨는 계세요?"


나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굳어버린 것이다.

히사노리는 할머니의 장남이자 어머니 오빠의 이름이다. 내게는 외삼촌에 해당한다.

하지만 외삼촌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이고...  

...외삼촌이 오래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어떻게 손님이 모를 수 있을까?  (p15)


 

 3가지 단편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로 흘러가는데요

등장인물은 전부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믿을 수가 없어요 ㅠ



 

"그것이에요. 받지 마세요."


그녀는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 사무적으로, 무표정하게.

이상하다.

스마트폰을 쳐다보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위화감이 들었다.  (p142)


'치사'라는 어린 여자아이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려고 모두들 목숨을 거는데

그 과정에 보기왕에 대한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면서 호기심을 일으켜요.

갑자기 부산행 영화 포스터가 떠오르네요ㅋ그만큼 절박한 순간이 있다능



어느 것은 날카롭고 어느 것은 구부러지고 어느 것은 길고 어느 것은 짧다.

그것들이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움직임은 서서히 얼굴 전체로 퍼져나갔다.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는 기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p147)


 

12월에 영화 <온다(来る)>로 개봉한다고 합니다.

흡입력도 있고, 연출에 따라 긴장감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구간이 있거든요.

제발 연기력 있는 배우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ㅋㅋ


우리나라에서도 동시 개봉하면 좋겠네요~

꼭 보러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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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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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에세이라니..!라는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었는데 너무 좋네요!

추천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ㅋㅋ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는 진심 추천 꾸꾸기를 시전해 봅니다~


 

이정하 시인을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요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공감하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 건 처음입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이겠구나.라고 짐작했는데

막상 읽다 보니 그냥 내 얘기, 내 아픔, 내 가슴 앓이였어요.


나의 지나온 과거를 타인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와닿는 글을 만날 줄이야..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굵직굵직한 목차들도 엮여 있긴 하지만, 아련한 감성을 건드리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시는 아닌데 시같이 느껴졌어요.

게다가 예쁜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울려서 솔직히 이 책에 반해버렸습니다.

그림체가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리여리한거 있죠!

달랑 몇 개가 아니라 완전 많아욧-


원한다고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 않는 것이 또한 세상의 일들이었다.

사실 그것들은 내가 희망하는 반대편에 서 있는 적이 더 많았다.

살아가기가 버겁고 살아 있다는 것이 짐스러울 때도 있었다.


세상에 나 있는 수많은 길 중에 내가 왜 이 길로 들어섰을까,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왜 그 사람을 택했을까,

믿었던 누군가가 내게서 등 돌리며 멀어져 갈 때,

하필이면 내게 왜 이런 일이.....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딱, 그만 살고 싶은 심정이 되는 것이다.   (p52)

하늘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지내는 바쁜 일상에서 나를 돌아보고,

추억을 돌아보며, 삶이란 단어를 곱씹어 보는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줄은 몰랐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 중에 두 개만 할게요 ㅎㅎ

하나는 어떤 인류학자가 나무에 음식을 매달아 놓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라고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의 예상과는 달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가서 먹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묻습니다.

왜 먼저 가서 혼자 차지하지 않느냐고요. 그러자 아이들이 대답해요.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ㅡ이번 크리스마스카드에 이 이야기를 담아서

조카들에게 선물하려고 적어뒀어요 (소근소근)


 


 

두 번째는 '보이는 것과 진실'이라는 이야기였어요.

그림 한 장이 같이 실려 있는데, 젊은 여인이 가슴을 드러내놓고

그 앞에 한 노인이 그 가슴에 입을 대고 있는 장면이었어요.


보는 순간 놀래서 허걱! 했다죠. 대체 이런 그림을 누가 그린 거야!!?

그리고 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사연을 알고 나니 ㅠ 숙연해지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어느 누가 감히 웃을 수 있을까요..

어떤 사연인지는 안알려줄꼬에용ㅎㅎ


 

2018년 한 해의 마지막! 12월을 앞두고

촉촉한 감성 에세이를 만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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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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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지 토머스의 데뷔작 <당신이 남긴 증오>는 16세 흑인 소녀 '스타'가 주인공입니다.

인종차별을 몸소 겪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지금의 우리들과는 너무 달라서 마음이 아팠어요.ㅠ


 

마약 판매와 총기 사건을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저자는 작가를 꿈꿨고

그 꿈을 결국 이뤘지만, 출간전 60번의 거절을 맛본 후 맺은 결실이었답니다.


2017, 18년 2년 연속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기록!! 정말 대단하죠? ㅎㅎ

 

 

인종차별에 따른 혐오를 분명한 메시지로 전달하는 이 소설은 가독성도 좋습니다.

이제까지 몰랐던 그들의 문화와 '흑인 예수'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낯설기도 했지만

주인공 '스타'가 연이은 힘든 사건들을 겪으며 심적 고통이 미친 듯 분노할 때,

따뜻한 가족애로 감싸 안는 모습은 넘나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녀의 백인 남자친구 '크리스'도 흔들림 없는 사랑으로 힘이 되어줍니다~

솔직히 읽는 내내 백인 남친 크리스에 대한 믿음이 불안했던 저는 반성하고 있습니다.ㅋ



 

열두 살 때 부모님은 내게 두 가지를 가르쳐주셨다.

하나는 평범한 성교육이었다. (중략)


다른 하나는 경찰이 날 불러 세웠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엄마는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듣기엔 너무 이르다고 화를 냈다.

하지만 아빠는 체포되거나 총을 맞는 데 어린 나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스타, 경찰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아빠가 말했다.

"손이 보이게 하고 절대로 갑자기 움직여서는 안 돼.

경찰이 너한테 말을 시킬 때만 말하고."   (p28)

 

힘든 사건 중 하나는,

'스타'가 친구 '칼릴'과 차를 타고 가다가 검문을 받게 돼요.

몸수색을 하며 마약을 찾던 경찰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꼼짝하지 말라며 순찰차로 돌아가요.

순간 차 문 앞으로 걸어와 스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칼릴.

ㅡ탕!ㅡ탕!ㅡ탕!!


 

부모님은 경찰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영리하게 처신하라고 가르쳤다.

경찰이 등을 돌리고 있을 때 움직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p30)

 

책을 읽던 저는 그대로 얼어버렸어요. 그냥 헐...

페이지를 펼친 그대로 한동안 그러고 멍 때린 거 같아요. 이런 어이없는 일이 또 있을까요..

그동안 뉴스에서도 많이 봤던 사건이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익숙해지지는 않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왜 이러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요.

무엇으로도 이 상처를 낫게 할 수는 없는데.. 어째서 지금까지도 반복되고 있을까요.

스타의 비명이 정말로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약을 파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가 말했다.

"나도 그 일이 싫어. 진짜로. 하지만 엄마와 여동생이 굶는 걸 보는 건 더 싫어. 알아?"

 

 

 

"사람들이 칼릴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안타까워. 정말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언젠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좋겠어."


디반테, 칼릴. 둘 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더 나은 선책을 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마 나도 폭력배가 되었겠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난 자리를 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다.   (p244)

 

스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과의 싸움을 결심해요.

그 자리에 있었던 단 한 명의 목격자. 그녀의 증언이 꼭 필요한 시점에서 말이죠.


 

스타의 유쾌한 친구들과 다정한 부모님,

편견도 두려워하지 않는 남친 '크리스'의 용기는

다소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짠한 감동과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소설이지만 실화인 이 책의 마지막은

ㅡ칼릴과 같은 수많은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ㅡ라는 문구와 함께

억울한 사망사건에 대한 실제 기록도 들어 있네요. ㅠㅠ


 

인종차별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빛나는 커플 '스타와 칼릴'이 끝까지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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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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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이 유명하다는데, 처음 만나보네요.

최근에 나온 <제0호>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신문사의 어두운 세계(?)쯤으로 여기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난 지금은 마치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보물섬에 다녀온 기분이 드네요.



 

제목의 0호는 새 신문의 창간 예비판에 붙이는 이름이었어요.

제0-1호, 제0-2호 같은 식이요.

일단 제일 궁금했던 호기심이 이렇게 풀렸다죠. ㅎㅎ



그런 다음 코멘다토레는 자기가 알고 있는 몇몇 인사들에게

그 기사를 읽어 보라고 권할 겁니다.

그럼으로써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금융계와 정계의 이른바 성역에 있는

거물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것이죠.

그러면 그 거물들은 신문 창간 계획을 중단하라고 콤멘다토레에게 요청하겠지요.

그 요청에 응하여 콤멘다토레는 <도마니>라는 신문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거물들의 성역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될 겁니다.   (p37)


 

이러한 나쁜(?)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신문, 아니 만들어지지는 않을 거지만

마치 만들어질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예비판 기자들이 모입니다.

주인공은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새 신문이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어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모두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기자들답게 말을 정말 잘합니다.

바로, 이점이 보물섬에 숨겨진 이야기 찾는 듯한 인상을 받게 했어요.


 

그리고 중국의 마오쩌둥 사상을 따르는 운동 단체에 가입했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스탈린과 히틀러가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마오쩌둥은 그 둘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였더라고.

게다가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친중파 단체에 정보기관의 요원들이

침투해 들어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나는 그 단체를 떠나 갖은 노력 끝에 기자가 되었고,

감춰진 음모를 찾아다니는 사냥꾼이 되었지.  (p63)


이 책의 배경이 1992년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기자들의 고민과

가십거리를 어떻게 다루는지, 반박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것은

어쩌면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도 이렇게 디테일하고 논의하면서 준비하는지는 몰랐거든요.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제목만 봤을 때는 미스터리물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는 것 같았어요. 그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의견과 생각, 각자의 아이디어는 웃기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어요.

 


나는 자유에 찬성해요.

사람은 저마다 저기 생각대로 살면 돼요.

하지만 정계에도 비역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의회에도 있고 정부에도 있죠.

사람들은 작가들이나 발레 무용수 같은 사람들만 비역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비역쟁이들 가운데 일부는 권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도 못하죠. 그들은 하나의 마피아처럼 서로를 돕고 있어요.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하죠.     (p223)

 

그리고 이 책의 재미는

사람, 즉 등장인물들이 가진 꿈과 열정, 그리고 남몰래 숨기는 비밀도 한 몫합니다.

추리 소설까지는 아니지만, 시작부터 주인공이 무척 위험해 보였거든요. 

죽음을 앞둔 그가 꺼내 놓는 기억들이 서막을 열어요.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모든 일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느니 말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기억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p28)


하지만 주인공 '콜론나'에 대해 말하자면 김빠진 사이다? 같은 느낌이랄까요.

딸 같은 나이 차이의 애인과 달콤한 장면도 있지만!

어쩌면 그러한 주인공의 처세가 지금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습니다. 남의 말을 인용해서 죄송하지만,

우리 두 사람 다 <특성 없는 남자>로군요.

저는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p40)

 

1인칭 시점만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답답함은 못 느꼈어요.

끓일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것처럼,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한 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한 번만 읽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까운 책인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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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더 레이코 형사 시리즈 6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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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더>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짝짝짝~

한마디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네요! 재밌었어요!!


 

일단, 이 책을 읽기 전에

레이코 형사 시리즈 4편 <인비저블 레인> 만큼은 꼭 먼저 보시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순서대로 안 봐서

시리즈만의 매력인 연결선이 섞인 상태에서 <블루 머더>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물론, <블루 머더>만 보아도 재밌어요. 하지만 인비저블 레인을 먼저 읽었더라면

과거의 연인과의 안타까운 감정선을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ㅠ

불쌍한 레이코 좀 그만 괴롭히세요 작가님!!



 

저는 레이코 여형사의 팬이에요!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는 잘 몰랐는데

<감염 유희>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죠 ㅋㅋ

재미도 확실히 반감되더라구요. 그런데 다행히 <블루 머더>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으로

사이다를 마구마구 쏘네요~

특히 레이코에게 여성비하적인 언어폭력(?)을 시도 때도 없이 던지던 가쓰마타 형사가

이번 편에서는 오히려 당하는 장면까지 들어있어서 어찌나 꼬소롬하던지 ㅋㅋ



 

"아, 왜, 그 사건 있었잖소. 그때 그 사건 때문에 이 녀석, 본부에서 쫓겨났잖아.

웃기지 않소? 조폭 놈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 아, 아야!"


그러던 가쓰마타가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대체 어디가 아프다는 것인지

시모이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히메카와 레이코가 계속 이야기했다.  (p310)

레이코에게 어디를 맞아서 아프다고 난리인 건지.....는 안 알려줌ㅋ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손의 뼈를 가루로 만드는 흉기,

전신의 뼈를 자유자재로 꺾을 수 있게 만드는 둔기,

그러면서도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의 물건이란 대체 무엇일까?   (P302)

 

잔인한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이 독자에게도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끝까지는 아니었지만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많은 추리를 해봤습니다.

엽기적인 살해 방법은 정말 끔찍하고 집요했어요.



 

"온몸의 뼈를 꺾어서 가방에 집어넣다니.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한가?"


히가시오는 이야기 중반부터 내내 인상을 쓰고 있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체 처리 과정에서 가장 거추장스러운 부분이

뼈라는 건 맞는 말이죠. 단단한 뼈를 자유자재로 꺾을 정도라면

나머지는 별로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그냥 살덩어리니까

가방에 담기만 하면 되잖아요. 물론 아주 커다란 가방이 필요하겠지만요."    (p224)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읽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레이코가 솔직하게 자신의 아픈 과거와 함께

깊은 애정을 고백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짠-했다죠.

반면에 진짜 멋있었어요. 이건 정말 이 부분을 직접 보면 아실꺼에요ㅎ


 

 

더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모르고 보는 만큼 흥미로운 책이기에 그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라도 지난 시리즈 전부 읽어야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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