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노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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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해서 은하수가 생각나게 하는 표지가 정말 예쁜!

제목 그대로 인생노트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능~

1906년에 발표한 세계 명언집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인 <독서의 고리>에 있는

좋은 글들을 뽑아서 만든 책이에요.


 

선한 의지는 그것이 원인이 되어 이루어진 결과 때문에 좋은 것이 아니다.

선한 의지는 오직 그 의지 자체로서 좋은 것이다. -니체-


                  -선한 의지는 오직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다 본문 중-

 

365일, 매일매일을 톨스토이가 좋아하는 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겨진 보물을 꺼내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좀 신기하기도 하고 ㅎㅎ

그리고 반대쪽 페이지에는 내 생각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비워져 있습니다.


ㅡ하루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

ㅡ하루 한 번 나를 칭찬하는 시간

ㅡ내일을 위한 오늘의 단어 하나


 


 

처음엔 다이어리인가? 싶었는데, 그렇게 쓰기에는 아까웠어요.

왜냐하면 주옥같은 명언이나 글을 읽다 보니 짧게라도 감상문을 남기고 싶더라고요.

쓰다 보면 운치 있는 시가 되고, 짧은 소설이 되기도 했어요.

부끄러우니까 공개는 안 하는 걸로 ㅋㅋ


 

7가지의 주제로 묶여져 있는데, 짧은듯하면서도 여운이 길어서

자기 전에 읽고 간단히 메모했어요. 

밤에 보는 거 하고 낮에 보는 거 하고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는 밤이 좋았!


뒤에서 내 욕을 하는 사람은 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눈앞에서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은 나를 경멸하는 사람이다.


   -남의 잘못은 들춰내기는 쉽지만 자신의 과오를 깨닫기는 매우 어렵다 본문 중-


사실, 다른 명언집도 몇 권 있는데 오래 읽지는 못하겠더라구요ㅠ

좋다는 명언을 읽는건데 저는 왜 피곤해지는 걸까요..


그런데 이 책은 부담 없이 다양한 사상가를 만나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명상하는 기분도 들어서 피로감도 덜 느꼈습니다.

정말 신기한 건, 일기도 잘 안 쓰는데 이 책은 밤마다 저절로 생각이 나요 ㅋㅋ

좋은 글을 보는 것도 재밌고, 내 생각을 적는 글쓰기도 재밌어서 그런가 봐요.

이렇게 2019년을 매일 채워나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책이 예쁜 것도 한몫하구요~



 

유명하다는 명언집을 샀지만 얼마 읽지 못하고 책장에 넣어둔다면,

매일을 가슴에 와닿는 명언과 함께 하고 싶다면,

톨스토이가 선택한 사상가와 그 글이 궁금하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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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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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였어요.

고집불통, 구제불능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만큼 말썽쟁이 아이를 보면서

방송으로 보는데도 이렇게 속 터지는데 부모는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등장하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었어요.

마음이 그랬구나 그래서 아팠구나.. 하면서 보듬어 주시더라구요.

말 안 듣는 아이를 야단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도 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아이의 부모님을 상담하는 내용이었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이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펑펑 울면서 자신의 내면에 아픈 모습을 꺼내놓을 때는 저 역시 울컥하면서 봤다죠..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유는 부모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던 거 같아요.



누구나 부모가 있습니다. 지금 내 나이가 몇이든,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아이가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부모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이였어요. 누군가에 의해서 낳아졌고, 키워졌고, 쉴 새 없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가 나를 고민할 때, 나의 부모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모면서 도대체 왜 그랬을까? 당연한 의문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미성숙한 사람들이 있어요.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답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인간다움도 부모다움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에 맞는 책임감도,

감정 조절 능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억울한 일이지만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 하필 내 어머니, 내 아버지였던 겁니다.


                              - 부모라고 다 '부모다운 것'은 아니에요 본문 중-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오은영의 화해>는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실제 사연을 오은영 박사가 상담해주는 내용이었어요.

짧은 지면을 통해서 못다 한 이야기가 안타깝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주니 정말 반갑고 좋았어요!


 

신문 칼럼을 빠짐없이 챙겨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었네요 ㅎㅎ

읽다 보니 저의 이야기도 있고 고민도 있고 깊이 공감하는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화가 났던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때가 떠오르더라고요.



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살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부분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가장 괴로웠나요?

다른 건 없더라도 '이것만 있으면 괜찮아'라고 여기는 것이 있나요?

이런 질문에 답을 한번 달아 보세요.

이 또한 '나'를 알아차리는 방법입니다.


              -내가 받은 상처, 내 안의 욕망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여요 본문 중-


나 자신, 내면 깊숙이 생각해보는 시간과 함께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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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블루스 동네앨범 1
이문맵스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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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블루스> 를 보는 순간, 어릴 적 수많은 추억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골목과 골목이 어울어진 길과 땡똥땡똥 울리는 전철 건널목의 신호등 소리.

나는 이문동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추억이 너무 많아, 기억하고 싶은 장소도 참 많다.


 


처음엔 '이문동'이 왜 책으로 나온 걸까? 의아했는데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추억 속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이문동을 한 번쯤은 다시 찾겠지.. 싶었는데

나는 성인이 된 그 후에도 이문동을 찾지 않았다. 아니, 전혀 찾아볼 생각조차 못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지만 지금 가보면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나 가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다니 왠지 미안해진다.


막연하게 내가 살던 집이. 골목이. 자주 가던 가게가 나오길 바랐다. 우리 동네 말이다.

그런데 내가 살던 집이나 바로 앞 가게는 안 보였다. 아쉽게도 알아볼 수 있던 사진은 딱 1장.

하지만 그 한 장이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추억은 죽을 때까지 않고 가는 나만의 그리움인가 보다..


 

 

시작하는 글에서 기획자는 이렇게 말했다.

재개발에 떠밀려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문동에만 존재하고,

이문동이라서 특별한 장소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감사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뻔한 내 어릴 적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어서.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게 남겨 둘 수 있어서 말이다.



                     ㅡ2016년 봄부터 2018년 가을까지의 이문동 블루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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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3 - 진실의 문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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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애프터> 시리즈는 볼 때마다 심장을 쥐락펴락하네요 ㅋㅋ심쫄 그 자체!

2권에서 너무 잔인한 마무리로 인해 멘붕이 왔었다면,

이번 3권에서는 달콤하게 19금(?) 장면에서 뚝!  으아...작가님 밀당 보소..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인 매력을 가진 테사와  

늘씬한 몸에 새겨진 타투가 매력적인 나쁜 남자 하딘.

이 두 사람의 투닥투닥 이야기가 과연 어디까지 갈까요ㅎㅎ


2권에서 테사의 상처 입은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면

이번 3권에서는 그 모든 것의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딘, 이 남자. 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ㅋ


어쩌면 이렇게도 성난 야생마 같았다가

달콤한 크림 같았다가 질투에 눈이 먼 귀요미였다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변신을 거듭하며 테사에게 감동을 주는지..

보는 내내 흐뭇 흐뭇했어요.


 

가족의 아픈 과거로부터 고망 치기만 했던 모습에서

조금씩 용서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도 좋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하딘을 향한 테사의 오롯한 사랑이 좋았고

나쁜 남자에서 좋은 남자로 변신 중인 질투쟁이 하딘도 좋았어요!!


<애프터> 시리즈 1,2,3권을 보면서 느낀 점 세 가지를 꼽자면,

안나 토드 작가가 독자를 향해 던지는 밀당이 상당하다.

주인공의 심장이 내 심장에 강제 장착(?) 된다.

믿으면 안 된다고 외치던 내가 어느새 하딘의 매력에 빠진다~입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1권부터 보셔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알콩달콩뿜뿜미를 발산하는 하딘과 테사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거든요.

3권만 보면 예전의 그들의 모습이 상상도 안 가실 거예요 ㅎㅎ

엄마 미소를 부르는 두 사람의 달라진 모습은 뿌듯함 마저 느껴졌어요.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자면... 19금 장면 묘사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방심해서 아무 데나 놓아두면 위험해요.


아니, ㄱ... 그렇다고 정말 마무리를 이렇게 그런 장면에서 끊으심 어케욬ㅋㅋ

힘들게 3권 기다렸는데 4권을 또 어떻게 기다리라고...!!


 

달콤살벌 햄뽁는 소설입니다.

남주와 여주의 밀당 터지는 러브 스토리가 너무 극과 극을 달려서

앞으로의 내용이 전혀 예상 안되는 사건들조차 매력적인 소설이라능!


긴 호흡으로 읽는 로맨스는 처음인데 점점 빠져들고 있어요ㅎㅎ

오늘 안 사실인데 4권이 벌써 나왔더라구요!

얼른 달려야겠습니다. 너무 궁금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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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이선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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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강산, 풍류의 도시 '평양'

지금은 가볼 수도 없고,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곳의 모습을 담은 책이 효형출판사에서 나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19세기 평양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유명한 김홍도의 <부벽루연회도>와 <평양감사향연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 때나 봤던 그림인데 비록 그중 한 폭이나마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가웠다.

그 외에도 작자 미상의 그림과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평양의 모습들이 소중한 자료로 담겨 있다.


평양의 공원 조성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라 흥미로웠지만

내가 놀란 부분은, 평양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생활이었다.

놀이동산, 잡지, 우표, 스키장, 농구장 등등 그저 신기했다.


내가 북한을 생각하는 이미지는 항상 굶주리고 아프고 먹을 것이 없어서 힘든 삶인데,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편견 아닌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했다.


그렇다고 북한의 주민 모두가 이러한 문화생활을 영위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평양의 누군가는 우리와 별다름 없이 놀러 다니며 여가 생활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북한이라는 체제는 변함없지만 말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그간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쪼들렸던 주민들의 생활을

다소 해소하고자 여가 활동의 기회를 늘리려고 했다. 이는 '고난의 행군'을 비롯하여

각종 난제를 극복한 북한 주민들에게 다양한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지친 마음을 풀어줌으로써 정치적인 선전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다.  -p92-

 

평양이 고향이신 분들이 이 책을 만난다면 반가우실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다양한 모습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사진이 조금 작은 사이즈로 실려서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


김정은의 질책을 받는 후, 북한의 군인들은 "불이 번쩍 나게 공사를 다그치고,

와닥닥 해제껴" 불과, 4개월 만에 만경대유희장을 새롭게 보수하였다.

김정은이 지적했던 분수터는 꽃밭으로 바뀌는 등 만경대유회장은

2012년 10월 9일 대성산유희장과 함께 준공식을 거쳐 새롭게 개장하였다.  -p163-


조금은 유연하게 북한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역시 북한은 북한이다.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희장에서 물놀이하는 사진 속 아이들은 밝게 웃고 있었다.

언젠가 꼭 통일이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늘었다.


저자 이선은 2015년 봄에 초고를 완성했으나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원고를 폐기 처분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공원을 중심으로 나온 평양에 대한

책은 많지 않으므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평양 공원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거나

그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천 콩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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