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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블루스 ㅣ 동네앨범 1
이문맵스 지음 / 리프레시 / 2018년 12월
평점 :
<이문동 블루스> 를 보는 순간, 어릴 적 수많은 추억들이 동시에 떠올랐다.
골목과 골목이 어울어진 길과 땡똥땡똥 울리는 전철 건널목의 신호등 소리.
나는 이문동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추억이 너무 많아, 기억하고 싶은 장소도 참 많다.

처음엔 '이문동'이 왜 책으로 나온 걸까? 의아했는데 재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 추억 속 어린 시절이 녹아 있는 이문동을 한 번쯤은 다시 찾겠지.. 싶었는데
나는 성인이 된 그 후에도 이문동을 찾지 않았다. 아니, 전혀 찾아볼 생각조차 못했다.
이제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지만 지금 가보면 달라진 모습에 적응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사라진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나 가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다니 왠지 미안해진다.
막연하게 내가 살던 집이. 골목이. 자주 가던 가게가 나오길 바랐다. 우리 동네 말이다.
그런데 내가 살던 집이나 바로 앞 가게는 안 보였다. 아쉽게도 알아볼 수 있던 사진은 딱 1장.
하지만 그 한 장이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추억은 죽을 때까지 않고 가는 나만의 그리움인가 보다..

시작하는 글에서 기획자는 이렇게 말했다.
재개발에 떠밀려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문동에만 존재하고,
이문동이라서 특별한 장소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감사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뻔한 내 어릴 적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어서.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게 남겨 둘 수 있어서 말이다.
ㅡ2016년 봄부터 2018년 가을까지의 이문동 블루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