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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거 범죄 ㅣ 추리의 왕
쯔진천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다 읽고 나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한동안 멍 때리게 만든 소설입니다.
쯔진천의 첫 번째 국내 번역 소설 <동트기 힘든 긴 밤>에 반해서 작가의 다른 소설을 검색했는데
달랑 한 권만 있어서 두 번째 소설은 언제쯤 번역되어 나올까 기대하고 있었어요!
<무증거 범죄>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인지 혹시 실망하면 어쩌지... 잠깐 고민했었는데
우와~~~ 최단 시간 초몰입해서 읽었네욬ㅋㅋ그냥 푹 빠져버렸다능~
천 법의관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모든 정황이 이전 네 건의 사건과 거의 동일해. 여기서 가까운 풀숲에서 흉기를 찾았는데,
역시나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사용하는 줄넘기였어. 나무 손잡이 양쪽에 지문도 남아 있었고.
범인은 피해자를 뒤에서 급습해 이 줄넘기로 교살했어. 피해자가 사망한 다음 리췬 담배를
입에 물렸고, '나를 잡아주십시오'라고 인쇄한 A4지도 남겼고, 관련 물증은 모두 확보했어."
-1부 나를 잡아주십시오 _ 014
처음에는 당연히 지문이 남아있어서 범인이 왜 안 잡혔는지 의문이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전 국민의 지문이 등록되지 않기 때문에 인구 수도 많고
지문만으로는 범인을 잡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범죄가 가능하겠지요 ㅠ
초반부터 미해결처럼 보이는, 하지만 완벽한 증거를 현장에 남기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합니다.
도발하듯이 매번 나를 잡아달라는 메시지도 남기구요. 대단한 놈!
하지만 사건 수사팀이 몇 차례나 바뀔 동안 단서조차 잡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살인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데, 지문은 연쇄 살인범과 같지만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죠;;
수사는 또 미궁으로 빠집니다. 이때, 수사 전문가 팀 요원이었던 '옌량'교수가 등장하는데요
연쇄법을 쫓던 '자오톄민' 형사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에요. 이미 경찰직에서 물러난 그의 반응은
심드렁하기만 한데.......
옌량이 다시 발을 내딛자 자오톄민이 그를 붙잡으며 바짝 다가갔다.
"그럼 사건 얘기는 그만두고 하나만 묻지. 범인이 진흙 바닥에서 사람을 몇 십 미터나 끌고
걸어가면서 자기 족적을 남기지 않을 방법이 뭐가 있을까?"
-2부 논리 전문가의 비극 _053
어느 날 갑자기 옌량교수는 적극적으로 사건에 협조하기로 합니다.
바로 범인은 지목하게 된 것이 이유였습니다. 물론 심증이었지만요.
이렇듯 사건은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듯하면서도 범인과 그 과정 모두를 어느 시점부터
독자에게 드러냅니다. 사건 추리에서 이제는 범인을 쫓는 자와 범죄를 숨기는 자의 대결로
들어서는데요, 그 과정이 숨 막히도록 긴장감 넘치고 소소한 웃음거리도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대부분 연쇄 살인마는 얼른 잡혔으면 좋겠다 라든가 증오하는 마음으로 보는 편인데
이 소설에서는 범인에게 몰입해버려서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컸습니다. ㅠㅠ
마지막 페이지가 가까워질수록 제발 이대로 잡히지 마라. 그냥 무증거 범죄를 미해결로
끝나버려라! 이러면서 본 소설은 처음인 것 같아요 ㅋㅋ
"대체로 어떤 살인사건이든 경찰이 진실을 밝혀내려면 증인, 물증, 진술,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해.
그래서 완전범죄란 일반적으로 증인과 물증, 용의자의 진술이 없는 사건을 뜻하지."
-3부 무증거 범죄 _100
쯔진천 작가의 소설이 더 더 더!! 많이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핵존잼!!
추리 소설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 소설이 처음이네요 ㅎ
출간 순으로 보면 <무증거 범죄>가 '추리왕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고
두 번째가 <나쁜 아이> 아직 번역으로 나오지 않아서 얼른 만나보고 싶네요. 중국어 좀 배울걸!! ᄏ
세 번째가 <동트기 힘든 긴 밤>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이 소설이, 동트기 힘든 밤 보다 못지않은데, 왜 순서대로 출간하지 않았는지 아쉽네요.
시리즈이지만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어서 일까요... 그래도, 사건 해결을 하는 동일 인물이 (형사, 교수)
등장하다 보니 순서대로 보고 싶은 욕심이 드네요!ㅎ 얼른 <나쁜 아이>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강추하는 소설이다 보니, 최대한 스포를 자제하느라 여러 가지 이야기라든가
소개하지 못한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많네요. 추리 소설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세요.
저에게는 책값이 아깝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제발 시리즈 다 내주세요!!ㅋㅋ
인기가 많아서 드라마로도 나왔다고 하니 찾아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