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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걸 -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의 전쟁, 폭력 그리고 여성 이야기
나디아 무라드 지음, 제나 크라제스키 엮음, 공경희 옮김, 아말 클루니 서문 / 북트리거 / 2019년 4월
평점 :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나디아 무라드'의 자서전이다.
ㅡ2015년 11월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포럼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한다.
ㅡ단 3분의 증언으로 이 집단 학살은 1년 3개월 만에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일보)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을 '코초'에 닥친 ISIS의 참혹한 만행들과 그간 겪어야 했던 피맺힌 아픔을
덤덤하게, 때로는 분노의 감정을 담아 글을 써냈다. 단순히 성 노예의 끔찍했던 사건 중심이 아닌
그녀의 어릴 적 추억과 소중했던 가족 간의 유대감에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아이였는지부터 말이다.
가난했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 하나의 종교관을 가지고 서로를 의지하며 웃고 사는 마을이었다.
'이교도'라는 낙인찍히게 된 사건부터 '야지디'에 대한 소개를 차분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어느 민족이나 특유의 기질이 있음에도,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개종을 권하며 정치적으로 이용을 한다.
ISIS가 쳐들어오던 날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 누구도 참담한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
누구도 자세히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고, 어디선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구조의 기미는 없었다. 탈출하다가 죽고, 잡혀서 집단 살해를 당하고, 여자들은 끌려갔다.
버스에서 나도 기도하기 시작했다.
"간청하오니 신이시여, 저를 별로 만들어 주소서. 그래서 이 버스 위의 하늘에 있게 하소서.
한번 그렇게 하셨으니 당신은 다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중얼댔다. 그러나 버스는 모술을 향해 달리기만 했다.
-PART2-3 _158
버스에 실려 가는 순간에도 끝없이 추악한 손길이 이어지고 소녀들은 공포에 떨며 저항하지 못한다.
가족, 친구, 이웃이 모두 나이와 성별에 따라 분류 되었다. 생사가 나뉜 것이다.
나디아는 끊임없이 최소한의 것들을 요구하고 반항해보지만, 어린 소녀에게 그들은 너무 거대했다.
친절이라는 위선을 떨며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는 강간과 폭행은, 아주 어린 소녀에게도 자행된다.
ISIS는 <포로와 노예 포획에 대한 질문과 응답>이라는
소책자까지 배부하여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질문: 사춘기 이전의 여자와 성교가 허용되는가?
답: 성교하기에 적당하면 사춘기 이전의 여자 노예와 성교가 가능하다.
질문: 여자 포로의 판매가 허용되는가?
답: 여자 포로와 노예는 재산에 불과하므로 사거나 팔거나 선물하는 게 가능하다.
-서문 중 _ 10
이루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들을 나디아와 함께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그 순간, 그곳에.... 어쩌면 어딘가 지금도 있을 수많은 소녀들이 받을 고통이 안타깝고 먹먹했다.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이 위험한, 목숨을 건 나디아의 탈출이 이어졌다.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순간에도 의심하고 긴장하고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그녀는
마지막 검문소를 넘으며, 비로소 미소가 담긴 생기를 얻는다.
나디아를 탈출 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나세르 가족'은 결국 ISIS에게 들킨 후 행방이 묘연해진다ㅠ
내가 군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난 그들에게 말했다.
"나세르는 저와 동행하느라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어요. 그의 가족이 아직 모술에 있습니다.
누군가 나세르를 알아보면 나세르나 가족이 해를 입을 수 있어요.
왜 이걸 녹화하고 싶으시죠? 누가 이걸 보나요?"
-PART3-7 _331
정치적이던지 인종적이던지 종교적이던지,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연들이 맞물려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다잡고 '인권운동가'로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또다시 되살아나는 공포의 그 순간으로 들어가야 함을 알면서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고 또 말한다.
자신의 말이 곧, 테러에 맞서는 '최고의 무기'임을 알기 때문이다.
정의와 가해자 처벌만이
존엄성을 되살리는 유일한 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나디아 무라드, 2018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서 -
...........말이 필요없는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