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영화 한 편을 빨리 돌려보는 것처럼 세계사를 쭉쭉 읽어볼 수 있다?

문명의 기원에서 고대, 중세, 현대까지 과연 한 권에 다 담겨 있다고?



 

역사를 좋아하지만 토막난 이야기가 많았고, 하나의 흐름으로 잡혀있지 않았기에

반가운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곳곳에 사진이나 지도도 나오고 <1초 리뷰>라는 짤막한 글을 통해

몇 페이지를 압축하듯 정리해주는 문장도 있어서 일목요연한 입문서로 보였어요.


35개의 키포인트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서, 오래 집중을 못하거나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키포인트만 먼저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로 외우기, 주입식으로 많이 공부했던 역사 책을

'생각하며 읽기'를 위주로 구성된 만큼 핵심 문장에는 형광펜처럼

칠이 되어있어서 지도와 함께 중점적인 내용에 집중시켜주었어요.



4대 하천 문명과 지역별 제국 시대를 지나면

4장부터 유라시아가 나오는데요,

700년 동안 지속하며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빛의 신'을 의미하는 칭기즈 칸과 중국 드라마의 단골손님인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도 나와서 반가웠어요 ㅎㅎ

거대 제국으로 불린 몽골 제국이 1279년 남송을 정복하며

중국을 통째로 삼켜버리고 유라시아를 공포에 몰아넣지만,

수많은 말을 기반으로 대초원에서 살아야 하는 환경에 의해

몽골고원이 세계사를 움직이는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유라시아 제국은 아랍인 - 터키인 - 몽골인으로 주역을 바꿔가며

7세기부터 14세기까지 약 700년 동안 지속되었다.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이 점에 주목하여 기마유목민에 의한

유라시아 제국시대를 '유목민 폭발 시대'라 명명했다. _117p


유목민 폭발 시대라는 말이 재밌네여ㅋㅋ


그런데 이렇게 폭발적인 시대가 어떻게 종식된 것일까요?

동서 문명의 대교류로 인해, 많은 것이 오가며 화약이 전파됩니다.

화약은 곧바로 총의 발명과 보급으로 이어졌고, 농경민의 군사력이

강화가 되었으니, 유목민들은 힘을 잃고 말았다고 합니다.


 


19세기 후반으로 넘어오면 산업혁명으로 인해 '국민국가' 시스템과

여러모로 발전된 유럽 세력이 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해 갑니다.

무굴과 청 제국이 붕괴된 1850년대에는 인도와 중국이 유럽에 종속되고,

1877년엔 인도를 영국의 식민지로 70년간 지배합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과 소비에트 탄생.

1919년 베르사유 조약과 베르사유 체제로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보려 했던 것.

하지만 오히려 돈의 순환을 통해 미국이 경제 패권을 확립합니다.

'파리강화회의'로 인한 베이징 대학생들의 대규모 항의 운동도 일어나고

1925년엔 상하이에서 '5.30사건'으로 '국민혁명군'이 조직되어

중국의 통일을 실현하는 '북벌'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제1차 세계대전 후 본격적으로 도시생활이 편리해지고

자동차가 농촌까지 보금 되는 등 발전하지만 이로 인해 빈부 격자가

발생합니다. 1929년 대공황이 옵니다.

1933년에는 히틀러가 수상에 오르죠.


미국발 대공황이 세계의 정치 위기를 순식간에 고조시켰고

통화절하경쟁과 블록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을 유발했다.


-29 키워드 중에서 _324p



이렇게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미국이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됩니다.

1949년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고

한반도에는 38도 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갈라집니다.


원자폭탄으로 핵 전쟁의 위험을 깨달으며

20세기 인구폭발이라는 과제와 환경오염을 끝으로 

<세상 친절한 세계사>의 여정은 끝이 납니다.


분산되어있던 세계사를 흐름에 따라 정리할 수 있었고

곳곳에 나오는 도판을 통해 지리적인 측면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세계사의 큰 줄기를 따라 핵심을 콕콕 짚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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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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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통해 조선인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호칭이나 명칭을 현대식으로 바꿔서 가독성을 높인 점과

사건 순서대로 나열한 일기가 코믹하기까지 하다.


이게 무슨 양반의 모습인가.

머리털을 숭숭 기른 스님이자, 수염이 숭숭난 전업주부지.


 - 1801~1802년 심노숭의 일기 <남천일록> 中 _176p


1614년 10월 29일, 꼿꼿한 영남 선비 '김령'의 일기로 시작된다.

그의 계암일록에는 시험의 공정성과는 전혀 다른 비리들이 적혀있다.

시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등수를 외치는 감독관이 있는가 하면

응시자의 얼굴을 빤히 보며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체크도 하고

대리 작성도 모자라 형편없는 시험지에 '합격'을 써 붙이기까지 ㅋㅋ


<나는 네가 과거시험장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김령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수상한 감독관 고발을 이어간다.


조즙이라는 사람이 인맥으로 감독관이 되더니 실 거주지는 전혀 다른

다른 지역 사람을 우르르 데리고 시험을 친 것이었다. (아주 가관임ㅋ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항의하며 감독 거부, 응시 거부를 하지만

조즙파 일행이 나타나 선비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웃긴 건, 김령의 어르신이 "기출문제를 열심히 준비하게."라며 편지를

보내서 집안 식구들이 어르신까지 찾아뵙고 정보를 자세히 들었는데

이후 제출된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ㅎㅎ

뇌물과 청탁은 기본이고 이미 다른 곳에서 출제된 문제라니!


어쨌거나 출세를 향한 길은 험란하기만 하다. 

어렵게 합격한 '노상추'의 일기에는 '거지꼴'이 된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자의 설명을 보면 그 이유가 이렇다.

순수한 교육비용과 가장의 부재로 인한 경제적 비용, 과거 일정을 따라

서울을 오가는 비용과 비리자금 등, '영끌'하는 서울살이까지 상상 초월인 것.


무과에 합격은 했으나, 가산과 유산 모두를 탕진한 뒤였다.

심지어 서울살이하던 사랑방의 집주인이 타인에게 방을 넘기려 한다.

사백 냥을 더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노상추는 인심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허탈해한다.

지금이나 조선이나 집값은 문제였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실제 일기뿐만이 아니라 저자의 설명과 조선 시대의 역사를 함께 다루고 있다.

배 한 필의 가치나 조선 시대의 기출문제는 무엇이었는지,

조선 사람들이 쓰던 재미있는 비유 '거자칠변'같은 부분도 다루고 있다.


<신입 사원들의 관직 생활 분투기> 그들이 어떻게 직장 생활을 했는지 와

<이 천하에 둘도 없는 탐관오리 놈아!> 조선 형벌도 나오고 (감방 생활 등 죄수 본인 부담!)

이문건이라는 양반의 꼼꼼한 일기(기록)로 노비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내용도 있고,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암행어사라니!> 이제까지 알던 암행어사와는

전혀 달랐던 상거지!ㅋㅋ 암행어사의 수난시대를 지나


ㅡ 나의 억울함을 일기로 남기리라

ㅡ 식구인지 웬수인지 알 수가 없다

ㅡ 예쁜 딸 단아야, 아빠를 두고 어디 가니

ㅡ 그 땅에 말뚝을 박아 찜해놓거라

ㅡ 이씨 양반은 가오리고, 류씨 양반은 문어라니까

노비들이 양반을 놀리던 상황을 기록한 일기까지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마음이 아팠던 내용도 많았는데, 바둑돌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흰 돌, 검은 돌을 가져다가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갈면

한 달에 30개 정도인데 200개 묶음이 되어야 팔았다고 한다.

게다가 나라에서 2천 개씩이나 가져가고...ㅠ


자연재해 어벤저스 총집합의 결과 대기근이 와서 5년 동안 4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윤이후의 일기도 놀라웠다.


조선 사람들은 일기를 쓸 때 누군가가 볼 것을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

누군가의 사소한 기록이 그 시대를 얼마나 보여주는지 새삼 감탄스러웠다.

내 일기도 먼 훗날 이런 소중한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시시콜콜 #존잼스 #조선 #역사 #책선물


역사 드라마보다 재밌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 추천!


 


 

***

곳곳에 실린 실제 사진과 그림이 흐릿하고 작은 것도 있어서

좀 더 선명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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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uli의 일러스트 실력 향상 TIPS - 캐릭터 일러스트 인물 데생 테크닉
Miyuli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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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캐릭터의 시작은 눈, 코, 입 그리고 얼굴 형태와 머리, 목으로 이어지는데요

문제는 가슴 아래부터는 그리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ㅎㅎ

아니, 넘넘 그리고 싶어도 그릴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억지로 그려봐도 평면적이고

의상도 밋밋해서 입체감도 없구요.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얼굴만 그렸던 저는 요즘 '인체 데생'을 연습하고 있답니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잘 그려보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되고

늘씬한 몸은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ㅠ

만화 느낌으로 그리는 그림을 좋아해서 웹툰에서도 그런 그림체를 주로

찾아보는 중이지만 따라 그리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만나본 캐릭터 일러스트 데생 길라잡이는

독일 출신 인기 코믹아티스트 Miyuli가 만화 일러스트에 활용할 수 잇는

요령을 TIPS형식으로 해설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의 강점이라면 디테일함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앵글에서 본 여러 부위가 매우 유용했습니다.

요즘엔 이러한 동작을 모아서 펀딩에 나오기도 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머리를 예로 들어보면, 앵글에 따라 눈코입의 각도가 달라지는데

애매한 각도가 있어요. 일명 그리기 어려운 각도!

묘사의 포인트 잡아주어 어색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바꾸는 비교샷으로

따라서 그려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아래에서 위로 보는 각도에서 코가 항상 이상하게 보였는데

책에 나온 대로 위로 끌어당기듯이 콧대를 짧게 그려주니 좋았어요.



만화 같은 큰 눈을 선호하는데, 실제 눈 비율에 맞춰 보고

굴곡을 넣어 그리는 포인트도 맘에 들었습니다.

실감 나는 표정에서 눈과 눈썹의 깊은 묘사법도 응용할 수 있었어요.


남자 캐릭터에서 어려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헤어 라인,

머리카락 경계선이었는데 (뒷부분 ㅎㅎ)

긴 머리와 짧은 머리의 아치 형 라인과 다양한 가르마 위치도 나와서

분위기에 따라 여러번 연습하면서 손에 익혀보려고요.



그리고 반신에 필수인 가슴 근육 그리는 법~

포인트 중에 포인트였습니다. 사진 놓고 그려도 정말 어색했는데

근육의 굴곡과 음영, 팔 동작에 따라 변하는 모양이

피부 색에 따라 디테일하게 나와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외 옷 주름 형태라던가 옷의 질감과 소재를 표현하는 법도 있고

캐릭터에 맞는 하의를 그리는 법도 있었고요

신발의 입구를 포인트 잡아서 그리는 팁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동작이나 자세도 나와있어서 참고하기 좋았고

글보다 그림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맘에 들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빛>에 대한 지식도 꿀 팁이었습니다.

음영과 그림자 넣을 때 넘나 어려운 것 ㅠ

날씨에 따른 효과도 있으니 캐릭터 그리기나 웹툰 인물 그리기,

자캐를 그리면서 인체도 잘 그리고 싶다면 참고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차분히 한 챕터씩 따라 하며 연습하고 있는데

조금씩 달라지는 그림을 보니 뿌듯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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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 -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 서가명강 시리즈 16
구범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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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시작으로

쉽고 유익해서 꾸준히 보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이번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주제로 신간이 나왔어요.

대청 외교와 열하일기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라는 소개가 흥미롭죠?ㅎㅎ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조선의 '정조'는 특사를 파견했는데요,

베이징이 아닌 열하로 간 이유부터 사신 행렬의 고된 일정,

도착 후 의외로 매우 심심해했던(?) 일정과

건륭제에게 공연 초대를 받는 등 뜻밖의 대우를 받고

스님에게 건네받은 '불상'으로 한바탕 난리가 나고 맙니다.


정조의 특사는 '박명원'이었는데, 그가 고국으로 돌아오자

성균관 유생들은 '봉불지사'라며 격렬하게 규탄합니다.

이 시대엔 불교도, 불상도 '사악하고 더러운 물건'취급을 받았다고 해요;;


게다가 사신보다 먼저 도착한, 청의 예부가 보낸 자문 세 통에는

사신들의 행동을 실제보다 더욱 과장되게 굴욕적으로 적은 내용이었습니다.

자문은 사신 편에 보내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맘대로 조작하고 발송한 것이었죠.


가령

예부가 "성스러운 스님을 우러러 바라보며 축복의 은택에 흠뻑 젖을 수 있었습니다."

라고 문구를 첨부한 것처럼요.


예부는 이렇듯 없는 문장을 첨부하거나, 고치기를 하여

상대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은 것도 숙였다는 식으로

전혀 다른 문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놀랍게도 <열하일기>의 '행재잡록'에 실린 정문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분량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없는 말이 첨부가 되었으니 늘어나겠죠;;



위기에 처한 박명원을 변호하려는 듯 등장한 <열하일기>.

판첸(스님)과 불상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나오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을 보기 전엔, 단순히 열하에 다녀온 박지원의 일기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바라보는 시야가 바뀌게 되었어요.


지금 리뷰에 적고 있는 내용은 티끌 중의 티끌입니다.

건륭제와 스님=판첸과의 친밀한 관계라던가

이후 정조와 건륭이 바꾼 양국 관계를 이어 가면서도

청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

영조로 이어지는 대청 인식의 변화 등 흥미롭게 봤습니다.

*엽전 열닷냥이 얼만큼의 가치였는지도 재밌었어요.ㅎㅎ



1780년대 국제 정세와 청과 조선의 외교 그리고 열하에서 건륭제의 칠순 잔치의

실제 상황와 <열하일기>에 나온 내용을 비교하며,

하나씩 파고들던 Q/A에 나온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이야기 소재의 취사선택과 배치, 구성에서 관찰되는 박지원의 비범한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까지 우리는 박지원의 명성에 가려

<열하일기>를 역사학적 사료의 비판 대상으로 올린 적이 거의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에 순간 등골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는 <열하일기>에서 적어도 직, 간접으로 판첸과 관련이 있는 부분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충실히 전달한 것이라고 무작정 믿지 말아야 한다. _260p



열하일기에 담긴 숨은 비밀과 박지원이 알리고자 했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면 이번 서가명강 시리즈

<1780년, 열하로 간 정조의 사신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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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박경수 외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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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영웅들이 사실은 '병든 뇌'를 가지고 있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뇌질환의 나비효과가 흥미진진했습니다.

잔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의 뇌는 무슨 병에 걸렸던 것일까요.

정답은 측두엽 간질, 측두엽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증상 중에 환각과 환청이 있는데

신앙심에 따라 신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는데요,

성스러움을 듣기도 했던 잔다르크는 이단으로 몰려 사형을 당하는 과정에서

'13살에 신의 목소리'를 듣고 이후 '빛'을 보았으며 또다시 '목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합니다.

"프랑스를 구하라. 오를레앙으로 가라" 대천사 가브리엘을 목격했다고도 하죠.

그럼에도 죄목은 엉뚱하게, 당시 여성에게 금기였던 바지를 입었다는 것과

짧게 자른 머리칼 등이었다고 합니다. ....why? 어째서 일까요?

저자는 위의 상황을 '신비 체험'이라고 표현하는데, 다음에 등장하는

도스토옙스키는 이러한 신비 체험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는 두 가지 기억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빈민가에서 처절하게 살았던 때와 극적으로 처형 직전 살아났던 때.

저자의 생각으로는 '신비 체험'보다는 '황홀 발작'을 통해

의학적으로 희귀한 체험을 통하여,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황홀 발작이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 없네요;;)



 

도스토옙스키는 <백치>라는 작품에서 미쉬낀 공작의 발작을 묘사할 때

자신의 체험을 넣었다고 합니다. 문장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재밌었어요.

이후 20세기 후반, 61세의 여성의 사례가 나왔는데 뭔가 비슷합니다 ㅎㅎ

'신을 봤다'고 하고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라며

"벅찬 환희로 가슴이 터질 듯 감사한 마음이 샘솟고 눈물이 난다."

담당 의사는 그녀의 뇌를 검사했고 '뇌전증뇌파'라는 소견을 냅니다.

저자는 이점을 주목하며, 잔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가 뇌 질환에 걸려

'신비 체험'과 '황홀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세계 문학사의 수준을 높일 수 있었는지

의문을 던집니다. 현재는 약이 있어서 정신병자로만 취급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ㅋ

그 외에도 '거인증'을 앓았던 막시미누스의 뇌의 질병과

'클레오 파트라'가 맹독성 코브라를 이용해 자살했던 이유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히틀러'는?

고무 타는 냄새를 맡으며 괴로워했던 조지 거슈윈의 뇌 질환

석방 직 후 알 카포네가 '12살의 지능'을 보인 이유

'운디네의 저주' 수면 무호흡 증후군에 걸린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마릴린 먼로의 롤모델 섹시 여배우 '리타 헤이워드'의 사연은 안타까웠습니다.

그녀는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알콜 중독증과 이상 행동을 보입니다.

촬영 중 자주 대사를 잊기도 하고, 집에 초대한 지인을 기억하지 못했어요.

68세로 세상을 떠나자, 레이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리고 1994년 자신도 이와 같은 병을 앓고 있음을

과감하게 공개했다고 해요.

현재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어려운 알츠하이머병은 바로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예방법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완벽한 치료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ㅠㅠ

끝으로 유명한 페라리 자동차, 그중에서도 '디노 페라리'에 얽힌 인물의

'위험한 뇌' 이야기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질병도 하나의 운명이었을까요?

'세계사를 바꾼' 다음 시리즈도 기대됩니다.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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