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연히, 웨스 앤더슨 - 그와 함께 여행하면 온 세상이 영화가 된다 ㅣ 우연히, 웨스 앤더슨
월리 코발 지음, 김희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와!!! 말이 필요 없는 책입니다.
깔끔한 구도와 질서 정연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리정돈을 하고 난 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대칭적인 선과 파스텔 색조, 완벽한 구도가 아름답게 가득 담겨있습니다.
책 글에도 나와있지만, 눈이 즐거운 사진집이자 매력적인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사진이 두툼한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눈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저자는 부인과 자신의 개인적인 여행 버킷 리스트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계기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였고 비슷한 장소들의 사진을 연달아 보면서
열렬한 팬이자 여행광으로 장소를 알아보기로 했는데
아이디어를 함께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고 해요.
세계 곳곳에서 보내주는 사진들을 보며 커뮤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프로젝트를 준비하여 책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해외여행은 해본 적 없지만
책에 실린 예쁜 여행지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사진이 예술이에요ㅋㅋ 꼭 영화의 한 장면같이 멋있거든요.

위의 사진은 모리츠부르크 성으로 독일, 작센 1542년 경으로 (사진: 유라 우코르스키)
울창한 삼림과 호수의 프리데발트 숲 한가운데 인공 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와 공예가들이 장식한 7개의 홀과 200개 이상의 방이 있으며,
사진 촬영은 불가하다고 합니다. 현재는 박물관 역할이 더 크고요.
성 전체에 전시된 사슴뿔들은 왕족과 귀족들의 사냥터였다는 표식이라고 해요.
식당이 이 정도면 다른 곳은 얼마나 화려할지... 소설 속에서나 봤던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했습니다.ㅎㅎ

이곳은 오스트리아, 빈 (사진: 파울 바우어) 자허 호텔입니다.
1876년 문을 연 이래로 품격과 신중함으로 명성을 쌓으며
천상의 맛을 지녔다는 초콜릿 타르트 제조법을 개발하여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곳입니다.
하향을 맞았던 (왕정의 종말) 1919년까지
비밀리에 은밀한 밀실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사교계의 중심지로 만든 마담 '안나 자허'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또한 개를 좋아해서 반려견에게도 5성급 시설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강아지 초상화가 가운데 걸린 거 보이시나요?ㅎㅎ
주변에 있는 초상화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처럼 유명한 인물들이라고 하네요.

제가 올린 사진으로는 이 책의 매력을 다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아쉬울 정도입니다.
세상에 멋진 곳은 이렇게 많은데, 일일이 다 가볼 수도 없고 말이에요:)
코로나로 여행도 자유롭지 못한 지금이라 더 와닿는 것인지는 몰라도
책을 보는 동안은 푹 빠져서 힐링했습니다.
구도적으로 환상적인 사진이 많습니다. 단순히 여행가방을 쌓아놨을 뿐인데도
작품처럼 나온 사진도 있고 바다를 바라보는 인명구조원의 의자조차 작품이 되는!
안 보면 나만 손해. >_<
미국 &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중부 유럽, 서유럽, 영국 & 북유럽,
남유럽 & 동유럽, 중동 &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남극까지 멋진 모험이었습니다. 강추!
*북한 지하철도 나오면서, 우리나라의 멋진 궁궐이 안나와서 아쉬웠어요ㅋㅋ
수려한 단청과 유려한 선과 여백을 자랑하는 진정한 건축미가 빠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