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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1일차입니다 ㅣ 냥이문고 1
허도윤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4월
평점 :
완전 속았다.
허도윤이라는 작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집어 들고
왕초보 1일차의 허둥댐을 기대했으니 말이다.ㅋㅋ
일단, 작법서가 아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도 언급했다. '정말로 다 내 얘기만 했다.'고.
웹소 초보 작가나 예비 작가의 길라잡이가 되겠다고 쓴 책이 아니라고;;;
그럼 뭐냐?
저자는 2017년 웹소설 작가가 되어 5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낸 베테랑이었다!
누구나 웹소 작가가 될 수 있는 지금. (정확하게는 도전이지만ㅋ)
공모전 응모작이 2천 편이 넘는 지금, 어떻게 재능의 한계를 넘어
수많은 까임(?)에도 굴하지 않고 엉덩이 힘으로 버텼는지에 대한
진솔한 경험담이 이 책의 내용이다.
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하다. 1년에 19권이라니.
내 기준으로는 1년에 한 작품 쓰기도 힘든데...ㄷㄷ
누구에게나 초보로 허둥대는 세월이 있다지만
다작으로 극복해 나가며 꾸준히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1년 차에 7권 / 2년 차에 8권 / 3년 차에 10권;;;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거기서 스스로 공식을 유출하고,
궤도를 반절만큼은 창의적으로 따라간다고 믿으면서
정신 놓고 쓰다 보니 어느 날 '월간 허도윤'이 되어 있었다. _138p
좋은 작법서가 많지만 정답은 없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도 애매한 혼란만 더해지는 이유는
각자가 마주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도 이러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하고 직접 겪은 것만을 자신 있게 말할 뿐,
그 이상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스럽다고 고백한다.
151p 분량이 가격대비 아쉬웠지만
웹소를 읽다가 무턱대고 웹소설에 도전하게 된 고군분투 초보 시절,
인풋의 중요성, 키워드의 활용 만점 (각각의 키워드가 분류되어 나옴),
개미지옥 무연판에서 생존하기, 종이책 출간과 100권의 꿈까지
작가의 현실과 초보에게 도움되는 말과 각오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사실은 앞으로 언급될 모든 내용은
전부 나 허도윤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이다.
내가 겪었고 내가 느꼈으며,
내가 겪고 있고 내가 느끼고 있는 것들 말이다.
따라서 웹소설 작가의 온전한 길라잡이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투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오래전에 우왕좌왕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밀고 나간다. _10p
네이버 / 카카오 / 공모전 / 내가 원하는 표지 / BL / 씬 빼고 15금 만들기 /
리디북스 / 내 눈과 독자의 눈 사이의 갭 / 애니멀 친화 로맨스 /
레이블, 프로모션 / 시리즈는 고생도 시리즈 / 아이디어 고갈 등
대놓고 작법서는 아니지만, 은근 정직한 작법서이다.
웹소설도 찾아봐야겠다.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