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그리드 라이프 - 일상에서 벗어난 삶
포스터 헌팅턴 지음, 천세익 옮김 / 리스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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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그림 같은 집!

이렇게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구나... 막 이러고 ㅋㅋ


표지에 나온 집만으로도 놀라운데

더 신기하고 예쁜 집들이 와르르~ 합니다.


이런 데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벌레가 많지 않을까?

덥지 않을까. 춥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들기도 했지만

결론은 나도 이런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부러움이었습니다. ㅎ





어릴 때부터 '나무 위에 집'은 로망이었는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집들이 다 나와있는듯ㅋㅋ


공기 좋은 숲 속 그물 침대(?) 위에서 독서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원하고 새소리에 물소리까지 들린다면

하루 종일 간식 먹으면서 책만 볼 것 같아요:)



 



요렇게 작품처럼 지어진 작은 집들도 많아요.

바다 전망 (우왕우와~)


이 책에는 전 세계에 있는 자연 친화적인 집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영감을 얻은 '로이드 칸'을 직접 만나서 조언을 듣고

1960~1970년대부터, 떠오른 아이디어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금은 자재부터 땅, 지켜야할 다양한 주택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자유로운 집짓기가 어려워졌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집, 만들어서 살기 힘들겠죠?ㅠ



 



창이 큰 원목 주택을 좋아해서, 요렇게 지어진 집 사진에 계속 눈이 갔어요.

사방이 뚫려서 햇빛이 들고, 나무향이 솔솔 풍기는~



 

통나무 집부터 천막집 (생각보다 넓고 커서 깜놀),

친환경 동굴집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할 듯)

컨테이너 생활 (생각보다 잘 꾸며놔서 거부감이 없어짐)

나무집, 작은 집, 배 위의 집, 자동차 생활까지

세분화 되어 있어서 입맛에 맛는 집을 찾기 쉬운 구성이었습니다.


일상의 루틴에서 벗어난 삶

오프 그리드 라이프

 

숲속에서 나무 통안에 들어가 야외 목욕을 즐기고

모닥불을 피워두고 애완견을 곁에 두고 여유로움을 맛보며

선상에서 즐기는 소소한 아침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어요.


저자는 자신이 어떠한 과정으로 집을 지어나갔으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는 과정과 노력,

자신을 이해하는 아내를 만나 여행을 하게 된 여정등

특별했던 경험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부품이나 자재를 구입한 팁이라던가

노하우도 있어서 더 솔깃하고 재밌었어요.



자기 집을 직접 지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나무집 역시 끝없는 과정이다.

구조를 수히로 바꾸고 공간 재구성 작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


되돌아보면 친구와 함께 나무집을 짓느라 보낸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_130p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휴식같은 책이었어요.

눈이 즐겁고 마음까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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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 - 산운집
이양연 지음, 박동욱 옮김 / 소명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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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산운(山雲) 이양연(李亮淵, 1771~1856)은 조선 후기 사람입니다.

평생 변변찮은 벼슬에도 오르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지요.

하지만 그가 남겨둔 시의 세계는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한 담백함과

우수한 시적 정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시나 고시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시가 가진 옛 풍류나 정취를 좋아하는 1인입니다.

그만큼 아는 바가 없지만

5언 절구와 5언 고시를 읽을 때는 저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사람 대 사람으로 전해지는 감각과 공감은

언제나 설레고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소박하면서도 그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시 중에는 재밌는 것도 많았어요.

 

ㅡ금강산 유람 후 시를 짓지 못하다가

26년 후에 꿈에서 얻어와 완성을 했다던가,

ㅡ원님인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보지 못하고

돌 벽에 시로써 남겨두기도 하고

ㅡ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준

지인과의 교분을 회고하면서도 꿈같은 인생을 말하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여인의 어여쁜 용모만을 사랑하여,

모든 문제의 근원이 남자라며 비판하는 시도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시에 등장하는 여인들이 주체적이며

순종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이 삶을 주장하기도 하고

남편에게 종속되는 삶을 거부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운'은 가난으로 인해, 유람을 하면서도 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간혹 그의 시에서 부유한 벗을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함께 떠나지도 못하고 집에서 일만 했을 부인은

또 얼마나 맘고생을 했을지....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ㅋㅋ

 

 


  


 

 

 

시만 보면 그 속에 숨은 뜻을 오해하거나 못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있는 시도 부인의 원망과 비난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설을 보면

아내의 입을 빌려 자신의 무능력함에 대하여

객관화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농부의 살가죽은 검게 그을고

농부의 마누라는 맨발이로다.

늙어 추함 둘이 다 까맣게 잊고

밀수제비 한 웅큼을 함께 먹누나.

 

 - 시골의 늙은 마누라 _298p

 

조선 시대의 척박한 백성의 모습도,

절경을 노래한 감흥에 빠졌던 시간도,

충정과 절개를 드높인 감격스러움도

전부 소개하고 싶은데 아쉬워요.ㅎ

 

 

'산운'의 한시를 빠짐없이 수집하여 번역한 책.

작품마다 평설이 있어서 숨은 의미와 역사 이야기까지

깊이 있게 음미하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실려있는 그림과 사진도 좋았습니다:)

 

 

 

옛날 사람은 나를 만날 수 없고

후세 사람도 나를 만날 수 없네.

 

그대와 함께 같은 세상 살아도

어찌하여 바다처럼 아득하던고

 

 - 강재에게 수답하다 中 _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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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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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를 재밌게 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신작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한 가족의 심리만으로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넘어갔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구성원은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이다.

소소한 다툼과 오해도 있고 서로를 향한 기대와 사랑이 초반을 채운다면

중반은 조금씩 어긋나는 서로의 감정이 앞으로 무언가가 나타날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버지 애덤과 어머니 리비아는 준비된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학생 신분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던 것.


세월이 흘러 그녀의 마흔 살 생일이 다가오자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화려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오늘 밤 파티에서 가장 좋은 점은 결혼식 때와 달리

초대한 손님 중에 내가 원치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야."


단 한 명만 빼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나를 위한 이 밤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한 사람.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주지 않을 것이다. _110p



하지만 가장 즐겁고 행복해야 할 이 날에,

부부인 애덤과 리비아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절망적인 충격과 믿을 수 없는 배신감에 휩싸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숨기며 파티를 이어간다.

뒷감당 어쩔...



 


심리 스릴러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던 초반이었는데

다 읽고 돌아가 보니 복선이나 암시가 꽤 있었다!



내 안에 일던 메스꺼움과 전신을 훑던 공포가

지금도 고스란히 생각난다.

그때 위층 침실에서 마루청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제스가 침대에서 나와 부엌으로 내려온다는 신호였다.


나는 가방을 낚아채 복도를 달려

문밖으로 나가서 차 열쇠를 손에 꽉 쥐고 걸었다.

내가 운전해 간 곳은 사무실이 아닌 교외였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_162p



상대를 위한 '진정한 배려'와 '사랑'이 무엇인지

애덤과 리비아의 결말을 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다.


너무 소중해서 깨트리고 싶지 않은 순간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순간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ㅠ



천막 뒤편, 남편의 작업실에서 나오는 노란색 불빛을 보자

죄책감으로 크게 뛰던 심장 박동이 잦아들었다.

남편은 저기 있어, 복수를 하러 간 게 아니야.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잠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느끼는 건

그저 어둡고 인적 없는 정원 탓이리라. _310p



끝끝내 숨기고자 했던 사실들이 드러나는 마지막은 단숨에 읽었다.


참고로 자극적인 장면이나 묘사는 없다.

가족의 심리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스릴러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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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손그림 12000 - 쉽고 빠르게 그리는 무궁무진 색연필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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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모티콘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서였어요.

무려 12,000여 개의 손그림이 빼곡히 들어있거든요.


일상에서 쓰는 물건부터 식물, 동물, 곤충, 건축과 인물까지 다양합니다.

고양이를 찾으면 책장 가득 여러 가지의 고양이 그림이 있고

나무를 찾으면 몇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나무들이 나옵니다.


현실적인 것도 있고 환상적인 것도 있어서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취미로 그림과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완전 아이디어 창고네요.ㅎㅎ


 


 

초반에는 색연필의 표현법부터 선의 강약과 그러데이션 연습으로 시작합니다.

명암 넣는 것이 은근 힘든 거 아시죠 ㅠㅠ 빛의 방향 계산해서 한 쪽으로

자연스럽게 넣는 거요. 머리 아파서 거의 포기했지만

생동감을 살리려면 배워야 하니까 열심히 책 보고 연습하고 있어요.


같은 소재를 다른 느낌으로 그리는 법과 색의 혼합!

색연필은 혼합색이 잘 나오기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붉게 물든 태양 주변이라던가 화려한 깃털의 새가 예로 나왔습니다.

 


전 아이패드로 연습했는데요, 내가 이렇게 그림을 못 그리는구나... 막 이러고 ㅋㅋ

캐릭터는 단순하고 쉬워 보이데 실전은..... 연습만이 답입니다.



 

가장 좋았던 건,

그림을 그리면서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무를 그릴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해지고 좋았어요:)



진행 과정이 나와있고 (글씨가 좀 작긴 하지만;;

바로 옆에 밑 그림이 따로 있어서 누구라도 따라 하기 쉬운 구성입니다.

그림 크기가 작긴 하지만 옮겨 그려서 괜찮았어요.


크리스마스카드나 생일카드에 넣고 싶은 아이디어도 있구,

맛있는 요리와 디저트는 다이어리에 쏙쏙 그려넣기 편해 보였습니다.

귀여운 공룡도 많아요!



 

좋아하는 그림을 찾아 보는 것 만으로도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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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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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에게 가차없는 중형을 내리는 검사 '정해심'.

그녀는 다급한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아버지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자는 같은 요양소에 입원한 연상의 할머니.


정해심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할머니를 성폭행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질 않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할머니와 욕조에 들어가서 범행을?



 

수상함을 느낀 정해심은, 검사의 직감으로

사건 당일 CCTV 기록부터

성범죄의 행적을 꼼꼼하게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니씩 밝혀지는 파멸의 비밀!

의문의 '살인 사건'과 '실종 사건'의 연관점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피해자 할머니의 아들은 돈만 밝히는 개망나니입니다.

딸은 은밀한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속시원히 밝히질 않습니다.

이러한 남매 또한 이상한 관계로 얽혀 있음을, 정해심은 눈치챕니다.

 



각각의 등장인물이 #반전

'숨겨둔 과거'가 상당히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그들이 숨었던 '그곳'의 이미지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의 약속이, 누군가의 비열한 한 마디가

어떻게 복수를 키워나갔는지... 생각할수록 끔찍합니다.

아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어요.


행복이란 먼 곳에 있지 않았는데,

그들은 너무 멀리 돌아갔네요 ㅠ



영화로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한 남자의 광기에 갇힌 여인의 복수>!!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기묘한 미스터리가 취향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

스포 방지하느라 힘들었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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