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비하인드 도어>를 재밌게 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신작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한 가족의 심리만으로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넘어갔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구성원은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이다.

소소한 다툼과 오해도 있고 서로를 향한 기대와 사랑이 초반을 채운다면

중반은 조금씩 어긋나는 서로의 감정이 앞으로 무언가가 나타날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버지 애덤과 어머니 리비아는 준비된 결혼을 하지 못했다.

학생 신분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던 것.


세월이 흘러 그녀의 마흔 살 생일이 다가오자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화려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오늘 밤 파티에서 가장 좋은 점은 결혼식 때와 달리

초대한 손님 중에 내가 원치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거야."


단 한 명만 빼고. 나는 속으로 말했다.

나를 위한 이 밤을 망칠 가능성이 있는 한 사람.

하지만 내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주지 않을 것이다. _110p



하지만 가장 즐겁고 행복해야 할 이 날에,

부부인 애덤과 리비아를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


어쨌거나,

절망적인 충격과 믿을 수 없는 배신감에 휩싸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숨기며 파티를 이어간다.

뒷감당 어쩔...



 


심리 스릴러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던 초반이었는데

다 읽고 돌아가 보니 복선이나 암시가 꽤 있었다!



내 안에 일던 메스꺼움과 전신을 훑던 공포가

지금도 고스란히 생각난다.

그때 위층 침실에서 마루청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은 제스가 침대에서 나와 부엌으로 내려온다는 신호였다.


나는 가방을 낚아채 복도를 달려

문밖으로 나가서 차 열쇠를 손에 꽉 쥐고 걸었다.

내가 운전해 간 곳은 사무실이 아닌 교외였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_162p



상대를 위한 '진정한 배려'와 '사랑'이 무엇인지

애덤과 리비아의 결말을 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다.


너무 소중해서 깨트리고 싶지 않은 순간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순간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ㅠ



천막 뒤편, 남편의 작업실에서 나오는 노란색 불빛을 보자

죄책감으로 크게 뛰던 심장 박동이 잦아들었다.

남편은 저기 있어, 복수를 하러 간 게 아니야.


마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 잠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런 기분을 느끼는 건

그저 어둡고 인적 없는 정원 탓이리라. _310p



끝끝내 숨기고자 했던 사실들이 드러나는 마지막은 단숨에 읽었다.


참고로 자극적인 장면이나 묘사는 없다.

가족의 심리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스릴러 소설임.

 

 

 

 

 

 

 

 

 

 

 

 

 

 

 

 

#도서협찬으로 읽었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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