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미술 - 무섭고 기괴하며 섬뜩한 시각 자료집
S. 엘리자베스 지음, 박찬원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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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스토리, 사건과 사고, 공포 영화, 스릴러 호러...

나는 왜 이런 장르를 좋아할까?

그리고 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걸까?

단순히

악이 없는 선은 빛을 잃고

악당 없는 영웅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일까?




이 그림의 제목은 뭘까요?

정답은 베키 뮤니크의 '자장가'입니다.

종이에 색연필로 그려졌으며

옷을 잘 차려입은 피투성이 세이렌이라고 해요.

마치

'쉿- 지금 내 식사를 방해하지 마'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이 책을 보는 순간 매료되었습니다.

기묘하고도 끔찍한 죽음을 담은 예술작품들을

한 권에 모아 볼 수 있다니! XD




왼쪽 그림의 여인의 눈빛이 오묘하면서도 기묘합니다.

'도착증'이라는 제목을 보니까 납득이 되는 건 뭘까요.ㅎㅎ

PART. 1 모든 것은 당신의 머릿속에 있다

PART. 2 인간의 조건

PART. 3 우리를 둘러싼 세계

PART. 4 그 너머로부터의 비전

총 4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설명도 친근하게 와닿아서 놀라웠습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다면 분명 나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기이하다고,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ㅡ 프리다 칼로

그려진 방식 또한 매우 다양했는데요,

채색 석판화, 사진, 캔버스에 유채, 스프레이,

불투명한 효과를 낸다는 구아슈, 아크릴,

연필, 디지털 작업, 패널에 유채, 수채, 파스텔 등

작품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으로 그려졌는지도 흥미롭게 봤어요!





조금 아쉬웠던 점은 선명도인데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느낀 점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ㅠ

그래서 더 소중해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도 좋고

책장을 넘기다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 그림에

멍 때리기도 좋고

이유 없이 이상한 기분이 드는 작품 설명은

더 자세히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무섭고 기괴하며 섬뜩한 시각 자료집>

취저라면 소장각인 책입니다.

자연스럽게 텀블벅에서 같이 펀딩 되었던

프로젝트들도 관심이 가더라구요.

<오컬트 미술>, <악마>, <마녀>

미스터리 웹툰이나 소설의 소재를 얻는

자료집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ㅡ 이벤트로 당첨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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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아르테 오리지널 14
엠마 도노휴 지음, 박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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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중후반까지도,

살아 있는 기적 '애나'의 금식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아 궁금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루 몇 숟갈의 물 만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

진짜 아무것도 안 먹는 게 맞나??

그런데 정말 안먹는다.

심지어 옆에서 맛있게 먹고 있어도

관심은 커녕, 침 한번 삼키지 않는다.

... 진짜 기적인가?!!

그리고 결말부터 말하자면

의외의 전개랄까 (심하게 충격이었지만ㅠ)

무덤덤하게 삶의 의지를 보이지 않던

어린 소녀의 미래가 따뜻해서 넘넘 좋았다!



몰입감의 원동력은

애나의 금식이 진짜인지를

감시하기 위해 고용된

영국 간호사 '리브'였다.

그녀는 나이팅게일의 제자였다.

리브는 2주 동안 고용되었고

교대 간호사로는

말이 없는 미카엘 수녀가 있었다.

점점 야위어.. 아니 죽어간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애나를 전담하는 의사도 있었는데

의사의 본분이라기보다는

오직 기적과 괴상한 논리로

애나의 금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가족들도 모두 애나의 금식에 대해

걱정하는 이가 없으며

심지어 호기심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구경시켜주고 돈을 받는 행태도 보인다.

"빨리 대처하지 않으면 아이를 영영 잃을 거예요.

엄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빠로서요."

"저는 속세의 아버지일 뿐입니다.

애나는 그분 말씀만 들을 거예요." -p352

갑갑한 전개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애나의 순진무구함과 애틋한 기도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다 보니

지루함은 못 느꼈다.

다만, 이 비밀이

언제쯤 밝혀질까!

궁금해서 초조했을 뿐 ㅎㅎ

리브를 조심스럽게 지지해 주는

잘생긴 기자 '번'이 나타나면서

가속도가 붙어서 ㅋㅋ

결말까지 후루룩 다 읽었다.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애나의 기적이

충격적인 고백으로 밝혀졌을 때는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속상했다



하지만 덫은 여기에 있었다.

배설물과 피, 털과 젖으로 세워진 이 오두막.

작은 아이 한 명을 붙잡아두고

처참하게 망가뜨리는 올가미. -p376

닫힌 결말이라

얼마나 다행이지 모른다 ㅠ

작가가

16세기~20세기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니..!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출판사 도서를 지원 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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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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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초반은 약간 지루했다ㅠ


그런데 

주인공들이 '무쿠이 섬'으로 출발하는 시점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말하는 섬에 대한 기묘한 예언.

처음과는 전혀 다른 섬사람들의 괴이한 행동.


그리고

20년 전 죽은 영능력자의 예언이 하나씩 맞아들어가면서

의문의 시신들이 발견되고 비극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불가항력적인 힘을 가진 '원령'의 존재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무당이나 토속 신앙, 오컬트와 저주는

한국 공포영화의 명작이자 내가 좋아하는 <곡성>과

인간의 욕망을 잘 그려낸 <이끼>가 떠오르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스트>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마을 전체를 서서히 죽음을 몰고 오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한 존재를 알 수 없었다는 점이랄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뛰어난 영능력자의 예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간다는 거다.


예언에만 휘둘리는 흔한(?) 스토리가 아니라

그 예언이 거짓이라는 바탕 위에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는 나 역시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분명히 아닌 거 같은데, 아닌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딱 맞아떨어지는 저주의 예언 앞에서 

진짜 아냐?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할수록 

의구심이 쌓여서 오싹해지고 흥미진진해졌다.


거대한 원령이 내려와서 

섬 사람 모두 도망칠 때가 가장 긴박감 넘치고 쫄깃했다!

헐 진짜 다 죽는 거야? 원령의 정체는 대체 뭐냐고요 ㅋㅋ

그래서 이 부분을 읽을 때가 가장 궁구미 터지고 재밌었다.



스포를 당하면 재미가 없으니 이쯤에서 stop!

닫힌 결말이다.


중반까지 잘 끌고 가다가

결말은 흐지부지 '그래서 뭔데?'하고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원령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뒤통수 맞은 듯 헐... 했다가

예언의 저주에 걸린 누군가의 비극에 또 헐... 했다가

나 역시 주인공들처럼 휘둘렸다는 것을 느끼며 끝이 났다.

고구마 결말 걱정 놉



처음 만난 작품은 <보기왕이 온다> 였는데

이후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도 읽었다.

초반 진도가 안나가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섬뜩섬뜩한 장면들이 무섭기도 했다.

시시리바는 공포 영화로 나왔으면 했는데.. ㅠ왜 안 나오냐고요..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건 싫지만

무서운 거 보고 싶다면 추천~

영화로 나온다면 무조건 본다 한 표.






*도서협찬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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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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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단편처럼 다른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살인!

그리고 부스지마 형사에 의해 검거되는 범인들.


그들 모두 나름대로 살인의 이유는 있었지만

부스지마는 찜찜함을 느낀다.

왠지 그들을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만 같다.


베일에 쌓인듯. 자신을 숨기고

타인을 정신을 조종하는 최후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을 통해

은밀하게 접근하고 따스한 조언을 하듯

살인 방법을 전수하는 범행 수법이 나오는데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서 소름 돋았다.


더 끔찍한 것은, 잡힌 범인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조종 받았다는 생각조차 안 함;;


범행에 이용된 약이나 물건들도

의외로 쉽게 구입할 수 있음에 반해

너무나도 치명적인 것들이라 현실감이 들었다.

이젠 다크 웹도 맘만 먹으면 접속할 수 있기도 하니...;;


시종일관 따분하지 않고 범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ㅋㅋ

재밌게 봤고, 다음 편이 나온다면 무조건 ㄱㄱ할 예정ㅋㅋ


착하고 선한 인상이지만

무서운 내면을 가진 남자 부스지마!

범인을 몰아붙이는 시원시원함이 정말 맘에 든다.

스트레스가 팍팍 풀림ㅋ


 

 

나카야마 시치리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신선한 충격과 잔인함으로 인상을 남겼었다.

이후로 다양한 시리즈를 보면서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고

이번에 나온 신간도 재밌게 봤다.


뭔가 마지막은 안타깝게 끝났지만

이대로 보내기엔 끈적한(?) 부스지마 형사의 노련한 실력이

끝은 아니길 바란다.


<작가 형사 부스지마>를 아직 안 봤는데

찾아봐야겠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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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판)
애나 슈얼 지음, 이미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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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 '블랙 뷰티'의 결말을 보면서 저절로 눈물이 났네요ㅠㅠ


 

말의 입장에서 보는 성장 소설이었는데,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진실한 감정을 공유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인지되어서 놀라웠습니다.

 


주인공 블랙 뷰티가 친절한 옛 주인과 헤어진 뒤 다른 주인들을 만나며 받았던 고통이

끝내 행복한 엔딩으로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사람이 짐승에게 가하는 끔찍한 행동들이 더 많이 와닿았던 소설이었어요.

말뿐만이 아닌 강아지의 사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은 왜 자기 자식들의 귀는 날렵해 보이도록 뾰족하게 자르지 않는 걸까?

우리에게 하는 행동이 합리적이라면 자신들도 그렇게 해야 마땅하잖아.

사람들은 무슨 권리로 하느님의 창조물을 괴롭히고 망가뜨리는 거지?"

말의 외모에도 유행이 있어서 새끼 때부터 학대를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특제 제지 고삐라는 것이 있어서 말 머리를 높이 쳐들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이 고삐가 마님들의 마차를 끄는 말들에게 많이 사용이 되었던 모양인데

무거운 수레를 끄는 말에게도 씌워진다는 점이 문제였어요.


힘을 쓰려면 머리를 앞으로 숙여야 하는데 뒤로 바짝 당겨져 있으니

온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 ㅠㅠ

수레를 못 끈다고 욕하고 때리고... 진짜 악마가 따로 없더라구요.


"잔인함은 악마의 표시다. 잔인함을 즐기는 자를 보면

우리는 그자가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 알 수 있다.

악마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끝까지 핍박하는 자였으니까.

반면에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과 짐승에게 친절한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그것이 하느님의 표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훈을 주는 이야기도 많아서 좋았어요.

말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었던 소년 '조이'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결국 블랙 뷰티를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에 관해 대화를 하던 중 따끔한 일침이 있었습니다.


"단지 몰라서 저지른 일이라고? 단지 몰라서?

어떻게 단지 몰라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할 수 있지?

세상에서 사악함 다음으로 나쁜 것이 무지함이란 사실을 모르는 건가?

아무도 모르게 제일 나쁜 짓을 하는 게 바로 무지함이라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어른들을 위한 감성 동화>


주인공은 '말'이지만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지루함 1도 없이 재밌게 잘 봤어요.

마지막은 정말 맴찢하게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을 만큼 좋았습니다.

 


***

이 소설이 나온 후 '말의 복지', '동물 학대 반대 법'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미 유명한 책이더라고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이라는 극찬에 공감하며

아직 못 보셨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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