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섬 아르테 미스터리 8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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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초반은 약간 지루했다ㅠ


그런데 

주인공들이 '무쿠이 섬'으로 출발하는 시점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말하는 섬에 대한 기묘한 예언.

처음과는 전혀 다른 섬사람들의 괴이한 행동.


그리고

20년 전 죽은 영능력자의 예언이 하나씩 맞아들어가면서

의문의 시신들이 발견되고 비극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불가항력적인 힘을 가진 '원령'의 존재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무당이나 토속 신앙, 오컬트와 저주는

한국 공포영화의 명작이자 내가 좋아하는 <곡성>과

인간의 욕망을 잘 그려낸 <이끼>가 떠오르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미스트>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마을 전체를 서서히 죽음을 몰고 오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한 존재를 알 수 없었다는 점이랄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 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뛰어난 영능력자의 예언이

거짓이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들어간다는 거다.


예언에만 휘둘리는 흔한(?) 스토리가 아니라

그 예언이 거짓이라는 바탕 위에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는 나 역시도 페이지를 넘길수록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분명히 아닌 거 같은데, 아닌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딱 맞아떨어지는 저주의 예언 앞에서 

진짜 아냐?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의문의 죽음을 당할수록 

의구심이 쌓여서 오싹해지고 흥미진진해졌다.


거대한 원령이 내려와서 

섬 사람 모두 도망칠 때가 가장 긴박감 넘치고 쫄깃했다!

헐 진짜 다 죽는 거야? 원령의 정체는 대체 뭐냐고요 ㅋㅋ

그래서 이 부분을 읽을 때가 가장 궁구미 터지고 재밌었다.



스포를 당하면 재미가 없으니 이쯤에서 stop!

닫힌 결말이다.


중반까지 잘 끌고 가다가

결말은 흐지부지 '그래서 뭔데?'하고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원령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뒤통수 맞은 듯 헐... 했다가

예언의 저주에 걸린 누군가의 비극에 또 헐... 했다가

나 역시 주인공들처럼 휘둘렸다는 것을 느끼며 끝이 났다.

고구마 결말 걱정 놉



처음 만난 작품은 <보기왕이 온다> 였는데

이후 <즈우노메 인형>, <시시리바의 집>도 읽었다.

초반 진도가 안나가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섬뜩섬뜩한 장면들이 무섭기도 했다.

시시리바는 공포 영화로 나왔으면 했는데.. ㅠ왜 안 나오냐고요..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건 싫지만

무서운 거 보고 싶다면 추천~

영화로 나온다면 무조건 본다 한 표.






*도서협찬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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