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
박경란 지음 / 정한책방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맛이 켜켜하다. 새로운 것을 접하고픈, 혓바닥의 진저리.

아무거나 배를 채우고 싶지 않다.

박장대소하는 조조처럼.

뱃속이 크게, 박장대소를 원한다.

이 때, 엄마의 비빔국수가 등판한다.

설탕, 샘표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식초, 깨소금 아주 약간.

끝!!

외할머니는, 그게 뭔맛이냐며.

마늘이나 다른 채소라도 들어가야 하지 않냐며 타박.

할머니께 송구스럽지만.

엄마의 비빔국수는, 내 뱃속을 흥하게 한다.

"나는 파독 간호사입니다"는, 소박하지만 진중한 비빔국수처럼.

자유를 위해 묵묵히 헌신했던, 파독 간호사들의 이야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ripful 트립풀 후쿠오카 - 유후인.벳푸.다자이후, Issue No.01, 2018 개정판 트립풀 Tripful 1
안혜연 지음 / 이지앤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쿠오카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주는 책! 기대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포메이션 -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 동아시아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든지 갈 때마다, 꼭 나오는 잡채.

젓가락은 어떤 잡채에도, 내리꽂지 않는다.

며칠 동안 안 감은 머리처럼.

이리저리 엉키고, 뭉쳤다.

태웠는지 염색을 했는지, 새카만 당면.

비에 젖어 썩어가는 낙엽처럼, 색을 모두 잃은 고명들.

언제나 할머니의 잡채와, 비교되었다.

할머니의 잡채는, 윤기가 반짝반짝 흐르고.

고명도 탱탱했다. 

간 맞는 건 기본.

할머니의 비결.


"잘 볶아야 해. 같이 잘 어울러지게."


"Information"은 조화가 잘 되게 볶은, 잡채 같은 책이다.

괜히 해외에서, 호평 받은 책이 아니다.

역사, 과학, 문화 등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금이라도 편향되지 않게, 잘 조화시켰다.

책 design부터, 영화 "2001: A Space Odyssey"의 Hal처럼.

두뇌를 긴장시키니;

겉과 속이 아주 조화가 만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짧은 연애 이야기 크레용하우스 청소년 시집
이묘신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머니를 따라, 절에 자주 따라 다녔다. 5월 산 곳곳은, 탐스러움이 가득하다. 

솔방울이 초록빛의 끝판을 내보이면.

버찌의 보랏빛은, 특검처럼 진중한 결의를 외친다.

가장 좋아했던, 절 텃밭에 심어진 앵두나무.

할머니가 절을 드릴 때, 모자에 앵두를 따서 담은 후.

약숫물을 받아 헹군다.

한 알씩 집어서, 물기를 털어 입에 넣고 씹으면.

상큼함과 달콤함의 조화가, 어쩌면 그리도 완벽한지!

"내 짧은 연애 이야기"는 앵두처럼, 사춘기 사랑의 흘러감을.

천천히 담담하게 쓴 작품이다.

읽으면서, 고 1때의 첫사랑이 떠올랐다.

bus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녀를, 처음 봤고.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공책에 그녀 이름을 꽉꽉 채워 적었는데..

어쩌면 그때와, 흡사했던 추억이 많은지..

이 책을 옆에 두고, 그녀가 잘 지내는지.. sns를 뒤져보기 시작;!!

추억이 희망으로 바뀌길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지 마, 지로 상.하 세트 - 전2권 카르페디엠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칼국수.

밀가루에 콩가루를 묻혀, 홍두깨로 민다.

멸치국물을 내고, 양념간장을 만든다.

(채썬 파와 고추, 간장)

가늘게 자른 국수를, 멸치 국물에 넣고 끓인 후.

채썬 애호박(혹은 조선호박)을 마지막에 넣는다.

이모와 엄마가, 뭐 그리 힘들게 만들냐고 타박할 때마다.


"이래야 맛있지."


한마디로 답변 끝.

어디서도 이런 칼국수를, 먹어볼 수가 없다.

(안동 국시가, 면발 가늘은 것만 비슷. 

할머니 면발은, 더 가늘다.)

시간과 정성, 할머니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오는 고통이 곁들여진 칼국수.

"울지 마, 지로"는, 외할머니의 칼국수처럼.

연륜 있고, 정성이 묵직한 소설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주어+동사의 단순하고 강력한 내공의 문장을 지닌 시모무라 고진.

이재용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줘야 겠다.

좀 읽고 깨달아야 할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