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지로 상.하 세트 - 전2권 카르페디엠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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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칼국수.

밀가루에 콩가루를 묻혀, 홍두깨로 민다.

멸치국물을 내고, 양념간장을 만든다.

(채썬 파와 고추, 간장)

가늘게 자른 국수를, 멸치 국물에 넣고 끓인 후.

채썬 애호박(혹은 조선호박)을 마지막에 넣는다.

이모와 엄마가, 뭐 그리 힘들게 만들냐고 타박할 때마다.


"이래야 맛있지."


한마디로 답변 끝.

어디서도 이런 칼국수를, 먹어볼 수가 없다.

(안동 국시가, 면발 가늘은 것만 비슷. 

할머니 면발은, 더 가늘다.)

시간과 정성, 할머니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오는 고통이 곁들여진 칼국수.

"울지 마, 지로"는, 외할머니의 칼국수처럼.

연륜 있고, 정성이 묵직한 소설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주어+동사의 단순하고 강력한 내공의 문장을 지닌 시모무라 고진.

이재용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줘야 겠다.

좀 읽고 깨달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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