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문학을 공부하다보면 꼭 거치는 인물이 박지원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통렬한 풍자와 비판으로 가득한데 그만큼 그가 자신이 살던 시대와 자신이 속한 사회와 계급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박지원 만큼의 풍자와 비판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가 남긴 작품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우리 사상사에서도 실학자로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 역시 매우 높다. 이런 점에서 박지원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박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실학자였고,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많은 글들을 남겼고, 그의 참신한 문체는 당대에서 많은 화제를 뿌렸다는 정도의 이야기들이다. 이것은 박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한 얘기라기 보다는 그를 둘러싼 일들에 가까운 것이라 인간 박지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은 그런 박지원에 대한 인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아들이 썼기 때문에 생생한 박지원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그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과 사귀었으며, 어떤 성품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예전에 학교에서 국사를 배우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개화기의 역사를 배울 때였다. 왜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무능했을까.. 정신없이 혼란스러움 속에서 헤매다가 결국은 일본에게 강점당하는 비극을 겪게된 그 시기의 역사에 대해서 지금도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바로 그 시대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조금은 입장이 다른 두 명의 학자가 그 시대의 여러 이슈에 대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펴면서 더 깊고 넓은 이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보수를 자처하는 허동현과 진보 논객으로 이름을 알린 박노자의 지상 논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들은 개화기의 우리 역사가 죽은 역사가 아니라 밀려오는 역사의 변화 앞에서 우리 조상들이 다양한 모색과 실천을 했던 살아있는 역사임을 드러내고 있다. 그저 국사 시간에 한 번 보고 지나갔던 많은 인물과 사건에 대한 그들의 논쟁은 그 시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에 펼쳐질 우리 주변의 상황 변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전망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도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에게 전투병을 파병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하지만 아무래도 파병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은 명분도 중요하지만 국익이라는 실리, 즉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로 파병을 정당화하려 한다. 이 책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그러나 단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자체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전공인 미학을 결합하여 근대의 야만성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쟁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마는 우리들 역시 그 전쟁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그의 지적은 지금 우리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임에 틀림없다.
로마라는 나라가 그토록 오랬동안 엄청난 판도를 유지하면서 번영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로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들 특유의 타문화에 대한 관용과 화합, 그리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들의 문화 같은 것들이 기반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서 국가의 혼란기에도 국가의 기반이 되는 인재들을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황제들 역시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은 국가가 혼란할 때 자의에 의해서 또는 타의에 의해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지만 나름대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황제로 준비된 사람들이 아니고 변방이 하급 군인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었고 이런 사람들을 황제로 인정함으로써 로마는 더욱 번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너무도 유명한 이 만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많은 말들은 필요 없을 것이다. 고교생인 신이치가 약을 먹고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어린이로 변하게 된 후 겪게 되는 일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의 명석한 두뇌와 추리력을 통해 많은 사건들이 해결된다. 그 와중에서도 계속되는 여자친구 란과의 사건들, 해독제를 찾으려는 코난의 모험이 흥미롭다. 한 편 한 편 볼 수록 즐거운 작품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좀 직관적이어서 때로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