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사이 우리 사이 시리즈 3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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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에 나오고, 우리나라에는 그로부터 30년후에야 소개된 교육학에 있어서 고전적인 책.

어쩌면 여기 나오는 모든 예가 다 내 얘기 같던지!

 

학교에서는, 교육학 개론이나 강의실에서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실제 학생들과의 관계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저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해서 잘 이해되게 잘 가르치면 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나같은 선생들에게

자유롭고 산만한 아이들의 모습은 당황스럽기만 했다.

 

지금도 뭐 어떻게 해야한다는 정답을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이런 고민이랄까 상황이랄까가 당연하다는 것, 그 상황 속에서 그저 억압하고 무시하지 말고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이끌어가라는 얘기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의 관계로 인해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 교사들이 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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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역할 뒤로 숨을 수가 없다. 전문 직업인이면서도 교사는 처음부터 또 항상 근심을 안고 사는 인간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교사는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

'정신적인 압박을 받아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모든 교사들이 열심히 일한다. 아이들의 요구에 끝없이 응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교사들은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

피할 수 있는 싸움, 비켜 갈 수 있는 충돌, 예방할 수 있는 사태에 시간을 쏟고, 에너지를 낭비한다.

학교마다 거대한 인적 자원이 쓸데없는 일에 소모되고 있다.

불필요한 충돌과 백해무익한 싸움을 하느라 시간과 재능이 무더기로 버려지고 있다.(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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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학력을 묻는다 1
사토 마나부 지음, 손우정 옮김 / 북코리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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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사례를 상세히 든 책.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급속한 근대화를 거치면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던 학업열기가 고도성장이 멈추면서 식고,

많은 아이들이 배움으로부터 도피하는 위험한 현실에 대한 분석이다.

우리네 사정도 별 다를 바 없는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이상 과거식의 대량 주입식 수업은 무의미하고, 무엇보다 정원을 40명에서 20명으로 줄여서(!)

수준차가 나는 다양한 아이들이 모두 같이 배우는 협동적 배움의 공동체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핀란드 사례를 봐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우리나라 시스템엔 정말 문제가 많다.

그 시스템 속에서 허우적대는 나와 아이들이 많이 불쌍하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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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나라에서 교육은 경쟁이 주요동기가 되어 추진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에서의 민주주의 원리도 왜곡되고 있다.

동아시아 나라에서는 교육의 자유란 경쟁의 자유이며, 교육의 권리란 경쟁에 참가하는 권리이며, 

교육의 평등이란 경쟁기회의 평등인 것이다.(p.39)

 

학교는 많은 아이들에게 실패와 좌절을 체험하는 장소가 되어 버렸다.

이 전환으로 인해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도도 학습의욕과 노력도

세계 제일의 수준에서 순식간에 세계최저수준으로 전락한다.

'공부'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p.46)

 교실을 관찰해 보면 아이들 서로 배우는 관계가 교사의 지도력보다 5배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1만 여 개가 넘는 교실을 관찰했으나 교사의 지도력으로 학력저하를 극복한 아이들은 전무할 정도이다.

그러나 아이들 서로가 배워가는 속에서 학력저하를 극복한 아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p.134)

 

저자가 관찰한 모든 교실에서 교사보다는 아이들이 위기에 처한 아이들에게 인내심이 강하고 관용적이다.

교사들의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의 허용력과 인내력, 그리고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서로 배운다는 것은 따뜻함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토대로 이루어진다.(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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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의 4050 학급살림 이야기 지혜로운 교사 8
이상대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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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를 질리게(?) 만드는 선생님들이 있다.

나쁜 의미에서도 여럿 있지만, 좋은 의미로 에너지가 진짜 많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그걸 즐겁게 할 수가 있지 그런 생각이 드는... 

 

안타깝게도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내가 놀랄만한 에너지를 가진 교사는 없고,

(시키는 일을 매우 무척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말하는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 봐야 진짜 도움이 되는데 말이다...) 연수에서나 책을 통해 만나는 놀라운 교사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이 분은 중학교 국어선생님이고 전교조로 해직되어 <우리교육> 편집장으로도 일하셨고,

내게 큰 도움이 되었던 <빛깔이 있는 학급운영>을 대표 집필하신 분이다.

한마디로 학급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고나 할까?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농사꾼 같은 느낌.

일년 계획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짜서 그걸 다 운영하는 에너지에 대한 감탄.

이 분이 하신 것에 1/10, 1/100만 제대로 해도 성공이다 싶다.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담임을 맡을 수밖에 없는 현직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다만 나는 내 나름의 스타일대로 내게 맞게 나의 반을 가꾸어갈 것이다.

나보고 그래도 된다고, 그렇게 하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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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학교 이야기 - 가장 이상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정광필 지음 / 갤리온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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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직업인지라 교육 문제에 관심이 없을 수 없다.

무엇이 참 교육인가, 내가 교육이란 걸 하고 있기는한가 늘 고민한다...

 

이 책에는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교육의 이상적인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

물론 이우학교가 386세대의 로망이니, 귀족대안학교니 이런 저런 비난을 듣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동우도 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쪽 팔려서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누가 보내자고 했나?!) 

 

이우학교는 많은 부분에서 내가 원하는 학교상을 갖고 있다.

일단 한반 정원이 20명 이하, 모둠 토론식 수업,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

적성을 살린 다양한 방과후 활동 등 정말 실컷 공부도 하고 마음껏 놀기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우학교는 내가 학생으로 그곳에 가고 싶을 정도로 내 정서와 성향에 맞다는 말이다.

선생으로도 좋고 학생으로도 좋으니 내가 그 공동체에 속해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다.

 

그런데 내 아이들이 훗날 이곳에 잘 맞을까는 또 모르겠다.

그 아이들은 내가 아니니까...

지금으로선 내가 하는 수업과 교육이라는 것에 이우학교에서 하는 어떤 것들을 접목시킬 수는 없을까

고민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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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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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만화가를 보라! 77년생이라고?

나이를 알고 또 한번 놀라게 된 최규석의 만화들은 하나같이 깊은 통찰과 사유를 보여주면서

현실을 더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도 그랬고,

<습지생태보고서>를 보고 나서는 천재가 아닌가 생각했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이 만화가가 왜 그렇게 젊은 세대답지 않은

깊은 슬픔과 치열한 현실의 영역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자서적인 만화이다.

1990년대에도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의 유년시절은 나보다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와 닮아있다.

 

그는 아마도 계급에 대해 나보다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할 것이다.

그의 만화가 품어내는 치열한 현실인식의 깊이를 나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만화를 통해 나의 생각도 약간은 달라지고 깊어지기를 계속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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