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성취하는 길, 개정판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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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소명이라는 단어는 가슴을 뛰게도 하지만 가끔씩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처음 하나님을 알고 구원을 알았을 때, 나같은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고 하나님의 계획안에 내 삶이 만들어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너무도 감사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의 부르심에 따르는 것이 소명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삶이란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살다보면 자꾸만 그 기본적인 것을 잊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직업에 대한 고민과 소명에 대한 고민이 섞이면서 복잡해지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과연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일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단순하지만 어려운 것을 지적해주고 있다.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의 문제이전에 그리스도인의 소명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고 순종하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해야하는 것이다. 당장 구체적인 진로의 고민앞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허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분명히 점검하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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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세트 - 전12권 -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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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열국지는 중국의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에 관한 내용이다. 춘추전국시대라 하면 중국의 역사에서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상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시대의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은 그 이후 수많은 문학작품과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고사로 남게 되었다. 그것은 비단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고전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데에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그 재미도 재미이거니와 그 가치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주나라의 운수가 조금씩 기울고 각 제후국들이 저마다 패업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존왕양이를 내세우며 크게 이루었던 춘추 오패와 그들을 도왔던 수많은 인물들, 진(秦)의 강성으로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며 합종과 연횡이 이루어지고 결국은 진시황이라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으로 종말을 맞게되는 전국시대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지혜와 동양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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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습관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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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은 상당한 글솜씨를 가진 작가다. 다소 상투적이고 저급한 소재가 될 수도 있는 여성의 성 문제를 그다지 특이하달 것 없는 구조, 즉 여러 여성들의 입을 빌어 얘기하고 있다.

이 소설은 여성들이 성에 대해 어떤 다른 경험들을 했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섹스에 대해 냉소와 허무의식에 차있던 작가가 그것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각 여성들의 이야기는 다소 미화되거나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언뜻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제 삶과는 달라 보이는,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야말로 읽을거리로는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으로 다를 것 같다. 그것은 전적으로 소재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전경린이 다른 소재로도 그녀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멋지게 계속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나도 그녀의 나이쯤 되면 이 소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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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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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은희경의 책 중에 가장 실망스러운 책이다. 일단 그녀가 남자의 시각에서 글을 쓰려 노력한 것부터가 그녀의 이전 작품들과 차이를 두며, 그 시도는 별로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껏 그녀의 소설들은 자신의 얘기일 가능성들이 많아 공감이 많이 가고, 독특한 문체의 매력에 빠지게도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4명의 남자들이 고교부터 중년까지 얽히고 섥힌 일들, 그 와중에 바뀌어온 우리의 현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간 풍자적으로, 다소 냉소적으로 그려져 재미있게 읽을만한 요소들도 많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설명조로 이야기를 끌어간 것이나, 그래서 인물의 내면 묘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멈춰 생각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되는 술술 읽히는 소설이 되고 말았다.

나는 이 책을 출판한 작가의 의도가 사뭇 궁금하다. 그녀답지 않을 뿐 아니라, 전작들과도 상당한 수준차를 느끼게 하는 이 글에 대해 그녀는 어느 정도 책임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멀리 가버린 그녀가 좀더 멋진 작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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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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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 줄거리만 보자면, 이 소설은 '불륜'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소설가가 어디 그냥 소설가인가? 불륜조차 아름답게, 그보다 더 진지할 수 없게 만들어 놓는 마력이 이 소설에 있다. 언젠가 TV 베스트극장인가에서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본 것 같다. 그 인상이 깊게 남아 이 소설을 읽는 데 약간 애를 먹었다.

남편의 외도로 완벽할 것 같았던 사랑의 환상에서 벗어나 무기력하게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고 살다가 어느날 홀연히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의 이야기. 어찌보면 어디서나 자주 들어온 유부녀의 불륜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한 명 한 명 너무 여리고 따뜻하다. 상처 준 사람을 미워하지만, 적극적으로 복수하지도 못하고, 결국은 자기를 더 상하게 한다.

비극적인라면 비극적이랄 수 있는, 그러나 처음보다는 한결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진 주인공을 보면서 내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다. 사랑의 환상에 빠지지 말되, 주는 사랑에 만족하고 상처를 주고 받지 않기를, 그렇게 살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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