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y were famous - 스타들이 고백하는 '나의 무명시절'
캐런 하디 바이스테트 지음, 김수진 옮김 / 룩스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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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쓰고 사진을 찍은 작가는 무척 운이 좋은 것 같다. 스타가 되기 전에 그들을 알아보고 그들과 인터뷰를 한 후 거의 10년이상 지나 그들이 스타가 되어 이 책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태어나면서부터 스타가 된 사람은 없다. 부모가 혹 배우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노력 없이는 스타가 되기는 힘들다. 이 책에 나온 배우들은 각기 독특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힘든 시절을 보낸 사람도 있고, 행복한 가정을 통해 안정되게 성장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오늘에 이르렀고,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고 그 아픔을 극복하면 그만큼 성숙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도 이 속엔 있다. 모두 매력적인 배우들이라 누굴 좋아한다고 콕 찝어 말하기도 어렵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 좀더 알 수 있는 책으로는 적당하다. 사기는 좀 아깝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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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 - 하 - 京城, 쇼우와 62년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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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체 역사'라는 독특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의 역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른 역사적 가정 아래에서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우리 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을 얻지 못하고 계속 식민지로 살면서 결국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 그 내용인데 사실 좀 우울한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그런 가정 하에 이루어진 대체 역사는 놀랍게도 우리의 지금의 모습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현대사가 많이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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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 - 2002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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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쟁이의 삶. 별로 살고 싶지 않은 삶이다. 삶을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포장하느냐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죽고 살기로 매달리며 말장난에 눈속임에...

이처럼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내가 이 책에 대해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그 어느 책보다 광고쟁이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별 환상도 없이, 가감도 없이...

이 책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할만한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오늘'에는 상당히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드라마도 만들어도 되겠다.

현대적 가벼움과 얕음에 대해 광고만큼 잘 드러내주는 게 없다면, 주인공은 사랑도 광고처럼 하고 마는 철저한 광고쟁이다. 그는 삶이 광고처럼 간단치 않다는 것을 몰랐다. 정서의 금치산자라고 스스로 인정하는바대로 자극적인 것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정서는 무디어지고 사랑과 삶은 남루해진다.

이 책은 읽고나서도 변함 없이 광고는 내 맘을 끌지 못한다. 삶이 훨씬 더 역동적이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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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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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이야기꾼이며, 채만식 이후 한국적 판소리 사설의 계보를 잇는 걸출한 사투리와 골계미, 해학미를 선사하는 유일무이한 작가 성석제의 근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역시 성석제건 하는 생각을 거듭하게 했다.

그의 소설들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별로 없다. 소설도 너무 많아서 다 거기서 거기 같고, 작가들은 감정의 과잉 상태에 빠져있으며 나르시시즘과 자학적 냉소의 극단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으로 소설 읽기의 재미를 잃어가고 있을 때, 성석제의 소설들은 잃어버린 옛날 옛적 이야기들을 바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로 읽게 만들면서 전혀 구태의연하지 않은 놀라운 경지를 보여주었다.

나는 그의 소설을 통해 소설 읽는 즐거움을 되찾았다. 그의 소설은 중간에 멈추기 어렵고, 대충 넘어가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나는 그가 유머감각이 있어서 좋다. 지나치게 냉소적이거나 자조적이거나 감정적이었다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선은 따뜻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작가의 태도이며,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성석제의 다음 소설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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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詩話 -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인을 위하여 나남산문선 26
오탁번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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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화'라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한 시 평론집이 아닌 시와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함께하는 책이다. 물론 몇몇 작품들에 대한 평론과 해석들이 나오지만 그것은 이 책의 근본적 목적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저자는 일상의 경험들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그와 관련된 시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에도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지만 조금은 시에 다가선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기존의 정형화된 시선이 아닌 자신의 독특하고 참신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으로 그것들 느낀다면 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들이 어떻게 시와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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