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 - 2002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광고쟁이의 삶. 별로 살고 싶지 않은 삶이다. 삶을 어떻게 하면 그럴듯하게 포장하느냐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죽고 살기로 매달리며 말장난에 눈속임에...

이처럼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내가 이 책에 대해 큰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그 어느 책보다 광고쟁이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별 환상도 없이, 가감도 없이...

이 책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할만한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오늘'에는 상당히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드라마도 만들어도 되겠다.

현대적 가벼움과 얕음에 대해 광고만큼 잘 드러내주는 게 없다면, 주인공은 사랑도 광고처럼 하고 마는 철저한 광고쟁이다. 그는 삶이 광고처럼 간단치 않다는 것을 몰랐다. 정서의 금치산자라고 스스로 인정하는바대로 자극적인 것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정서는 무디어지고 사랑과 삶은 남루해진다.

이 책은 읽고나서도 변함 없이 광고는 내 맘을 끌지 못한다. 삶이 훨씬 더 역동적이고 사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