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것은 저자인 박노자에 대한 관심때문이었다. 외국인임에도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그의 모습은 늘 놀라움과 나에 대한 반성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개화기 무렵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국사시간이나 그 밖의 다른 통로를 통해서 배웠던 그 시기에 대한 지식들이라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그는 그 시기의 우리 지식인들이 제국주의의 위협 앞에서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며 나름대로의 많은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우리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의 어떤 부분을 받아들였고, 그것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보고 있다. 각 개인의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국가라는 중요한 가치에 종속된 것으로 판단하는 우리의 국가주의적 문화에 대한 통찰인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이런 관점에 불편해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모습을 갖추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좀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나 민족이라는 거창한 명분 속에 우리가 행하는, 또는 당하는 많은 것들이 묻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종석의 글을 항상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내가 그의 글을 보면서 가장 즐거운 것은 그가 보여주는 언어, 좀더 정확히는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다. 그가 다루는 다른 주제들, 예컨대 사회적, 정치적, 또는 문화적인 것들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고종석의 글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언어학을 전공한 전공 탓인지 우리 말과 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책에서도 책 제목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나오는 우리 말과 글에 대한 내용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북한의 어휘 정리에 대한 글이 흥미를 끌었는데 이런 분야에 대해서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했던 내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북한의 어휘 정리 사업 속에서 느끼게되는 우리 말에 대한 애정이 인상깊었다. 때로는 고종석이 이런 저런 많은 분야를 건드리는 것 보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대로 국어 공부를 하고 그 성과들을 드러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읽으면서 뭔가 얻을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 기분 좋다.
이 책읕 기독교적 교육방법에 대한 책이다. 많은 기독 교사들이 있지만 그들이 실제의 교육 현장에서 겪게되는 일들 모두에 대해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들, 즉 구체적인 교육의 여러 국면들에 대한 기독교적 고찰은 매우 의미가 크다. 기독교적 가르침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이해에서부터 학급의 운영, 교수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인 이 책의 내용은 실제의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을 적용시킬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도움과 도전을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 한두번씩은 접해보았을 것이고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음모, 탈옥, 복수, 화해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에 있는데 이런 요소들은 우리의 흥미에 부합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주인공 에드몽이 감옥에 갖혀서 탈옥하기까지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인 것 같다. 이유를 모른채 갇혔기에 더욱 고통스러웠을 그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내면은 고통을 통해 단련된다. 이것은 인생에 있어서의 고통의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이나 캐릭터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재미와 통찰을 주는 읽을 만한 책으로 보인다.
제목은 다소 도발적이지만, 책 내용은 매우 교과서적이다. 교열기자로 오랫 동안 일해온 저자는 신문교열을 하면서 실제 고민하고 깨닫게 된 내용들을 모아 책으로 내었다. 국어사전에서도 자세한 풀이는 되어있지 않고, 궁금하긴 한데, 의견만 분분만 우리말 단어들의 뜻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와 비슷한 책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보는 신문에서 잘못 쓰인 용례들을 들어 제대로 된 말로 고쳐쓰는 방식을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했다. 국어사전도 한권 있어야겠지만, 이 책도 한권 가지고 있으면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