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작 이끼도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화를 찾아서 봤었다.

어렸을 때는 황미나님 강경옥님 만화를 만화방에서 빌려다가 봤지만 나이가 먹은 후로는 그렇게 찾아서 보게는 안되었다.

왠지 어렸을 때나 보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였다.

워낙에 유명한 강풀님 만화는 종종 봤었지만 그것도 다 단행본으로 엮어진 걸 봤지.. 웹툰으로는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신과함께라는 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오면서 웹툰을 찾아서 봤고, 너무 재밌어서 다른 걸 보고 싶던 찰나 지금 엄청 유명하고 많이들 보는 웹툰을 알게 됐다. 신의탑과 화요일, 금요일 연재되고 있는 미생이다.

오늘도 미생 82수를 봤다. 웹툰에서는 기보가 따로 서술되지는 않지만 단행본에는 매 수 마다 기보가 써져있다.

사실 기보라는 말도 뭔말인가 몰라서 사전검색을 하면서 보기도 했었다.

사실 보면서도 무슨 뜻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읽을수록 왠지모를 뜨거운 마음이 솟아난다.

바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 말들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멋지게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장그래를 보면서 장그래가 가지고 있는 그런 통찰력과 됨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무슨 일이든지 10년 넘게 하게 되면 어떤 성과를 거두었던지간에 프로라고 생각한다.

바둑을 10년 넘게 한 장그래안에는 바둑을 하면서 배운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고,

그것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부러운 그래 씨다.

한 수 한 수 읽을때마다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너무도 많다.

사회 생활 10년이 넘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 보니 김대리에게 배우는 게 아니라 그래 씨의 모습에서 배우고 있다.

사회 생활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나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그래 씨가 참 좋다.

오늘 나온 말이지만 나도 정말 무슨 일이든지 열정적으로 하되 절대로 취하지는 않고 싶다.

미생의 매 수를 보면서 지금 내가 놔야하는 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글과 그림을 그려주시는 윤태호 작가님께 정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_단, 웹툰에서보다 색감이 진하다보니 사람 얼굴색이 황토색인 점이 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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