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라는 이름자체가 주는 힘이 굉장히 큽니다만. 그 반대로 톨스토이라는 이름만으로 그 책을 집기가 참 어렵기도 합니다. 내용이야 말할것도 없이 너무도 좋습니다만. 그 방대한 분량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주는 압력이 읽는 내내 숨막히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서 어른이 저는 톨스토이 작가의 책을 집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톨스토이 명작책은 즐겁게 읽었습니다. 어른인 제가 읽기에는 적은 분량이기에 단편소설 하나 읽는 기분으로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톨스토이 명작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지금처럼 톨스토이라는 이름에 눌려 책을 읽기가 두려웠을까 ?.. 라고 말입니다. 대답은 아니다. 였습니다. 만약에 제가 어렸을 때 이렇게 아이 눈높이에 맞는 명작책을 읽었다면 이거 어렸을 때 봤던 그 책이네. 하면서 좀 더 쉽게 톨스토이책을 집어들지 않았을까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는 것이 상당히 즐겁고 지금은 알 수 없겠지만 이 아이들이 자라서 도서관에서 만나게 되는 톨스토이가 이 책을 읽지 않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이 작가에게 받는 부담감이 훨씬 적을 것이라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창피한 이야기지만 저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집어들었다가 몇 번이고 읽다말다를 반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명작에 나와있는 것은 너무도 쉽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다시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확실히 그전에 읽었었던 것보다도 편하게 읽을수가 있었습니다. 어른인 저도 그럴진대 아이들은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것에 상당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할 것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 읽은 이 책의 내용들은 아이들이 자라나는데 커다란 자양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 낼것이라는 게 뿌듯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