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꽃들이 이렇게도 많았다라는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정도의 꽃들 이외에는 정말 처음 본 꽃들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산행을 하거나 꽃박람회를 다니면서 꽃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저 아, 꽃이 참 이쁘네.. 라고만 하면서 봤지 이름을 외우고 이 꽃들의 원산지가 어디이며 이 꽃의 이름은 왜, 이 이름을까를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꽃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와 더불어 아름다운 글과 그 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진들 그리고 그 꽃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시들 까지.. 한 권의 책으로 참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나왔던 서양산딸나무꽃을 본 것 아니지만, 얼마전 갔던 창경궁에 산딸나무를 보고 저것과 이름이 비슷한 서양산딸나무꽃의 나무가 예수님이 못박히신 그 나무래.. 라면서 아는 척을 좀 했습니다. 입구에 있던 향기로운 앵두나무꽃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저 꽃이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이 꽃이 이렇게 아름답게 피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련을 가졌을까 이 꽃은 어떤 전설과 유래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좀 더 심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미의 이름을 장미라고 부르지 않더라도 향기로운 장미꽃향은 그대로라고 하듯이 이름이 중요하지 않고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꽃들도 있지만 당귀꽃처럼 이름으로 꽃의 전설을 알려주는 꽃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당연히 돌아올 것을 기다리는 부인의 마음을 담은 당귀꽃. 당귀는 그저 뿌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름다운 꽃도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작가가 말했듯이 꽃을 찬찬히 바라보면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것과 진배없다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