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 박연차 게이트와 법조 출입기자의 188일
박희준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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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알고 있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다시금 싫어졌다.

2009년 5월 23일.
일하는중에는 시끄럽다는 이유로 텔레비젼을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서는 그 소식을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 바삐 켜는 텔레비젼에서 귀를 의심하는 소리가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어? 뭐? 거짓말. 입에서 나온 말들이다.
처음에는 실족으로 아직 의식이 없다에서 시작해서 결국에는 자살이라는 이름이 붙기까지 불과 몇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그 짧은 시간에 대항하기라도 하듯 대통령죽음에 관한 여러가지 낭설들이 돌아다녔다.
나도 설마, 이분이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삶을 죽음으로 바꿀분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에 자꾸만 다른 이야기들에 귀가 솔깃해진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대통령이 소환을 당해서 취조를 받았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별로 다른 감정이 없었다.
뭔가 있으면 뭔가 있다는 결론이 날것이고 아니면 맥없는 사람만 잡는 격일테지.
결국, 우리나라 정치판이야 지들 좋을대로 붙였다 떼었다 하는 양반들이니 아무리 먼지 털어도 나오지 않는 청렴결백한 사람이라도 없는 먼지라도 만들면 그게 뭔가 있는것일테니. 저런 더러운곳에는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것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지혜로움이지 않나 생각했던 나는, 그저 뭣하러 정치하셨을꼬.. 라는 생각뿐. 별로 크게 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분은 그렇지가 않았나 보다.
우리나라 대통령중에 임기 끝나고 조용히 넘어간 사람이 없으니.. 다들 그러려니 했을수도 있을텐데.. 
너무 곧으면 그 곧음으로 부러지는것을 부엉이 바위가 있는 봉하마을의 어느 분을 통해 새삼 다시 느꼈다.

그 많은 조문객들틈에 나는 없었다.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죄스러워 못갔다.
별다른 감정도 생각도 없었던 내가 죄스러웠고, 또한 앞으로도 나는 별다른 감정도 생각도 줄곧 없이 말로만 떠들어댈 사람임을 알기에 국화꽃한송이 놓는것도 연극하는것같아 갈 수 없었다.
짐짓 관심있는 척할수가 없었다.
그곳에 가서 국화꽃을 놓고 왔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나도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갈 수 가 없다.
관심없는 될대로 되라는 뭐 어떻겠든 되겠지.. 라는 말만 늘어놓은 한 사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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