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문장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삶의 질문을 마주하며 밑줄 그은 문학의 말들
스티븐 킹 외 지음, 조 패슬러 엮음, 홍한별 옮김 / 이일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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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이 책은 저자인 조 패슬러가 여러 예술가들에게 문학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골라 달라고 요청한 글들을 묶은 것이다.

똑같은 질문에도 너무도 다채롭고 풍성한 답변들이 나와서 주제를 하나로 모을 수 없어서 골치가 아팠을 때 저자 또한 인생 문장을 보게 된다.

"어느 날 책 한 권을 읽었고 내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by 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

서른두 명의 예술가들의 인생 문장을 이 책 한 권을 통해 알 수 있다.

각 예술가들이 또 다른 예술가를 소개하게 되니 지금까지 알지 못한 많은 예술가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주옥같은 문장들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인생의 문장, 작가의 문장, 사랑하는 문장으로 나누어져 소개한다.

순서대로 읽어도 되고 작가와 함께 목차의 문장을 보고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전혀 상관없다.

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 지점을 디딘 분들의 마음가짐은 명상을 오래 한 수행자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인생 문장을 읽으면서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단은 넘긴 곳이 많다.

많은 것을 소개할 수 없지만 첫 번째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시인 잭 길버트를 소개한다.

나는 지금까지 고통이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기에 참고 견디면 평화로운 일상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 고통의 시간을 내가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여겼는데 잭 길버트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그 고통을 바라보게 해줬다.

인간에게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능력,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통에도 불구하고 생겨나는 기쁨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생겨나는 기쁨이다.

고통을 참아야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도 기쁨을 찾고 고집스럽게 기쁨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지나갈 거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마저도 기쁘게 살아내라고 말이다.

명상적으로 보면 관찰자 의식으로 삶을 바라보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진짜 이래서 책을 읽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의 방향을 조금 비틀어 시각을 넓히고 그 시각에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쁨.

이것이 독서의 기쁨.

기쁨을 고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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