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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평점 :
윤동주 시인의 시가 있는 다이어리다.
그리고 시인이 사랑한 시인들의 시가 있다.
매일매일 시인의 시를 읽고, 그날의 일기를 쓴다.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이런 행복감을 5년간 느낄 수 있다.
그동안 다이어리를 사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다.
늘 남아도는 빈칸을 보면서 뭐라도 채워야 하는데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다이어리는 다섯 줄 정도만 쓰면 된다.
길게 쓸 것 없이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이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좋을 것 같다.
5년간 쓸 수 있는 다이어리라서 년으로 나뉘어서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일로 나누어져 있다.
어느 날을 펼치면 5년간 그날의 나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지나간 일들을 다 기억할 수 없는데 이렇게 한 권의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으면 적어도 5년간의 나의 기록을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연도와 요일이 따로 적혀있지 않아서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해에 나온 다이어리를 다음 해에 쓸 수 없어서 버리게 되는데 이건 혹시라도 연속해서 쓰지 않아도 어쨌든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뭔가를 기록한다는 일이 감성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그냥 이 다이어리를 펼치기만 해도 된다.
시가 있어서 노력하지 않아도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표지에 촘촘히 찍혀진 것이 별처럼 보이는 것도 이미 그 감성에 물들어서다.
5년간 다이어리에 성실하게 기록해서 조금이라도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