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 1 한국문학을 권하다 32
김동인 지음, 구병모 추천 / 애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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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동인을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배따라기> <감자> <광염 소나타> <발가락이 닮았다> 등등 이런 작품을 찾아서 읽을 만큼 좋아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시험을 위해서 읽은 적은 다들 있을 거니 말이다.

학창시절 이외에 김동인 님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었다.

이 시절 작가들의 정보를 검색해보는 게 무섭다.

김동인 님도 검색을 해볼까 말까 망설이다 했는데, '1900-1951. 소설가, 친일반민족행위자.' 제일 윗줄에 뜬다.

시대의 아픔이라고 말하기엔 나라를 위해 목숨도 바친 분들의 고귀한 행동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작품도 읽지 않는 것이 맞는 행동인 것 같았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읽고 싶었다.

그 시대의 작품을 거의 읽지도 않아서 어떤 작품이든 읽어보고 싶었는데, 장편소설인데다 역사소설이다.

민 씨 일파와 대원군의 정치적 대립이 한창인 그때 활민숙이라는 가공의 비밀단체가 중심이 되는 팩션 소설이다.

19309월부터 다음 해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민 씨 일가로 인해 몰살 당한 명 참판의 아들 명진섭이 안재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민숙에서 생활하며 활약해 나간다. 여자이면서도 남자로서 살아가는 이인숙이자 이인화의 이야기도 한 축을 이룬다.

역사소설이 그렇듯 전부 사실만으로 구성되지는 않기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인지 구별하는 재미도 있고,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었다.

역사 팩션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1권을 읽고, 2권을 얼른 집어 들게 되는 것도 당연했다.

한쪽 마음은 좀 아프기도 했고, 한쪽 마음은 참 재밌다는 이상한 마음이 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외국 고전 작품은 꼭 읽어야 하는 목록에 올라가도 우리나라 한국 현대문학작품은 의외로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한국문학은 교과서에서 읽고, 시험을 위해서 읽을 때 말고는 굳이 읽지 않게 되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로 한국 현대문학을 작가별로 되도록이면 많이 읽어보려 한다.

그 시절의 우리말을 읽을 수 있고,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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