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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2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태어나 보니 천주교 집안이었고, 나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세례를 받았다.
엄마가 동전을 손에 쥐어주시면 토요일 어린이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 가기 싫은 날은 과자 사 먹고, 미사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집에 가기도 했다.
사춘기 시절 왜, 내가 선택하지도 않은 종교를 가져야 하는지 짜증이 났고, 20대 후반까지도 성당을 다니지 않았다.
그럼에도 힘든 시기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은 성당이었고, 그 안에서 묵주를 손에 쥐고 앉아서 하염없이 마음을 달랬었다.
나에게 종교라는 것은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이 종교라는 것이 무엇인지 늘 궁금했다.
이 책은 종교의 본질에 관한 24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정답은 아니지만 최대한 쉬운 답을 말해준다.
각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설명한 후 마지막엔 정리까지 해준다.
늘 궁금해하던 질문과 저자의 답이 정답은 아니라고 했지만 나의 생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아주 쉽게 종교에 대한 의문점들이 사라졌다.
특히 첫 번째 질문인 종교란 무엇일까?에서는 내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들이 많이 나와서 속이 시원했다.
종교의 종류는 많고 어떤 종교를 믿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각 종교의 신자들이 그들의 믿음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
종교인의 믿음인 신앙심은 내적 자유의 가장 뛰어난 표현이며 이 신앙심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내가 종교를 다시 받아들인 이유는 자유롭고 싶어서다.
정신적 자유의 최고봉이 종교이고, 진정한 종교는 자유로울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보이지 않는 신을 믿기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고, 뇌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보여주듯이 인간 두뇌의 산물일 뿐이다.
그렇지만 종교가 가지고 있는 그 가치가 떨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24가지 질문들을 읽어가는 내내, 내가 믿고자 하는 믿음 안에서 신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