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해요? - 함부로 말하는 사람 때문에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대화의 기술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강민경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말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이는 방법을 드디어 배우게 되는 군아 싶어서 기뻤다.
배운 스킬을 꼭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했고, 당황하지 않고 언제나 하고 싶었던 웃으면서 침 뱉는 나를 상상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기도 했다.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나고, 상대가 이겼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나는 늘 지나고 나서 그때 하지 못했던 그 많은 말들과 행동들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느라 과거의 나에게 자꾸 발목이 잡혔다.
이런 나라서 더더욱 이 책의 효과를 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가면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상황에 따른 대답을 하고 있으니깐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해졌다.
사실 그런 공격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걸 선택한 것뿐이다.
나는 그러든지 말든지 무시하거나 되받아치거나 딱 잘라내는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뱉은 말을 안 들을 수는 없으니깐 나는 그저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되는 거였다.
단 바로 감정에 휘말리지 말고 3초간 심호흡을 하면서 생각해보는 거다. 어떤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
아주 명확하고 쉬운 이야기다.
사실 이것이 어려워서 다들 얼굴 붉어지고, 불쾌해지는 거지만 말이다.
그러나 책에 나온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깐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나에게 맞는 답변을 한 번 써보고 따로 종이에 적어서 보관하지 않더라도 왠지 그런 상황이 닥치면 술술 말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은 무의식적으로도 전해진다고 하니 누가 어떤 공격을 해와도 평온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는 그냥 일어난 일이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뿐이다.
과거에 에너지를 쏟지 말고 그 에너지를 현재에 쏟아 아무 걱정 없이 즐기자는 저자의 따뜻한 말이 아주 큰 응원이 되었다.
과거를 용서하는 것은 자비로움이나 관대함이 아닌 불쾌한 사건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행위라고 한다.
나도 나를 지키는 용서를 하고 또한 과거에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들에서도 이제 그만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