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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전설 -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꿈꾸는 사람들
브렌트 스타펠캄프 지음, 남종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7월
평점 :
2015년 7월 2일 미국인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가 짐바브웨 황계 국립 공원에서 살고 있던 사자 세실을 죽였다.
단순히 집에 걸어놓고 싶어서 죽였다.
이런 사람들을 트로피 사냥꾼이라고 한다.
하나의 생명을 죽인 이 사람들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 생명이 사람이었다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겠지만 그 죽음은 사자였다.
그저 사자 한 마리를 죽인 것이 아니다.
그 한 마리 사자의 죽음으로 그가 형성해 온 프라이드는 사라졌다.
침입자들에 의해 새끼들은 모두 영아살해가 되고 살아남은 젊은 수사자들은 도망자 신세가 된다.
먹이를 찾을 수 없는 젊은 수사자들은 국립공원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접근한다.
그들이 키우는 소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생계수단인 소를 잃은 주민들은 보복 살해를 한다.
단순히 본인의 기분을 위한 사냥은 사자들이 형성해 놓은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게 된다.
세실이 죽고 세실의 새끼들은 세실의 동료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제리코가 책임진다.
사자 생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프라이드 형성을 위해서는 그전 우두머리의 새끼들을 모두 없애는 것이 그들의 약속 아닌 약속이지만 제리코는 달랐다.
이 지구별에 사는 인간은 본인들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탐욕을 위해 사자 한 마리쯤 죽이는 건 일도 아닌 인간 말종들이다.
동료의 새끼를 끝까지 책임지는 제리코에게 부끄러움을 가졌으면 정말 좋겠다.
지구에는 인간만이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인간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모든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