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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엄마와 세상에 상처 입은 나를 일으켜줄 자존감 심리학
선안남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와 딸은 어느 사이보다 가장 가깝다.
서로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고 시간은 흐른다.
어느 날 문득 이유도 없이 화가 나서 그 모든 짜증을 엄마에게 부린다.
그리고 후회를 하며 마음이 아파 어쩔 줄 몰라 한다.
의존할 존재가 엄마밖에 없던 어린 시절 내가 받은 것들이 무엇인지 모른다.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상처받고, 용서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불쑥 튀어나오는 이 짜증이 치유되지 않은 상처임을.
그 상처를 마주하게 되면 일단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
고생하면서 키워주신 엄마에게 고작 돌려주는 것이 상처 입었다는 말이라니, 내가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이었던가 하며 실망을 한다.
상처는 어떤 상황에서는 들춰내고 바라봐서 치유해야 한다.
치유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자꾸만 그 상처에 발목이 잡힌다.
사이좋은 모녀관계가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다.
12 챕터로 이야기해주는 사례들을 읽으면서 나와 엄마의 관계를 바라본다.
모든 관계에서 서로의 기분 상함을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불편한 일은 없다.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이 서로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특히나 엄마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엄마와의 관계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서를 하는 과정에 노력이 필요한데 가끔은 용서를 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용서를 위한 노력의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나는 엄마의 딸이 아닌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나로서 있을 때 엄마와의 관계도, 세상 어떤 관계도 편하게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엄마와 딸만의 관계만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에게 받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