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용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14
루이사 비야르 리에바나 지음,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이선영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되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당장 정확히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지 못하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그 일이 자꾸 하고싶고 좋다면 그것이 바로 본인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될것이다.

우리집 큰 아들은 기타리스트가 되고싶단다. 매번 되고 싶은 것이 바뀌는 중이라

최종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아주 기대가 된다.

우리집 둘째 딸은 선생님이나 동화구연가가 되고 싶단다. 이 책도 동화구연 하듯이

조금 긴듯한 내용을 뚝딱 읽어낸다. 책 주인공 용의 목소리 흉내도 내가면서말이다.

 

 

100년만에 잠에서 깨어나는 용 고도프레드. 긴 잠에서 깨어난 고도프레드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다

들국화를 만나게 된다. 들국화 향기를 맡으며 들국화와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데...

호기심 많은 들국화 덕분에 용친구들을 만나러 파티에 갔다가 바이올린 소리에 반해버린 고도프레드.

아주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감성이 참 풍부한 용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바이올린은 작고 약하기 때문에 힘이 센 고도프레드가 연주하려고하자 줄이 끊어지고 만다.

슬퍼하고 있는 고도프레드에게 들국화는 다양한 다른 직업들을 권하며 위로하게 되는데...

소방관을 해보지만 아시다시피 불을 뿜는 용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여행가가 되어 여행도 떠나보지만 혼자라 외롭고 더 슬퍼지고 만다.

"네가 그렇게 슬퍼하기만 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도 마음이 아파." - 36p

고도프레드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들국화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

이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사, 시장, 운동선수, 택시기사 등을 다양한 이유로 권유하는 들국화 친구들.

하지만 고도프레드가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그 일이 즐겁지 않았다.

오직 바이올린 생각밖에 나지 않던 고도프레드는 음악연주회를 보러가게 되는데...

과연 고도프레드는 자신에게 딱 맞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초등 2학년 올라가는 딸아이는 이 책을 읽고나서 몇번이나 들고다니며 소리내 읽고 또 읽는다.

엄마가 읽어준 건 잠자기 전 딱 한 번 뿐인데 혼자서 읽고 또 읽더니 오빠에게도 들려주고..

결국 내용을 거의 외워버리게 된 딸아이는 고도프레드의 마음을 이해하는 듯 하다.

정말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이뤄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걸 벌써 아는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을 한뼘쯤 더 자라게 해 줄 이 책을 모든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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