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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둔갑 손톱 쥐 - 훨쭉훨쭉 변신 이야기 ㅣ 굽이구비 옛이야기 1
백승남 엮음, 박철민 그림, 최원오 감수 / 해와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나 어릴적 옛날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매체가 아주 많았다.
으스스한 전설의 고향 방송을 무섭다면서도 이불을 덮어쓰고서 보고 잠든 날은
꿈 속에서 "내 다리 내놔~"하며 귀신이 나타나기도 했고..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께서 들려주는 옛이야기도 듣고..
친구들끼리도 어디서 주워들은 옛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생각나게 하는 그런 옛이야기 시리즈 책을 만나 보았다.
초등 4학년 아들은 다행히 옛날 이야기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책을 본다.
이번 책도 받자마자 먼저 들고가서는 재미있다며 세 권을 후루룩 다 봐버린다.
그러더니 독후감을 써 보겠다고 나서는게 아닌가.
이번 시리즈는 아들의 서평으로 대신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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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둔갑 손톱 쥐>
옛날부터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
“손톱은 아무데나 버리지 말아라!”
왜 그랬던 것일까? 그 이유를 이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기서는 선비가 손톱을 깎아서 아무 곳에나 버려서 큰 낭패를 보았다.
그런 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은 자신의 몸의 한 부분, 머리카락이나 손톱 같은 곳에는
자신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은 것 같다.
난 다른 이야기들 보다 가장 흥미 있게 읽은 이야기는 <하늘 여자 지네 부인> 이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는 선비가 사람으로 둔갑한 천년 묵은 지네에게 은혜를 입고는 한 할아버지한테 지네가 선비를 죽이려한다는 말을 듣고도, 선비가 차마 지네를 죽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지네에게 바치려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은혜를 받으면 꼭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 말고도 <은혜 갚은 까치>나 <은혜 갚은 꿩>같은 비슷한 이야기도 있다.
그런걸 보면 은혜를 중요시 한 것 같다.
옛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이 책처럼 그림이 독특하고 재미있어
옛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본다면 나처럼 옛이야기를 아주 좋아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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