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아이 ] - 보리 우선 책이 아주 튼튼한 느낌이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다. ^^ 오래오래 두고두고 펼쳐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30편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짤막짤막 서너페이지로 나누어져 있어 참 쉽게 읽어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점에서 출판사측의 새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응? / 이게 뭐냐고? / 이크, / 어랍쇼, 이건 또 뭐냐? / 어떻게 됐는지 몰라. / 어저께까지 살았더래.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은 보다시피 싱겁지만 참 재미있고 친근하게 들을 수 있는 문체라 정감이 가는 듯 했다. 옛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세련된 문체가 어울리지 않을 것을 알고 읽는 이를 위해 실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를 넣어 놓아 작가의 세심한 배려 또한 느낄 수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할테니 잘 들어보라고 하기도 하고.. 우리 옛이야기에서는 항상 작은 깨달음이나 교훈을 하나씩 꼭꼭 담고 있어 읽고 나서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아이와 이야기 해 보면서 생각을 나눌 수도 있다. 또 페이지를 표시해 둘 수 있어 한 번에 한 권을 다 읽지 않고 하루에 몇가지씩 이야기를 나누어 읽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요즘... 밤이 긴 겨울이 지나면 봄, 여름, 가을편도 꼭꼭 만나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