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피치 - 나는 왜 축구와 사랑에 빠졌는가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축구에 대해 이토록 수다스러울 수 있다는 게 놀라우며, 그 수다가 만만치 않은 자기 통찰에 기반해 있으며, 무엇보다 유머를 놓치지 않다는 점이 대단하다.
몇 대목에서 '아스날'을 '두산'이라고 바꿔 넣으면 내가 하고 싶었던 문구가 된다. '아스날'을 '보스톤 레드삭스'로 바꾼 영화를 꼭 보고 싶다.
(아스날과 보스톤에 대한 인기의 정도를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불운함으로 따지면 역시 보스톤이 더한 듯하다.)
문학사상사에서 닉 혼비의 책이 꾸준히 출간되는 듯하여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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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글렌 데이비드 골드 지음, 조동섭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85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금세 읽힌다.
그 금세 읽히게 만드는 솜씨는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고 카터라는 실존 인물이 만드는 삶의 마술에서도 기인한다.
헐리우드에서 금세 판권을 사갔다는 데서 추측이 가능하듯 이 이야기는 책보다 영화로 만들어질 때가 훨씬 기대가 된다.
그 화려한 마술이 '공연장'에서 그리고 일상의 삶에서, 극적으로 영상을 통해 표현되는 광경은 흥미롭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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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쇄살인 - 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 수사와 심리 분석
표창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의 성공을 겨냥한 듯한 인상을 주는 제목과 형식의 이 책은 범죄사건이 벌어질 때 티비에 가끔 나와 인터뷰를 따는 표창원이란 저자의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1970년대부터 한국에서 발생한 연쇄사건의 전모와 수사과정, 범인의 프로파일링, 범행 동기와 그 과정을 다루며 결정론적 시각에 빠지지 않고 당대의 한국적 상황에서 그러한 사건이 벌어진 연유를 분석하고 수사상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짚어낸다. 당연하게도 2000년대 사건인 유영철을 다루면서 그 내용은 훨씬 정교하며 수사에 있어 정밀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쓸데없는 주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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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앤 나이트 블랙 캣(Black Cat) 3
S. J. 로잔 지음, 김명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은 스미스의 말장난들, 특히나 리디아와 나누는 말장난들이 과하고 그닥 재밌지 않고(왠지 말로의 유치한 버전 같은 느낌) 사건을 질질 끌어가 지루한 감 마저 있었으나 결말에 다가와 매조지하는 솜씨에 감탄.
블랙캣 시리즈는 역시 믿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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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소년 탐정 김전일이 내뱉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운운의 바로 그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작품이자 역대 일본 추리소설 중 1위를 차지했던 바로 그 작품.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미끈하고 특히나 대화 장면의 능수능란한 입담은 그 공력이 번쩍거린다. 섬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당연하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그 책에서 영향을 받은 <십각관 살인사건>이 떠오르지만 이 사건은 섬이란 접근 제한성으로 발생하는 밀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섬이란 공간이 쌓아온 역사적 특수성을 매개로 사건을 전개한다. 그리고 그 솜씨가 참으로 대단.
허나 이제 내가 이른바 '본격물'에 취향이 적어진 탓으로 결말의 해결을 두고 예전처럼 무릎치며 감탄하질 못하는 것. 하여 별은 세 개를 주나 혹자에게 있어서, 그리고 일본의 현황처럼 별의 갯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른 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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