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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도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소년 탐정 김전일이 내뱉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운운의 바로 그 할아버지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작품이자 역대 일본 추리소설 중 1위를 차지했던 바로 그 작품.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미끈하고 특히나 대화 장면의 능수능란한 입담은 그 공력이 번쩍거린다. 섬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당연하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그 책에서 영향을 받은 <십각관 살인사건>이 떠오르지만 이 사건은 섬이란 접근 제한성으로 발생하는 밀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섬이란 공간이 쌓아온 역사적 특수성을 매개로 사건을 전개한다. 그리고 그 솜씨가 참으로 대단.
허나 이제 내가 이른바 '본격물'에 취향이 적어진 탓으로 결말의 해결을 두고 예전처럼 무릎치며 감탄하질 못하는 것. 하여 별은 세 개를 주나 혹자에게 있어서, 그리고 일본의 현황처럼 별의 갯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른 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