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칸토 2
앤 패챗 지음, 김근희 옮김 / 민음인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아름다운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비롯한

비범한 소설들이 그러하듯 동시에 인류학적 '보고서'이기도 하다는 걸 증명한다.

일본인 사업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각국의 사람들이 모인 부통령의 관저를

테러리스트들이 점령한다. 이제 이곳은 인간이 관계맺는 방식에 대한

시험관으로 변하여 현실이라는 세균에 저항력을 키우며

사랑이라는 방부제를 통해 육신의 부패를 견디며,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의 그 설레임, 애틋함이 담방거리는 심장 박동소리가 들리듯

전해져 오며  파르르 떨리는 숨결의 미세함까지 포착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문장이란 스포이트에 오롯이 담기어 점점이 종이에 떨궈져 아름답게 퍼져나간다.

그 아름다운 무늬의 파동은 점차 전염되어 시험관은, 그 공간은 어느 이상향을 닮아간다.

그러나, 실험에서 얻고자하는 바를 취득한 연구원 마냥 작가는 어느 순간 그곳을 파괴한다.

그 돌발적인 파국은 강렬하게 심장을 할퀴며 고통의 비명을 내게 만들지만

납득할 수밖에 없는 노릇. 인간은 꿈에 취해 살 수 없기 때문에.

그 서글프나 압도적인 교훈에 가만히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읽은 지 대여섯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소설 속 인물들의 그 감정의 흔들림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손에 아스라한 진동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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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dai2000 2006-06-16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보고 완전 연애소설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 이런 내용이었군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한솔로 2006-06-19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큰 기대는 없었고 사실 초반에 다소 지루한 감마저 있었는데 1권 중간부터 정말 압도당하면서 읽었습니다.
 

비 오니 막걸리 마셔야 한다는 회사사람의 말에

정말 진짜로 어쩔 수 없이 끌려 식객에서 막걸리.

마신 김에 조금 더 마셔야겠다는 얘기에

역시 또 정말 진짜로 어쩔 수 없이 라커스에서 맥주.

한동안 술 끊겠다는 결심은 여전히 진행 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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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들에게 당분간 업무적으로 꼭 마셔야 할 일 아니면

술 끊겠노라, 말하고 라커스에서 맥주 3병.

오늘까지만이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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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바에 앉은 한 무더기를 보며 이 꼴도 얼마나 갈겠나 싶은 문득 예감.

 

10일

제주행. 오야지와 삼합에 각 소주 2병. 집에 와서 꼬냑 먹고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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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는 죽어야 한다 밀리언셀러 클럽 10
니콜라스 블레이크 지음, 이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우아함이 야수성을 잠식하였고

문학성이 광기를 잠재웠다.

그래서 좋은 이는 왼편으로, 싫은 이는 오른편으로.

나는 오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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