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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라이프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큐브 맞추기와 같은 소설.
인물과 사건은 서로 별개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그 인물과 사건은
또다른 인물과 사건을 호출하고 소환하여 서로 연관지으며
각각의 제자리를 향해 큐브 돌아가듯 뛰어간다.
아니 그곳이 제자리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다만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그는 인간을 방치했고
인간도 신을 방치하여 제멋대로 살아간다.
그게 신의 제자리이고 인간의 제자리인 듯.
*90년대 중반 이후의 일본의 공산품으로서의 예술작품들의 가장 주된 정서는
"그래도 살아라" 라는 게 아닐까.
이 작품에서도 그 목소리가 가장 강렬하게 들린다.
반면에 한국은 무용한 죽음이 쉼없이 낭비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유혹으로서의 죽음의 묘사와
죽음에 대한 소비에 따른 죽음의 묘사는 분명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