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 사내의 5년 만의 외출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조구호 옮김 / 시타델퍼블리싱(CITADEL PUBLISHING)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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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설'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길고도 세차게 잘하는 말솜씨. 「2」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
이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이야말로 첫번째, 두번째 의미의 장광설이 모두 합하여진 장광설의 향연과 같은 책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쏟아지는 너스레와 구라에 정신 사나와질 때면
폴짝폴짝 담 넘듯이(주인공의 특기가 담 넘기다) 어디론가 공간이 이동하고
그 이동한 공간에서 다시 너스레와 구라를 떤다.
로스 맥도널드의 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썼다는 저자의 말도 아마 구라이거나
괜히 써놓고 무안하니 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분명 추리소설의 외피는 띠고 있어도 벌어지는 무대는 스페인.
조금만 심각해지려고 해도 옆에서 갑자기
"올라! 세뇨라! 떼아모!" 이런 말들이 튀어나올 거 같은 곳에서
무슨 하드보일드란 말인가.
그렇다고 실없는 객담만 늘어놓는 것은 아니고 분명 신랄한 정치적 풍자도
담고 있지만 이 현란한 장광설의 솜씨에 터져나오는 웃음이 먼저.
이 주인공 시리즈가 더 있다는데 나와줄려나?

*괜찮은 번역, 평균적인 교정, 안타까운 조판, 역시 안타까운 레이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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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0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볼따사건도 시리즌가요? 이거 있는데 안 읽고 있는데 빨랑 읽어야 겠어요.

한솔로 2006-02-0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볼따는 저자의 첫 작품이라고 하네요. 이 시리즈와는 별개의 책인 듯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