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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영혼이 번지는 곳 터키 ㅣ In the Blue 14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동경하는 나는 가지는 못해도 TV여행 프로그램을 즐겨도 보고 어떤곳이 딱 꽂힐땐 다시보기를 해서 챙겨본다.
물론 여행관련책은 항상 내 레이더가 움직이는 분야이기도 하고.
여행프로그램 가운데 '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즐겨챙기는 프로그램으로 각 나라의 특징적인 곳과 문화를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분명 PD가 여행중인데 몰입하고 있으면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양 흐뭇해지고 즐거워하며 대리만족을 충족시킨다. 휴~
이 책을 읽고 어김없이 다시보기를 훑으니 터키와 관련해 올라온 회차가 3개나 있다.
보통 한 국가에 한두번 소개로 그치는 것에 비하면 회차를 늘린 소개는 그만큼 더 알려주고 싶은 곳(것)이 많아서일게다.
6.25전쟁 몇안되는 파병국가중 하나인 터키는 그래서 어떤곳인지 몰라도 괜히 가깝게 느껴지고
이런 친밀함에 기인한 이유로 서로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곳이다.
몇해전 지인이 딸데리고 터키를 간다는 얘길 들었을때 하고많은 나라가 수두룩인데 '왜 하필?'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내 생각이 참 뭣모르는 것이었구나하며 꼬리를 내리게 된다.
번짐시리즈로 유명한 이 시리즈가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내 손이 선뜻 가지지 않은건 글보다 더 많이 실리는 사진, 자칫 내용없는 사진첩 같지 않을까 하는 기우가 컸다.
결과적인 말이지만 내용은 구구절절 감탄이나 설레임을 담지 않는다.
그리고 소개도 장황하지 않다.
더 많은 것이 궁금하면 검색해 보면 백과사전처럼 알게 될텐데 구태여 많은 지면을 할애해 알리려고 하지 않는다.
장소와 관련해 딱 들려주고 싶은 말만 간추려 최소한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그래서 더 분명히 기억에 남게 된다고 할까...
수록한 사진은 그 나라의 특색을 잡아 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 다양하고 생생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그리스 로마신화, 이슬람과 초기 기독교의 흔적이 모여있는 곳,
그야말로 다양한 세계 문화의 축소판인 터키의 이모저모는 흥미로웠고 가보고싶다는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우리네 골목길을 연상시키는 거리의 골목과 정이 넘치는 터키인들의 친절함과 활기가 넘치는 시장..
낯선 곳에서 문득문득 낯익음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으로본 터키는 지중해의 푸른 빛과 흑해의 검붉은 바다 그리고 빨간 지붕, 치솟은 모스크,
창문과 벽과 천장을 장식한 형형색색의 무늬와 색으로 인해 책장을 덮고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은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다룬 곳들과 일부 겹치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정지된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고 화려한 색들을 더 생생하게 보고자 다시보기를 찾게끔한 터키에 나는 한참을 머물러 있을것만 같다.